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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피인수 기업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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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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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잡은 따로 있지만 곁가지랄까? 반 정도랄까? 뭐 그렇게 컨설팅과 M&A 관련된 일을 해.

그래서 기업 분석이니 뭐 이런거 하는데 그런 분석 결과물로 IPO나 인수에 대한 컨설팅을 해줘.

일반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목적은 여러가지인데 요즘은 특정한 인재 몇을 채용할 목적으로 인수를 많이 해.

특히 it 업계에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많이 하는데 이런 경우 인수 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피인수 기업의 고용인들을 대부분 해고해.

무작정 해고하는 건 아니고 자기 발로 나가게 만드는 방법을 보통 쓰지.


IPO 시 인수를 하는 건 목적이 딱 하나야.

기업 규모를 키워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상장하려고.

쏘스 모기업의 경우 예비 심사를 한번에 통과하지 못했는데 이유는 널리 알려진대로 너무나도 편중된 포트폴리오.

그래서 일종의 엔트리 - 제품에서 입문용이란 개념으로 쓰이는 용어인데 여기선 대중용이란 의미로 썼어 - 아이돌로 여자친구를 선택한거야.

물론 대표간 친분이 있으니 인수 과정의 용이성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을테고.


쏘스뮤직은 소대표 지분 100%였고 감사는 와이프가 하고 있었던 전형적인 1인 주식회사였지만 피인수 이후 소대표를 제외한 이사진을 모두 모기업 사람들로 채웠어.

지분 80%를 모기업이 가지고 있으니 말이 종속회사지 사실상 사업본부 수준이라 할 수 있고 피인수 기업에 인수한 모기업이 이사진 파견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거야.

이런 경우 실제 업무 진행이나 중요한 결정은 모기업 주도로 진행될 수 밖에 없고 인수한 기업을 그렇게 하지 못하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거지.


M&A 관련된 일을 할 때 가장 속상한 게 뭐냐면.

참으로 건실하고 좋은 기업을 인수하고는 알짜만 빼먹고 그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는 경우야.

좋은 기술이 있는 회사라면 인수를 통해 관련기술 모두를 취득하고 그것을 만들어낸 피인수 기업 직원들을 모두 나가게 만드는 거지.

그리고 피인수 기업은 인수한 기업의 매출 발생에 도움이 되도록 별 잡다한 것들도 인수 기업에게 비용을 지불하곤 해.

애초 목적이 자신들의 기업 규모 키우는 것이었고 또 자본 부족한 회사는 그것을 극복해보려고 피인수된 것이니 양쪽 모두 이해하지만.

때로는 와 진짜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경우도 참 많아.


그리고 IPO 전후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주요인력들 경력은 IPO시 매우 중요한 검토사항이거든.

그러다보니 애초 그 회사의 메인업무와는 딱히 접점이 없는 하지만 폼나는 경력 가진 사람들이 많이 영입되곤 해.

그리고 그 인력들은 기존에 있던 인력들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이유는 아주 간단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입된 인재들은 애초 그 회사가 가지고 있던 철학이나 뭐 그런게 딱히 중요하지 않거든.


요즘 이게 가장 많은 케이스가 게임업계인데.

게임업계는 진짜 고인물이 많지만 그들은 어찌되었든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그런데 게임업계가 돈도 많이 벌고 적지 않은 회사들이 IPO 이후 잘나가고 하니 게임과는 전혀 관련없는 사람들이 업계에 많이 들어왔어.

한마디로 밤새워 게임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게임회사에서 중요 결정들을 하고 있는거지.

어찌하면 좀더 화끈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저들 지갑을 털까? 이것만이 목적인 사람들이 참 많아졌고 덕분에 업계에서 게임의 낭만을 알던 사람들이 많이 떠났어.


나는 이번 일을 보면서 하는 일 때문인 지 그냥 너무나도 전형적인 피인수 기업의 끝을 보는 거 같더라고.

물론 내 시각이 틀릴 수는 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을거야.

자본에 팔린다는 건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 자본 속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어렵거든.


팬이란 걸 떠나서 나는 여자친구가 해온 음악과 무대를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나도 아깝다고 생각해.

하지만 소위 어른들의 사정에선 이 정도 손실 정도는 크게 아깝지가 않은거고 얼마든 지 복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조금 더 부드럽고 모두에게 예의 바르고 납득가게 진행될 수도 있었던 케이스지만 굳이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봐 누군가들은.

왜냐면 내가 일하면서 이런 날벼락 같은 케이스들을 정말 많이 봤거든.

오죽하면 기업 분석만 해준 내가 다 어이없어서 인수기업 찾아가서 설득한 일이 몇번 있을 정도로 냉정하고 허무한 결말들이 많아.


나의 쓸데없이 정황한 글의 결론은 딱 하나야.

모두가 대체 왜?????????

라고 의아해하고 의문을 갖는 일에 대해 여자친구 멤버 6명은 책임이 전혀 없어.

본인들의 발버둥으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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