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뭐라고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나는 꽉 닫힌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단순한 인간인데
클레이오가, 김정진이 자기를 희생해서 살린 알비온이
결국은 김정진이 사랑하게 된 이세계
클레이오가 사랑하는 그 알비온에서
아서가, 첼이, 이시엘이, 레티샤랑 리피가, 프란이...
살아가고 있어서
그렇게 살면서 돌아올 클레이오를 기다릴 거라서
(프란은 그 전에 죽겠지...?)
그게 클레이오의, 김정진이 궁극적으로 바라던 거겠지 싶어서
8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생을 살아내고 나서야
클레이오는 자기를 기다리는 친구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텐데
그 기다림이 너무 가슴아프면서도 그런 클레이오가 좋아서
주인공이 이렇게 자기희생하는거 너무 싫은데
그래서 아서도 천년이란 시간동안 레이를 묶어두며 맘 변하길 기다린거겠지만
마지막화 맨 마지막의 삽화를 보니까
항상 모여서 차(나 술) 마시던 황금기수 977기들과 베헤못 모습이 울컥해서
언젠가는 다시 다 같이 만나서 저렇게 다시 웃고 떠들겠지 하게 되네
난 이런 열린 결말이 싫지만
클레이오가 돌아가기를 아서가 계속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적어도 그 둘은 확실히 만날 수 있을테니까
그렇다면 그 둘뿐아니라 모두 다 만나서 다시 와인을 따고 웃을 수 있길
맘아픈데 흐뭇하고 즐거운데 너무 슬퍼...
난 왜 글발이 없을까 이 벅찬 맘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어 주절거리러 왔어
늦었지만 작가님 한권이라도 좋으니 외전 주세요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