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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의 경쟁’ (U+tv 오리지널, 티빙·웨이브·왓챠)
백설희(작가, 칼럼니스트): 2025년 상반기에 신인 여성 배우들이 이만큼이나 활약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16부작 미스터리 걸 스릴러 드라마 ‘선의의 경쟁’은 단연 화제성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본래 U+tv에서만 볼 수 있던 오리지널 작품인 ‘선의의 경쟁’은 3월 6일에 엔딩을 맞았지만, 여러 클립과 쇼츠 등이 SNS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티빙과 왓챠, 웨이브 등 기타 OTT 플랫폼에 추가로 공개되었다. 이에 따라 뒤늦게 정주행을 하는 시청자들에 의해 다시금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도 ‘선의의 경쟁’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릴 적 부모와 헤어져 보육원에서 자라다가 채화여고라는 입시 위주의 사립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 우슬기(정수빈 분). 그곳에서 전교 1등이자 학생회장인 유제이(이혜리 분)에게 간택(!)을 당하고, 자신의 친아버지가 맞은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해 알게 된다. 우슬기는 유제이, 최경(오우리 분), 주예리(강혜원 분)와 부딪치기도 하고 또 힘을 합치기도 하며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의문을 풀어 나간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유제이 역할을 맡은 이혜리의 엄청난 성장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마다가스카르 피켓걸이 되었다며 방방 뛰던 성덕선으로 분했던 이혜리는 ‘빅토리’의 추필선을 거쳐 ‘선의의 경쟁’에서 유제이로 다시 태어났다. 다소 철없어 보이지만 야무진 말괄량이 역할을 주로 맡던 이혜리는 ‘선의의 경쟁’에서 차갑고 두뇌 회전이 빠르며 외곬인 유제이 그 자체다. 이혜리 유튜브의 열혈 구독자라는 김태희 감독은 “이 갭이 큰 캐릭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리 또한 강혜원이 출연한 자신의 유튜브 코너 ‘혤’s club’에서 “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느낌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혜리의 첫 주연작 ‘선암여고 탐정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예희와 유제이를 비교해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보며 유제이에게만 집중하기란 힘들다. 유제이와 애증으로 엮인 주인공 우슬기 역의 정수빈 배우는 안정되고 탄탄한 호흡으로 16화를 이끌어 나간다. 그뿐 아니라 2023년 개봉했던 영화 ‘지옥만세’에서 살벌한 연기를 선보인 적 있는 오우리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배우다. 정신병을 앓는 유제이의 언니 유제나로 분한 추예진,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유제이에게 저당 잡혀 있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채서은과 8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줘 136만 조회 수를 기록한 김상지까지. ‘선의의 경쟁’에는 빛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예 배우들이 도처에 포진해 있다. 앞으로 더 큰 활약을 펼쳐 나갈 그들의 앞길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