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즈마에 등장해 그뭔씹을 외치게 하는 고유명사들에 대해서
일본사를 공부하는 덬이 조금 정리를 해봤어
아시가루
足軽
일본 무사 계급의 최하층
걍 잡졸
보병, 경비병 등에 대응하는 일반 명사가 아니고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아시가루로 번역한 듯함
노부시패
野武士, 野伏 =노부시
노부시패가 이름이 아니고 노부시+패(패거리의 그 패)다
노부시는 산야에서 지나가는 사람 터는 무장 강도, 도적 무리
해란귀
海乱鬼 かいらぎ
왜 아시가루는 아시가루고 해란귀는 카이라기가 아니라 해란귀일까??
하여간 해란귀의 뜻은 한자를 보면 짐작이 가능한데
바다를 어지럽히는 귀신 -> 해적, 즉 왜구임
근데 원신 해란귀는 설정 보면 그냥 정부의 무인이었다가 타락한 애들이라고 함
그냥 패전무사 내지 탈영병 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카게우치
影打
그뭔씹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나즈마 단조검 아메노마 카게우치가타나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은 덬들은
아메노마면 아메노마지 카게우치가타나는 뭐야 ㅅㅂ라는 반응일텐데 사실 이건 중요한 단어다
일본도를 만들때 장인이 여러 자루를 만들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걸(신우치真打) 의뢰인에게 주었음
그렇게 주고 남은 나머지가 카게우치(影打)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카게우치는 프로듀스신우치의 탈락멤들이다
같은 장인이 만들었으니 짭은 아니고, 일단은 다 신우치를 목표로 만든 거라 딱히 버릴 물건도 아님
완성도는 떨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래서 아메노마 카게우치가타나란
아메노마: 아메노마가 만든
카게우치: 의뢰인에게 바치지 못하고 남은
가타나: 칼
그럼 이 칼이 카게우치면 신우치는 어딨냐! 인데 무기 설명에 보면 "명도 「하쿠엔 미치미츠 아메노마」의 영도"라고 되어있음
여기서 영도는 걍 오역이고 카게우치란 뜻임
이 하쿠엔 미치미츠 아메노마는 연하궁에 있다
.....어 이거 쓰다 지금 생각났는데,
'마코토'의 이름은 신우치의 真을 쓰고 '에이'는 카게우치의 影이네........? 설마....?
다이니치 미코시
미코시는 일본 축제나 제례에서 신을 모시는 가마를 뜻해
이렇게 생긴 거
축제 때 사람들이 저 가마를 들쳐매고 돌아다니는 사진을 봤을 거야
그러니 다이니치 미코시를 대충 해석하면 큰 태양의 가마
근데 다이니치 미코시를 만든 사람인 '아베라쿠'는 미코시를 헬리오스라고 불러
그리스 신화의 태양의 신인 헬리오스.
그리고 헬리오스는 '태양의 마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른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 (가마=마차)
https://gfycat.com/UnpleasantDefenselessGardensnake
아라히토가미 무녀
現人神
와타츠미 섬을 대대로 다스리는 직함인 아라히토가미 무녀
지금은 코코미지
이름의 뜻은 '인간으로 세상에 나타난 신'이란 뜻
현실에선 덴노(천황/일왕)를 가리키는 말이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왕은 왕이고 장군은 장군이었지만,
일본에서는 (전국시대 이후) 상징적인 의미와 정통성을 가진 지도자인 덴노와 무력을 갖춘 실질적인 지도자인 쇼군, 이렇게 지도자가 둘이 있었어
그래서 라이덴이 "쇼군"이고 코코미가 "아라히토가미"라는 게 처음 나왔을 때는 이 관계를 모티프로 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많았지
뒤엎기 전의 스토리는 이와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마가츠 미타케(미타테) 나루카미 노 미코토
禍津御建鳴神命 まがつみたけなるかみのみこと
이분야 끝판왕
대체 이게 뭔소리야 싶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게임, 특히 페르소나같은 걸 했던 덬이라면 군데군데 익숙할 거임
마가츠: 재앙의
미타케: ?
나루카미: 번개
미코토: (높임말) 신
미타케가 좀 ?인데, 일본 신화에 나오는 타케미카즈치(建御雷神)의 이름에서 따온 거 같음 (타케미>미타케)
타케미카즈치가 번개신이고 상당히 강한 무신이라는 걸 생각해보면...아마...?
++) 원래 御建는 미타테이긴 한데, 뜻이 애매함..
미타테는 기도해서 유행병이 그쳤다는 미타테 신사에서 온 것일수도 있고, 지명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설마 한국어번역팀에서 타케미카즈치를 염두에 두고 살짝 바꾼 독자적 번역(종리>종려처럼)...일 리는 없나?
신들 이름이 그지같은 건 원래 그렇긴 함
일본신 이름들이 쿠니노토코타치노카미, 다케하야 스사노오노 미코토 다 이따위임
그래도 이건 내가 봐도 재앙의 번개신 이렇게 번역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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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고증 철저해서 전공인 덬으로선 좀 재밌더라고
npc들이 칼 종류에 따라 차고 있는 방향 다른 것까지 고증해놨더라 역시 미호요 씹덕들...
지금 생각나는 게 이 정도인데
혹시 그럼 이건 또 뭐야??? 싶으면 다음엔 그것도 추가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