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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서게임 중국팬픽 단편 번역) 후유의 집에서 후편 (독서씬 이정돈 괜찮나...?)

무명의 더쿠 | 04-13 | 조회 수 774

전편) https://theqoo.net/gl/3684105419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방 안의 빛은 어두웠고, 침대 머리맡의 작은 스탠드만이 희미한 노란색 온기를 드리우고 있었다. 하루모토 이츠키의 눈빛은 아직 약간 몽롱했는데, 잠기운이 가시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침묵을 깬 것은 후유였다.

"깼구나, 우선 물 좀 마셔." 후유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켜 탁자 위의 찻잔을 집으려 했다. 그러나 몸을 일으키는 순간, 이츠키가 천천히, 하지만 유난히 단호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다시 돌아앉아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후유가 말한 거…… 진짜야?"


후유는 이츠키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츠키의 눈가가 붉어지고, 두 눈이 자신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것을 보았다. 마치 법정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아니, 사면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는 다른 손을 들어 하루모토 이츠키의 뺨을 감쌌다. 손끝은 미세하게 차가운 피부에 닿았지만, 손바닥으로는 상대의 몸 안에서 끊임없이 들끓는 열기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응." 이 상황에 이르러 더 이상 피할 필요는 없었다.


"후유…… 키스해도 돼?" 이츠키의 목소리는 안개처럼 가벼워서, 가까이 다가서면 흩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후유는 실소했다. "아까 문 앞에서는 나한테 미리 신청 안 했잖아?"


이츠키의 뺨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우물쭈물하며 "미안해."라고 말했다.


후유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두 손을 뻗어 이츠키의 얼굴을 감싸고, 아래에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이런 일은 앞으로 나한테 보고할 필요 없어."


이츠키는 꼼짝 않고 후유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옅은 안개가 서려 있었다. 그것은 취기도, 방금 꿈에서 깨어난 몽롱함도 아니었다. 마치 마침내 겨울의 첫눈을 기다린 듯한, 조용하고 뒤늦은 설렘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물은 여전히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네가 날 이미 잊은 줄 알았어."


후유의 눈에도 물기가 어렸다. 손가락으로 그 눈물 한 방울을 훔쳤다. "내가 어떻게 널 잊겠어? 귀국했던 몇 년 동안, 네 이름과 획수가 비슷한 사람을 볼 때마다 한 번 더 쳐다봤어. 내가 일하는 병원에 너와 목소리가 약간 비슷한 동료가 있는데, 그녀가 말할 때마다 너인 줄 알았어. 그리고 네가 준 선물들, 전부 계속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


이츠키는 후유의 손을 꽉 잡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하지만 난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도 그랬어.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작년 여름방학 때 유이가 중국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유이 선생님이 너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거의 믿을 수가 없었어. 이건 분명 하늘이 내게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이번에 내가 일본에 온 건, 유이 부모님을 도와 유이를 돌봐주고 겸사겸사 근무 환경을 바꾸려는 명목이었지만, 사실은…… 널 찾으러 온 거였어. 그런데……"


"그런데 뭐?"


"이츠키가 아직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완전한 확신은 없었어…… 만약 이츠키에게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날이 밝은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 생각이었어. 절대로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 좋아한 적 없어! 난 아직도 후유를 좋아해!" 이츠키는 가슴이 답답하게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팔을 벌려 후유를 끌어안고, 최대한의 신체 접촉을 통해 후유를 안심시키고 싶었다.


"네가 원한다면, 우린 오늘부터 시작하는 거야."


후유는 이츠키의 입술이 자신의 목덜미에 닿는 것을 느꼈다. 숨결은 따뜻했고, 천천히, 마치 그녀의 존재를 세밀하게 확인하려는 듯, 한 뼘 한 뼘 그녀의 피부에 입 맞추었다. 목 옆에서 귓바퀴로, 다시 뺨과 코끝으로, 마지막으로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마치 그녀들이 그동안 걸어온 길처럼, 한 바퀴 돌아 마침내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조금 전 문가에서 이츠키는 예기치 않게 그녀에게 키스했고, 그 동작은 다소 성급했다. 지금 그녀가 느낀 것은 더 이상 성급함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조심스러움과 소중함이었다. 그녀는 이츠키에게 오늘 무엇을 해도 괜찮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후유는 손을 들어 이츠키 옷의 아랫단을 살짝 말아 올리고, 손끝을 그녀의 허리선에 대고 등줄기를 따라 미끄러뜨렸다.


"후유……"


그녀들은 더 가까이 다가섰다. 후유는 기억했다. 대학 시절 어느 밤, 시험을 위해 인체 해부도를 복습하다가 옆에서 마찬가지로 시험공부를 하던 사람에게 물었다. "이츠키, 모델 좀 해줄래?"


이츠키는 흔쾌히 응했고, 그녀는 이츠키의 팔, 견갑골, 등, 가슴, 복부를 가볍게 누르며 부위의 전문 용어와 인체 시스템에서의 역할을 읊었다. 그것은 오늘 이전까지 그녀들이 가장 가깝고도 가장 절제된 순간이었다. 그녀는 하루모토 이츠키의 몸 어디가 가장 쉽게 떨리는지, 어디를 건드리면 그녀의 귀밑까지 빨개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옛 기억을 따라, 다시 한번 그 익숙한 길 위를 걷고 있었다. 시험을 위해서도, 장난을 위해서도 아니었으며, 더 이상 이론에 머물지 않았다.


그녀들의 숨결은 이미 깊이 뒤엉켜 있었고, 이내 둘은 침대 위로 쓰러졌다. 옷가지가 조금씩 벗겨지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너무나 밀착해 있었고, 어떤 기교도 없었다. 모든 동작은 마음과 본능을 따랐다. 이츠키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다 어떤 말할 수 없는 곳에 다다랐을 때, 후유는 상대의 망설임을 알아차렸다.


"만약 후유가 불편하면, 꼭 말해줘."


후유는 눈을 뜨고 눈앞의 연인을 바라보았다. 눈동자에는 야릇한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바보."

말을 마친 그녀는 이츠키의 목을 끌어안고 먼저 다가가, 자신을 이츠키의 입술 사이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리고 이츠키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이끌어, 아무도 발 디딘 적 없는 자신의 영역에 닿게 했다. 그녀들은 마침내 더 이상 말하지 못한 사랑 속에 각자 빠져 있지 않았다. 두 개의 심장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


시간은 흘러갔고, 한 차례의 탐색이 끝나자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 통하여 자리를 바꾸고 다시 깊이 빠져들었다. 마침내 모든 것이 평온을 되찾았을 때, 그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어나 함께 침실 안의 욕실로 가서 몸을 씻었다. 후유는 세면대에 기대어 아까 그 찻잔으로 물을 마셨고, 이츠키는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입으로 물을 달라고 졸랐다. 두 사람은 거울 앞에 서서 서로의 몸에 남은 흔적을 가리키며 웃었다. 다시 침대로 돌아왔을 때는 달빛이 이불 가장자리에 비스듬히 떨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아직 체온이 남아있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서로를 껴안고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유이는 토스트를 씹으며 학원 자료표를 넘겨보고 있었다. 때때로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오늘 또 수학이네……" 그녀는 마지막 우유 한 모금을 마시고 빈 컵을 싱크대에 넣은 뒤,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갈아 신었다. 몸을 숙여 운동화를 신으려던 순간, 문득 옆에 놓인 검은색 여성 구두 한 켤레에 시선이 꽂혔다. 그 신발은 벽 쪽 신발장 아래에 아주 단정하게 놓여 있었지만, 그녀의 것도, 사촌 언니의 것도 아니었다. 어젯밤 돌아왔을 때 현관 불을 켜지 않아서 그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그녀는 문득 생각이 난 듯했다. 이건…… 하루모토 선생님 신발이잖아?


그녀는 똑똑히 기억했다. 그날 반에서 교외 강좌 활동을 할 때, 하루모토 선생님이 바로 이 신발을 신고 회의장 입구에 나타났었다—— 그녀는 통유리창 옆에 서서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었고, 햇빛이 그녀의 구두 위에 얼룩덜룩한 빛을 뿌렸는데, 지금 보는 것과 거의 똑같았다.


유이는 입술을 깨물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위층 사촌 언니의 침실을 향했다. 잠시 망설이다 가방을 내려놓고 위층으로 올라가 사촌 언니의 침실 문 앞에 섰다. 그녀는 문을 두드렸다.


"언니? 깼어?"


그녀는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안에서 누군가 말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물 아래 숨겨진 기포처럼 불분명한 어조였고,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녀가 더 귀 기울이기도 전에 문이 갑자기 '찰칵' 소리를 내며 열렸다. 후유는 잠옷 차림에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지만, 기분은 매우 좋아 보였다.


"너 아직 학교 안 가고 뭐 해, 늦겠다." 후유는 그녀를 보며 평소와 같은 말투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숨길 수 없는 경쾌함이 묻어났다.


"아…… 응." 유이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은 후유 뒤의 방 안으로 향했다. "언니, 집에 다른 사람 있어?"


후유는 사촌 동생이 왜 그렇게 묻는지 별로 놀라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유이의 어깨를 밀며 침실 밖으로 나섰다.


방 안에서 이츠키는 몸을 일으켜 이불을 덮은 채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 있었다. 뺨에는 아직 지난밤의 감정이 지나간 흔적인 홍조가 남아 있었지만, 눈빛에는 한결 또렷함이 더해져 있었다. 후유와의 하룻밤 정사가 그녀를 더없이 흥분시켰지만, 마주해야 할 현실도 있었다. 그녀는 중학교 교사이고, 후유는 그녀 학생의 가족이다. 두 사람의 감정이 어떤 법규도 위반하지 않았지만, 일단 소문에 휩싸이면 그닥 온화하지 않은 시선과 뒷말들이 비수처럼 그들을 향해 날아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츠키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어떤 결과가 따르든, 그녀는 후유와 함께할 것이다.


그녀는 침대에서 손을 뻗어 침대 옆에 놓인 후유가 어젯밤 벗어둔 검은색 셔츠를 품에 안고 코끝에 가져갔다—— 후유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이츠키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일어나 속옷을 입고, 그 검은색 셔츠를 걸친 다음, 흩어진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옷가지, 쿠션, 그녀는 하나하나 주워 깔끔하게 개어 제자리에 두었다. 그녀가 거실로 내려왔을 때 야마자키 유이는 이미 집을 나선 후였다. 그녀는 후유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입력하는 것을 보았다.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후유, 나 먼저 갈게. 집에 가서 씻고, 좀 있다 학교 가야 해. 저녁에…… 다시 찾아와도 돼?"


"아니, 약국 일 끝나면 내가 널 찾아갈게." 후유는 고개를 들어 이츠키가 입은 셔츠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알았어."


젊은 연인은 현관에서 잠시 포옹했고, 후유는 이츠키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문이 가볍게 닫히고, 휴대전화 메시지도 마침내 성공적으로 전송되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두고 위층으로 씻으러 갔다.


거실은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탁자 위 휴대전화 화면이 서서히 어두워졌고, 마지막으로 꺼지기 몇 초 전,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글자들이 화면 위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후유 너 언제 돌아올 거니, 집에만 오면 파혼하고 도망친 일은 네 아빠랑 나랑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엄마, 저 안 돌아가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이미 찾았어요.」


두 세계의 줄다리기. 한쪽 끝은 핏줄에서 오는 무거운 뿌리이고, 다른 한쪽 끝은 마침내 내려앉을 수 있는 꿈이었다. 그녀는 한때 이 원가족의 족쇄를 마주하기 두려워 도피하고, 멀리 떠나고, 포기하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이츠키의 손을 잡았고, 다시는 놓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학교, 정오의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운동장에 쏟아졌다. 이츠키는 방금 사무실에서 나왔고, 손에는 아직 채점하지 못한 숙제 뭉치를 들고 있었다. 교직원 휴게실에 가서 커피를 타 마시려 했지만, 복도 모퉁이에서 야마자키 유이가 창가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았다.


"유이 학생?"


"하루모토 선생님,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두 사람은 나란히 계단을 내려가 교사동 뒤편의 느티나무 숲 옆으로 갔다. 이곳에는 다른 학생들이 거의 없었고, 오직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이츠키는 숙제 뭉치를 벤치 한쪽에 놓고 온화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유이는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에…… 하루모토 선생님 맞으시죠?"


"응."


"저희 사촌 언니랑 무슨 관계세요?"


이츠키는 눈앞의 또래보다 더 예민하고 섬세한 소녀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 후 입을 열었다. "미안해, 일찍 말해주지 못해서. 널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도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야."


유이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옆에 떨어진 낙엽을 가볍게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들었다. 눈빛에는 분노가 없었고, 오히려 그녀의 나이답지 않은 이해심과 진지함이 어려 있었다.


"저는 그냥…… 언니의 연인이라면 저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촌 언니가 중국에서 결혼을 강요당할 뻔했는데, 결혼식 당일에 도망쳤어요. 언니 이모, 그러니까 저희 엄마한테로요. 그때 언니는 저한테 자기를 위해 한 번 살아보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하루모토 선생님, 만약 선생님이 그 사람이라면…… 저는 언니를 위해 기쁠 거예요."




중궈런이 쓴 독서씬치고 수위 안 높아서 퍼올수 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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