손끝에 닿은 후유가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역시 몸이 좋지 않은 걸까.
내가 몸을 일으켜 상태를 살피려던 찰나, 후유의 얼굴이 갑자기 시야 가득 들이닥쳤다.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초점을 잃고 흐릿해졌고, 이내 강력한 힘이 나를 덮쳐왔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나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고, 동시에 부드러운 감촉이 나를 짓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작열하는 무언가가 내 입술을 덮었다.
"쪽."
가볍게 빨아들이는 소리.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나를 후유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그렇다. 이건 후유 본인의 의지였다.
키스했다.
뇌는 아직 상황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오직 그 사실만이 가슴 속에서 메아리쳤다.
키스했다.
누구에게.
누가.
어째서.
온몸을 배회하는 뜨거운 온도 앞에서, 뚝뚝 끊어지는 단어들은 형편없이 허물어져 내렸다.
몸의 힘이 서서히 빠져나갔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코끝이 후유의 향기로 감싸였다.
후유는 내 긴장이 풀린 것을 눈치챘는지, 다른 한 손도 내 어깨 위로 올렸다.
그녀는 양손으로 내 어깨를 꽉 움켜쥐고는, 마치 나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려는 듯 힘주어 눌렀다.
"괜찮아……." 나는 작게 웃었다. "나, 어디도 안 가."
나는 후유 곁에 남을 것이다. 너와 함께 행복해질 것이다.
예전에, 그렇게 약속했었잖아?
나는 입술을 살짝 벌려, 후유의 입술을 가볍게 핥았다.
후유의 입술이 화답하듯 마중 나왔다. 옛날과 똑같은 전주곡.
내가 그녀에게 가르쳐 주었던, 오직 우리만의 사랑 표현 방식을 후유는 충실히 재현하고 있었다.
머리가 마비된 듯 저릿저릿했다. 내 신체는 말단부터 녹아내려, 후유와 섞이고 하나로 융합되었다.
목덜미의 맥박이 통증이 느껴질 만큼 힘차게 뛰었고, 혈액이 전신을 순환하며 안쪽에서부터 피부를 두드렸다.
이건 결코 술에 취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어떤 따뜻한 것이 몸 깊은 곳에서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녹아 퍼져나갔다.
그저, 견딜 수 없이 기뻤다.
후유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 긴 시간과 거리가 우리를 가로막았음에도, 후유는 여전히 나의 후유였다.
자신을 집어삼킬 듯 나에게 밀착해 필사적으로 공백을 메우려는 그녀는, 지난날의 그 밤들과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1장은 다 이츠키시점
어머...ㅋ 픽시브 팬픽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