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브르즈 대장, 특별 순찰대 입단 기준을 재고해 주시길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지금 순찰대엔 폰타인성 곳곳에서 활개 치던 도둑, 돈 생각밖에 없는 격투 선수, 그리고 대장이 직접 붙잡은 대도까지 있잖습니까… 투자자 행세를 하며 동료들과 함께 은행을 탈탈 털어버릴 뻔했던 그 녀석 말입니다! 하아, 여긴 법률 집행청이라고요! 우리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경비대 대장 그로스리샤르가 슈브르즈에게 보낸 아홉 번째 탄원서
◆ 이름: 슈브르즈
◆ 호칭: 엄정한 법의 집행자
◆ 특별 순찰대 대장
◆ 신의 눈: 불
◆ 운명의 자리: 총검자리
슈브르즈 ‧ 엄정한 법의 집행자
특별 순찰대 대장
「또 장난치면 특별 순찰대한테 잡아가라고 한다!」 ——폰타인 부모들이 말 안 듣는 아이를 혼낼 때 자주 쓰는 말 아직 순진한 그 무렵의 아이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늦게 자러 가거나 이를 닦은 후 몰래 간식을 먹는다고 해서, 또는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특별 순찰대원이 자기를 혼내러 올 리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특별 순찰대원을 출동하게 만드는 건 오직 흉악무도한 범죄자들뿐이다.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서 특별 순찰대가 실제로 하는 일을 알게 되고 나면 이 수법은 금세 쓸모가 없어진다.
…다만 거리에서 아이들이 자기를 보자마자 슬금슬금 도망가는 모습을 본 일부 특별 순찰대원은 이러한 「교육 방식」에 분통을 터뜨린다. 특별 순찰대를 그런 식으로 묘사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계속 그런 말을 하게 내버려 두면 특별 순찰대의 「악명」이 폰타인 아이들의 마음에 먹구름처럼 드리워질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먹구름이 언제쯤 걷힐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것도 나쁠 건 없지」
그러나 공문을 처리하던 특별 순찰대 대장 슈브르즈는 이렇게 반응했다. 「난 앞으로도 폰타인 아이들이 그 『악명』을 잊지 않았으면 해. 그 뒤에 숨겨진 의미까지도…」
「…그러면 어느 날 내가 진짜로 그 애들을 잡아가게 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