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로룬은 한발 더 나아가 나중에는 천도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필기구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몇 번 쓱쓱 그리기만 하면 되는 것을 굳이 힘들게 엮어낼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연기 주인 부족은 그라피티에 재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올로룬의 그림을 본 다른 부족 사람들은 그것을 고대의 축복의 주문으로 착각하여 경외심을 품기도 했다.
사실 올로룬은 특별한 용도가 있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거의 없다. 그가 그린 것 중 가장 의미가 있고 정성껏 그린 것은 이파의 진료소 앞에 있는 게시판이다. 매끄러운 선과 화려한 색감.
게다가——「부상을 입은 용의 날개에 붕대가 감겨 있는 게 너무 가여워서 그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좀 썼어. 게시판에서의 비중은 작지만 물감은 널 그릴 때랑 똑같이 들였지」
「그래」 올로룬의 의지가 느껴지는 두 눈을 본 이파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내 모습은 처음이야. 고마워, 형씨」
올로룬이 그려준거네ㅋㅋㅋㅋㅋ
근데 생동감 넘치는 내모습은 처음 이라는거 보니까 원래는 쾌활한 사람이 아닌건가? 아니면 잘그렸다는 뜻으로 말한건가 궁금하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