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그렇게 큰 일이 있었잖아. 건물을 복구하는 김에 서적이랑 장식품을 하나하나 점검해서 전부 제자리로 돌려놨어.
그냥 대청소 한 번 제대로 한 거나 다름없지. 마침 날씨가 이런 일 하기에 딱 좋았고.
아, 메흐락? 요즘 정리에 관심이 생겼는지 가끔 와서 도와주기도 해. 얘가 뭘 실수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내가 마지막에 쫙 확인하니까.
사람도 가끔씩 갑자기 뭔가에 꽂히고는 하잖아. 금방 식어버려서 굳이 수업을 들을 정도는 아니고, 혼자서 독학하기에 딱 좋은 그런 정도로.
예를 들면 이런 것들 같은? 전부 흥미가 생겨서 산 취미용 서적이야. 《커피 머신 입문》, 《근대 깃털 공예품 도감》….
이 유화도 그렇고, 이 공예품도 그렇고…. 보고 있으니 문득 감회가 새롭네. 시간이라는 건 형체가 없지만, 확실히 존재하기는 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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