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카베가 아카데미아에 입학하기 전 어느 해, 아버지는 그의 성화로 아카데미아가 주최하는 학부 대항전에 참가했다. 학부 대항전은 원래 복잡하지 않은 이벤트였으나, 공공연한 우승 후보였던 카베의 아버지는 우승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대항전이 끝난 후 실종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소식이 전해져 왔다. 아버지가 사막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부고는 두 모자를 혼돈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원래부터 예민한 편이던 카베의 어머니는 남편의 부고로 큰 충격을 받고 오랜 시간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카베는 눈을 감고 잠에 들 때마다, 아버지가 문을 나서기 전 좋은 걸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어린 카베는 만약 자신이 조르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고, 실종되어 목숨을 잃는 일도 없었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애석하든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었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고통… 이 모든 게 고작 자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벌어졌다. 이날부터 카베의 삶은 죄책감으로 완전히 점철되었다.
어린 나이에 너무 힘든일을 겪게하는거아니냐 ㅎㄷㄷ
지금 첨 읽고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