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마지막화를 보고 났더니 플루토의 진주인공은 움이 같아...
내가 가장 소름 돋았던 대사 중 하나는 움이가 메이에게 네가 행복한지 지켜보려고 이곳에서 치료받기로 했다는 말을 한순간이었어
메이를 떠나기로 한 선택, 메이에게 운이의 존재를 알려주기로 한 선택, 자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운이를 몰아가서 끝내 둘을 헤어지게 한 선택,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그들을 놓아주기로 한 선택까지 운이와 메이의 사랑은 메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움이의 선택 아래에서만 가능했어
그리고 그걸 잘 드러내는 장면이 사인회 장면이었다고 생각해
결말을 바꿀 수 없냐는 메이의 질문에 이미 늦었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이번에는 운이 보고 결말을 선택하라고 하잖아
그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이란 걸 드러내는 대사였다고 생각해
지금의 이야기 속에선 자신만이 결말을 선택할 수 있으니 두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완결 짓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하는 거잖아
그래서 마지막에 운이가 새로 쓴 책이 플루토의 위성에 대한 내용인 건 플루토가 태양계에 속하든 속하지 않든 카론은 플루토와 영원히 함께하는 달이니까
서로를 찾고 지켜낸 두 사람이 새로 써 내려갈 이야기 속에선 언제든 함께 하는 결말을 선택했다는 의미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