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은 그림의 영감이 필요할 때 내가 가장 자주 찾는 곳이야.
아, 마침 눈이 그치고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네. 지금 여기에 캔버스를 놓으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지 않아?
한 가지 아쉬운 건, 눈이 내려앉은 곳의 풍경은 너무 고요해서 그림이 쓸쓸해져 버릴 수도 있다는 거야. 인물을 추가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혹시 네가 모델이 되어주지 않을래?
응, 그럼 이쪽으로 와. 긴장할 필요는 없고, 그냥 편안하게 있으면 돼.
「알베도 대장님, 최근에 연습 삼아 스케치한 겁니다만… 괜찮다면 봐주실 수 있을까요?」
「…음, 기분 전환을 위해 그린 것치고는 나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