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의 검은 시장 중심부.
그곳에 오래된 묘실이 하나 있다.
고대 파디샤의 묘실.
매일 밤, 이신은 별빛 아래에서 그의 기억을 정성스럽게 닦아내곤 한다.
아주 오래전, 나는 그의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
지금, 나는 그에게 몇 배로 되돌려주었으나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그는 점점 늙어갔고, 사소한 잡담 외에는 우리 사이에 다른 교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늙은 이신이 갑자기 내게 물었다.
"왜 다른 이들은 당신을 '샌드솔저(Sand Soldier)'라 부르는 겁니까?"

샌드솔저
허무한 모래알, 가련한 졸개.
이 단어는 내가 혐오하는 상징이다.
그래서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앞으로 닥쳐올 무법의 심판을 위해 미리 대가를 치르기로.
침묵의 검은 시장과 저 도시들은, 모두 준비된 땔감일 뿐이다.




모듈스토리 그대로 옮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