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동기가 윤솔 좋아하는 티 낸 후로 은근 신경쓰이는데 지완이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날 회사 카페에서 윤솔이 그 동기랑 둘이서 커피 마시고 있는거임. 그것도 존나 화기애애하게. 그거 보고 서지완 걸음 뚝 멈추니까 같이 걷던 사수가 쓱 쳐다보고 어 경영팀 윤대리네. 그러고 보니 지완씨가 윤대리랑 동창이라면서요? 하면서 아는척 해야 됨.서지완 존나 정신 빠져서 네..하고 대답하는데 옆에서 사수가 존나 의외라는 식으로 그런데 윤대리가 누구랑 일대일로 커피 마시는건 처음 보네. 지완씨가 더 잘 알겠지만 윤대리가 사람이 좀 차가운 면이 있잖아. 다가가기 힘든 타입이지. 하는데 서지완 머릿속에는 동기 보면서 웃는 윤솔만 반복재생됨.
그리고 오후 업무 시작하는데 근거리에 있는 동기가 존나 기분 좋은 티가 나서 괜히 빡침.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장님이 회식 하자고 중요한 약속 없으면 필참하라고 함. 근데 동기가 자기는 중요한 약속 있어서 안된다는거. 옆에서 선배가 중요한 약속 누구? 여자친구? 이러니까 동기 아니라고 손 내젓는데 지완이 사수가 혹시 경영팀 윤대리 아니야? 아까도 둘이 커피 마시드만. 하면서 몰아감. 서지완 당연히 아닐거라고 생각하는데 동기가 사수 질문에는 부정을 안하는게 존나 신경쓰임. 업무 내내 동기 저녁약속 상대가 신경 쓰여서 집중 못하다 결국 퇴근 전에 슬쩍 가서 물어봄. 혹시 오늘 윤대리님 만나요? 아 다른건 아니고 얼마 뒤에 동창회 때문에 할 말이 있어서요. 하고 존나 물어보지도 않은 내용 줄줄이 얘기함. 동기는 수줍은 웃음 지으면서 지완씨한테만 얘기하는 거라고 윤대리님이랑 저녁 먹는거 맞다고 함. 그런데 오해는 말라고 자기가 업무적으로 도움 받은 적이 있어서 고마움의 보답이라고 덧붙임. 이때부터 서지완 표정 썩는거 못숨김. 그리고 회식가서 1차부터 존나 달리다가 1차 끝나고 집으로 환송되고 담날 아침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황급히 잡는데 열리는 문 사이로 보이는 윤솔 옷이 어제랑 똑같은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