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월의 반죽 공예는 예로부터 그 빼어난 솜씨로 유명했다네. 선인의 모습마저도 그대로 재현해 내는 수준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이 누룽지의 눈매 좀 보게나. 단순한 반죽일 뿐인데, 그 특유의 느낌이 완벽하게 살아있군그래.
위엄이 느껴지는 사원의 선군상보다는… 이렇게 순박하고 귀여운 밀가루 인형을, 아이들은 더 좋아하는 것 같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볼 기회이니,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 골라보게.

「요!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딱 좋네요. 제가 계산을 해봤는데, 오늘이 종려 씨 생일 맞죠? 그래서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어요. 별거 아니라고 실망하기 없기!」
「무슨 그런 말을. 당주가 주는 선물을 어찌 트집 잡을 수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