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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피의게임2) 이진형 일문일답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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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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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일문일답

Q. '피의 게임2' 우승 소감은?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경험이었다. 타 서바이벌에 또 출연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서바이벌 초보로 참가해서 겪었던 피의 저택에서의 2주간의 경험만큼 새롭고 강렬할 수 있을까 싶다. 참가를 결심한 순간부터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고 달렸기에 아름다운 패배보다 추악한 승리를 택했는데, 막상 우승을 차지한 순간에는 우승의 기쁨보다는 모든 게 끝났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그 당시에도,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보고 있는 지금도 내가 우승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지만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는 서바이벌 계의 대명제처럼 어쨌든 우승했으니 우승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Q. 기억에 남는 플레이와 아쉬웠던 플레이를 꼽자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이 누나와의 데스매치였다. 내가 꼴찌가 될 것이 어느 정도 정해진 후 누나가 먼저 자신을 데스매치 상대로 뽑으라고 했다. 누나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다만, 나 역시 둘 중 한 명만 세미파이널에 진출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둘 다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서로 누가 세미 파이널에 올라가든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지 않았나 싶다. 데스매치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파이 누나와의 일대일 게임은 처음이라 재밌게 임했다. 파이 누나를 보내면서 내가 다 이길 수 있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6화 수식로드에서 큰 실수를 한 후, 미나 누나를 데스매치에 보낸 일이다. 생존을 위한 그 어떤 행동도 용납하는 '피의 게임2'이지만 그 당시 스스로가 미성숙했다고 느꼈고, 방송을 통해 봤을 때는 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끝난 후 미나 누나가 우승 축하한다고, 촬영 당시 통역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참 많이 부끄러웠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Q.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습격의 날, 진호 형님을 처음 보고 화들짝 놀랐다. 제작 발표회 때도 말했듯, '더 지니어스' 키즈로서 그와 같은 서바이벌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뛰었다. 그런데 나를 보자마자 “이진형 씨?”라고 하셔서 “왜 이분이 내 이름을 알고 있지? 세상에 이런 영광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도 내가 먼저 진호 형님이랑 같은 방에 묵겠다고 자진했다. 어느 날 밤에는 진호 형 앞에서 콩댄스를 췄는데 그 부분이 편집돼 아쉽다.

Q. '피의 게임2'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대학교 과 사무실에서 MBC 예능국 작가에게 전화가 왔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MBC 예능 중 나를 부를 만한 예능이 없어서 의아했는데, 전화를 걸어 '피의 게임2'라는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뛰었다. '피의 게임1'은 물론 평소 서바이벌 장르의 애청자였던 만큼 시청자가 아닌 참가자 입장에 서면 어떨까, 공부 말고도 잘하는 게 있을까 싶은 호기심에 출연을 결심했다.

Q. 일반인 참가자로서 부담은 없었나?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있다면?

'피의 게임1'을 보고 일반인 참가자가 꽤 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첫날 안대를 벗고 누가 봐도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조금 놀랐다. 초반에는 그냥 밥이나 열심히 하면서 묻어가자는 생각이었다.

피의 저택에 들어선 첫날부터 파이널에 오기까지 우승만을 바랐지만, 역설적이게도 단 한 순간도 우승을 예감한 적은 없었다. 다만 유령 카지노, 그리고 2번의 데스매치를 겪으면서 일대일 경기에 나름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파이널 매치 때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다.

Q. 일대일 매치에서 멘탈이 흔들리는 순간은 없었나?

처음엔 데스매치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출구 형님의 표현처럼 내 사고회로는 로봇 같다. 인풋은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자'이고, 아웃풋은 '그럼 데스매치에 가지 말자'였던 거다. 그러나 5, 6화에서 미나 누나를 그렇게 보내고, 하루하루 목숨만 부지하다 보니 내가 이러려고 피의 저택에 온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서 참가했는데 이렇게 병풍처럼 살다 탈락하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겠다 싶었다.

윤비 형님과의 첫 데스매치는 정말 살 떨렸다. 당시에 내게 탈락은 사망선고와 비슷한 무게로 다가왔다. 그러나 실제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그런 긴장감이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스매치는 무섭긴 했지만 멘탈 강화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다 생각된다.

Q. 6화 수식로드에서의 실수에 관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카드를 다 버리지 않은 판단 미스를 했을 때부터 100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확정이었다. 어떻게든 남은 카드로 114정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제출하고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사칙연산 순서를 실수했고, 114는 커녕 정말 얼토당토않은 숫자가 나오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게 142만5569.67일 줄은 몰랐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팀을 패배로 몰아넣고 눈물을 보이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 참아보려 했는데, OMR 마킹을 밀려 쓴 것 같은 마음에 울음을 참지 못했다. 방송을 보는데 퍽 못났더라. 다만 정말 부끄럽고 못났던 모습은 수식 로드에서의 실수가 아니라 탈락 후보 선정 과정에서의 언행이었다. 어쨌든 142만좌라는 굴욕적이지만 기억에는 오래 남을 별명을 얻었으니 됐다고 생각한다.

Q. 세미 파이널 진출자 중 유일하게 야생팀이 아니었다. 연합이 없어 힘들었던 점은?

야생팀 모두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긴 했지만, 갈등으로 와해된 상황이었다. 어떤 연합에도 속해 있지 않아 각 팀에게 승기를 쥐어 줄, 캐스팅 보트로서 움직일 수 있었기에 오히려 이점이라 생각했다. 또한 사방이 적이라 아무나 떨어지라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Q. 덱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승이 걸렸다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매우 컸다. 우리 둘 다 한 수를 두는 데에 최소 30분씩은 걸려, 당시를 화면으로 지켜보던 탈락자들이 속 터져 했다고 들었다. 오래 서 있다 보니 후반부에는 체력적으로도 지쳤고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조금씩 흐려져, 4:2로 이기고 있을 때는 순간 방심하기도 했다. 그러다 덱스의 회심의 한 수에 허를 크게 찔렸고, 이대로 지나 하는 생각에 정말 멍했다. 아무리 찾아도 이길 수 있는 수가 보이지 않았는데, 주마등처럼 내가 저지른 모든 악행들이 지나갔다. 이렇게 밑바닥을 보였는데 우승을 못 하고 돌아간다면 너무 억울하겠다 싶었고 마지막 남은 집중력을 발휘해 판의 모든 자리에 모든 수를 대입해보았다. 그런데 정말 딱 한자리가 있었다. 내가 간절히 우승을 바라지 않았다면 그냥 적당히 찾다가 포기하고 패배했을 것이다. 제일 뛰어난 플레이어는 아닐 수 있어도, 제일 필사적인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우승하지 않았을까 싶다.

Q. 방송 나간 후 주위의 반응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다들 재밌어하고 주변에 홍보해주고들 했는데, 6화 이후에는 다들 주변에 나를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더라.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어 감사했다.

Q. 우승 상금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등교용 자전거를 새 자전거로 바꿨다. 주식 및 코인으로 한 차례 실패를 겪고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남은 돈은 예금에 넣을 생각이다.

Q. 만약, '피의 게임 3'를 제작한다면 다시 참여할 의향은? 참가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나올 예정인지?

우승하긴 했지만 나 스스로를 포함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우승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다. 다행히 세미 파이널부터는 완전한 개인전으로 흘러가 그나마 유리했지만, 그 전까지의 머니 챌린지에서 사람들을 포섭하고 판을 짜는 플레이에 너무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스스로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라고 느껴서 제작진이 감사하게도 또 불러 주신다면 아마 이런 내 단점들을 보완하고 '피의 게임6' 정도에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웨이브에서 즐겨보는 콘텐츠는?

서바이벌 장르를 즐겨보는 편이라 '피의 게임 1'을 정말 재밌게 봤다. 지민 누나의 “오늘 한 명 가라 너네”같이 좋아하는 장면은 여러 번 볼 정도다. 출구 형님이 나오는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 역시 감명 깊게 봤다. 현지가 나오는 '박하경 여행기'도 볼 생각이다.




ㅊㅊ ; https://entertain.naver.com/topic/1076271/1076271/read?aid=0000191283&oid=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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