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D_naNDZVug
<스크립트 번역>
(나레이션)
자연 자원으로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엔시오데스는 쉐라그에 ‘강철의 숲’을 넓혀 나갔다.
정치, 경제, 종교 등 여러 방면을 사실상 독점하며 거대한 계획을 꾸미는 독재자는 이 종교 국가의 절대적인 실력자가 되었다.
(클리프하트)
— 잠깐, 아니야 아니야!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오빠는 겉보기엔 그렇게 대단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무역 회사 사장님이랑 다를 게 없어.
주된 일은 회사 경영이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여러 사람들과 회의를 하고, 사무실에 틀어박혀 서류를 들여다보는 게 대부분이지.
지금은 카란 무역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서,
오빠는 쉐라그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에 신경을 써야 해.
그런데 언제 가축업 같은 지식은 배운 걸까?
잘 모르겠지만, 본인도 의외로 즐기고 있을지도 몰라.
아무튼 오빠는 어릴 때부터 늘 이런 사람이었어.
항상 어른인 척하면서, 가족 일은 전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지.
상상이 돼?
겨우 열 살 남짓한 애가 “나는 실버애쉬 가문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해.” 같은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그날,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차를 타고 떠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을 때, 그저 농담처럼 들리던 ‘책임’이 정말로
오빠의 어깨 위에 짓눌리게 된 거야.
내가 기억하는 건, 빅토리아에서 돌아온 오빠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는 것뿐이야.
오빠랑 언니는 언제쯤 같이 집으로 돌아와서 편하게 쉴 수 있을까.
물론 지난 몇 년 동안 쉐라그에서 여러 일이 있었고,
복잡한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건 알아.
회의니, 원로원이니, 그 빅토리아의 무서운 할머니니 하는 일들까지.
하지만 사실 오빠는 예전부터 달라진 게 없어.
지금도 여전히 모두를 지키려 하는,
실버애쉬 가문의 가장이야.
그렇지만 이렇게 거대한 쉐라그의 모든 일을
혼자 짊어지려는 건,
정말로 누군가가 함께 나눠서 들어줘야 할지도 몰라.
이 망토 하나만 봐도 알아.
오빠의 망토, 이렇게 무거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