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트‧백조의 춤
코롤료프스키 극단 수석 발레리나
대지가 얼음으로 뒤덮인 스네즈나야에서 사람들이 기꺼이 극장을 찾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삭풍이 휘몰아치면, 대부분 눈길을 헤치고 공연을 보러 가기보다는 따뜻한 벽난로 옆에 웅크리고 싶어 하니 말이다.
하지만 오데트의 발레 공연은 예외다.
극장 포스터에 그녀의 이름이 나타나면 매표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그녀의 미소가 달콤해서가 아니다.
사실 그녀가 관객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일은 거의 없다.
성격이 좋아서도 아니다.
공연이 끝나면 그녀는 무대에 단 1초도 더 머물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녀를 보러 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녀가 발끝으로 서는 순간 스네즈나야의 잔혹한 삭풍이 멎은 듯한 느낌이 들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그녀의 스텝은
극장 안의 모든 이를 숨죽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데트를 뒤쫓는 관객들에게 있어, 그러한 차가운 면모는
오히려 그녀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일 뿐이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이 소녀는, 우인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극단의 연습은 새벽에, 우인단의 훈련은 심야에 진행된다.
그리고 개별 트레이닝과 긴급 임무는 그 사이사이에 이루어진다.
연습실에서 다리를 한계까지 찢은 다음 우아하게 춤을 추고,
훈련장에서 상대를 쓰러뜨리면 곧장 다음 장소로 향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녀는 마치 오르골 위의 무용수처럼 쉴 새 없이 회전했다.
마치 지칠 줄도, 쉴 줄도 모르는 것처럼.
한 번은 어떤 친구가 궁금하다는 듯 그녀에게 물은 적이 있다.
「발레 공연과 우인단 활동을 동시에 하면 힘들지 않아?」
그녀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담담하게 대답했다.
「익숙해졌어」
https://x.com/i/status/2072893092164775978
「그녀는 춤을 추네, 춤을 추네….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그녀의 춤사위를 따라 흔들리다, 막이 내림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오네♪~」
「아아 오데트, 오데트! 스네즈나야성의 오데트, 코롤료프스키 극단의 오데트, 정작 자기 마음은 본인의 것이 아닌 오데트♪~」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신, 설원에서 홀로 춤추는 자신. 넌 어느 쪽이 더 좋은 걸까♪~」
——보댜니차의 방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 이름: 오데트
◆ 호칭: 백조의 춤
◆ 코롤료프스키 극단 수석 발레리나
◆ 별의 쐐기: 얼음
◆ 운명의 자리: 백조자리
https://x.com/i/status/2072893348684206412
https://youtube.com/shorts/imzQgQ_KZ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