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는 언제부터 슬기를 보고 살고싶어졌을까? 내가 살아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아빠가 태블릿 보여주면서 슬기 사고난거 보라고 한 날?
슬기가 자신을 위해서 숨참고 럽다를 한 날?
슬기가 수능도 못보고 킬러문항 때문에 수술당해서 병원에 누워있는 걸 본 날?
나는 제이가 슬기에게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꺼내고 위로받은 날이라고 생각함.
선의경을 보다보면 제이가 슬기를 백허그 하는 장면이 많이 보여. 근데 이 백허그를 할 때는 항상 거울에 비친듯한 장면이 있어. 이 때 우리는 슬기와 제이의 표정을 알 수가 있는데, 이 백허그를 제이가 하면 할 수록 슬기에 대한 제이의 감정이 조금씩 바뀌는듯함. 물론 슬기도 제이를 바라보는 표정이나 행동에 변화가 있음.
그리고 백허그 이후 중간중간에 둘의 관계를 나란히두거나 마주보거나 하는 방식으로 예를들면 옥상에서 내려와서 마주보다가 무릎을 털어준다던가 뭐 그런게 있지만 나는 이 백허그를 넣으면서 직관적으로 얼굴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여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
처음에 교복으로 낚아서 와이셔츠 주려던 날 백허그는 우리가 아는 오만한 제이야. 우리 슬기 품에 쏙 들어오네 같은 말을 하며 슬기를 어딘가 장난감 대하듯이 하지. 이때 거울에 비친 얼굴은 흥미로운 대상을 대하는 딱 그런 모습이지.
두 번째는 슬기가 칼빵을 맞았을 때인데 이때는 축제 이후 제이가 슬기에게 빠진 후라서 진심 칼빵맞은 슬기를 걱정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티를 내는건지 아니면 봉합한 상처를 한번 보라는건지 단추를 풀었다가 닫는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슬기에 대한 걱정반+인도 반의 모습을 보여. 여기선 거울에 비친 모습이 걱정은 하는거 같은데 제이의 표정이 명확히 보이진 않아. 이때도 우리는 유제이의 진심을 알 수 없어.
세 번째는 백허그는 아닌데 약물판매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슬기를 지하철에서 구해냈을 때 제이가 슬기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엄청 걱정하지. 그리고 거길 빠져나가서 같이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에 나란히 앉은 둘의 모습을 비춰준다. 이때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제이가 먼저 슬기의 눈을 피하는 모습이 보여. 이쯤에서 우리는 앞서 슬기를 쓰다듬는 행위를 통해 얘가 슬기를 걱정한다는 것만 알게 된다. 이때도 우리는 제이의 진심을 알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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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 번째,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할 때야. 내가 알기로는 이때부터 거울에 비친 둘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허그를 하던 제이의 표정을 슬기가 유리에 비친 모습으로 확인했다면 이 부분에서는 거울이 없는데 제이가 백허그를 하지. 이때 제이는 슬기에 대한 걱정이나 슬기에 대한 물음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됨. 이때가 제이가 슬기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깊숙한 진실을 꺼낸 거라고 생각해. 그런 제이를 슬기는 거울로 살펴볼 수가 없고, 슬기가 뒤돌아 봄으로써 제이를 마주하지. 그리고 제이를 안아주면서 니 잘못 아니라고 해준다....(ㅠㅠㅠ) 사실 슬기라는 인물은 상황을 보면 제이가 일방적으로 이것도 저것도 챙겨주는 존재인데, 그런 애가 자신을 위로해준다..?
제이시점의 그 블로그에 그 애의 안녕만을 바라던 애가, 그 애로부터 위로를 받게 된 순간이지. 그걸 제이가 슬기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완성된다고 생각해. 이때 제이는 이런 위로를 해주는 사람이 '얘라면' 나도 살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봅니다... 사랑이네 사랑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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