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도 그렇고 일본 만화 라노벨 중에도 학교 배경으로 롱런하는 작품들 무지하게 많음. 가령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이라든지.
그런데 이것들은 보면 주인공이 성장만 존나 하는 게 아니라 애들이랑 이런저런 잡스러운 일상 묘사나 감정 묘사들이 차지하는 분량이 많음.
어마금 같은 경우에는 아예 주인공이 전환되어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많고. 액셀러레이터가 사실상 제2주인공이니까.
그리고 전반적인 플롯이 주인공은 항상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려 하는데 모종의 사건이 터져서 그와 관련된 사연의 신캐가 튀어나오고 주인공이 그걸 대신 해결해주는 식임.
사건이 종료되어도 주인공의 입지가 크게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경우가 많음.
학교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데 오직 사건 관련자 몇몇만 주인공에게 감읍하는 엔딩 많음.
능력 성장 역시 그대로라 어마금의 카미조는 내가 기억하기로 라노벨이 12권 넘게 진행되어도 능력이 꼴랑 오른손 이매진 브레이커 하나뿐이더라.
그래서 끝없는 확장이 가능함. 사건의 길이를 다 따지면 학교생활 3년을 초과한다는 것만 눈 감으면 코난식으로 밑도 끝도 없이 늘이는 것도 가능.
반면에 한국 웹소는 무조건 주인공에게 초점 맞춰져야 하고 3~5화 내로 주인공이 능력을 얻고 지위가 상승하는 게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함.
주인공은 가만히 있지 않고 쉴새없이 주변을 탐색하면서 능동적으로 성장하고 사건 해결 후 보상을 받아야 함.
그러면서 자기와 상관없는 애 도와주면 안 됨. 그러면 고구마임.
주인공이 뭐 했는데 아무도 모르고 인정도 못 받고 지나친다? 상하차 소리 오지게 나옴.
근데 이런 호흡이 학교 배경 플롯과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거든.
해리포터, 타라덩컨, 퍼시잭슨, 웜 같은 미국, 유럽 쪽 학교물들도 이렇게 숨가쁘게 진행되는 거 없음.
다들 느긋하게 학교 생활하다 사건 마주치는 식이지. 전반적인 흐름은 일본 망가/라노벨이랑 흡사함.
내가 로그인하자마자VIP에서 토이카가 푸념하던 거 떠오른다. 체육대회 플롯을 넣고 싶었는데 요즘 트렌드와는 벗어난 거라 넣을지 말지 고민 많이 했다고.
근데 체육대회 저거 학교배경물에서 존나 많이 나오거든. 해리포터에서도 맨날 퀴디치 대회 하고 트리위저드 시합하고 그러잖아.
시발 한국 아카데미에서는 체육대회를 못 넣음 ㅋㅋ
이 새끼들은 교내에서 스포츠적으로 할 만한 게 죄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련수업에서 성적 걸고 피 튀기게 싸우는 것뿐임. 인생 다 건 경쟁 아니면 의미없음.
그래서 한국 웹소판에서 아카데미물 쓰는 애들이 진짜 대단한 거임. 완전히 상반된 니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