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쇼핑 싫어하는데 그로서리 쇼핑이랑 재래 먹거리 시장은 좋아해. 여행가면 로컬 식재료 시장 꼭 들러.
울 동네에는 아주 비싼, 홀푸즈랑 비슷하거나 가끔 더 비싼 그로서리 마켓이 있어. 여기의 장점은 일단 일반 빅 마켓의 반의 반의 반 정도로 작아 그렇다고 구멍가게 수준으로 작은건 아니고. 크로거 같은데 1/3 사이즈. 마이어 같이 정말 큰 마트랑 비교하면 뭐 거의 1/10 수준. 주차장도 차 50대 정도 주차하면 꽉 차는 규모.
장점 1. 사람이 안많아. 난 주차도 거의 문 앞에 바로 하는 편. 난 큰 마트 큰 주차장에 차 세우고 땡볕에 걸어들어가는게 이상하게 싫더라고.
장점 2. 맛있는 샘플 커피가 있어. 기계에서 즉석으로 브루해서 나오는데 건강상 이유로 커피를 줄이고 있어서 거기서 샘플 사이즈로 다른 메뉴 선택해서 두 잔 정도 마시면 커피 갈증 해소하고 하루종일 커피 안마시고 보낼 수 있어.
장점3. 이게 제일 큰 장점인데 아무래도 골메 하이엔드 그로서리 마트다 보니 정말 다양한 고급 먹거리들을 가져다 놓는데 인터내셔널 제품들도 많고 (인터내셔널 제품들은 딱히 고급 브랜드는 아니고 얘네들 눈엔 그저 한국이나 일본산이면 다 좋아 보이는지 좀 허술한 브랜드들도 들여와서 엄청 비싸게 팔아) 그러다 보니 수요가 없어서 안팔리는 제품들이 많지. 한 예로 쬐깐한 봉지에 12불 하는 김치들이 유효기간 임박하자 죄다 1불에 팔아버렸어. 우린 알잖아. 김치에 유효기간이 뭔 말이야. 내가 싹 다 사왔지.
작은 박스에 20불 가까이 하는 과자들도 안팔린다 싶고 유효기간 두어달 남았다 싶으면 그냥 1불7센트에 다 팔아 왜 1.07인지는 모르겠어. 평소엔 모르는 과잔데 저 비싼 돈 주고 사먹긴 그런 과자들 정말 다양하게 먹어봐. 다른 마트 같으면 이런 세일 하면 눈 깜박 할 사이에 다 나갈텐데 여긴 부자들만 와서 그런가 이렇게 재고떨이를 해도 사나흘 가 다 팔리려면. 그래서 하나 사보고 맛있으면 내가 담날이나 담담날에 싹쓸이 해오지.
유기농 유제품도 샐러드도 유효기간 이틀 남으면 다 1불얼마로 날려버려. 6.99 하는 샐러드 다 99센트여서 유기농 시금치 열통 사서 살짝 데쳐 냉동해 먹기도 했고. 아니면 상추같은 야채들 겉절이 담궈서 일주일 내내 맛있게 먹기도 하고.
난 가면 세일하는 제품만 사서 어떤 캐셔는 내가 사는 거 따라 산다고 하더라고. 자긴 그런 물건들이 세일 하는줄도 몰랐대. 지난번엔 16.99 하는 땅콩/캐슈넛 버터가 유효기간도 반년 남았는데 1.07 이라 (아마도 더이상 취급 안하려는 듯) 네 통 사서 요즘 죽 끓여먹어. 커피도 왜인지 알 수 없지만 유효기간 반년 넘게 남은 것들 죄다 1불에 팔아서 일년치 커피 장만하기도 했어. 스벅 캡슐 커피 32개 들은 상자에 1.07. 집에 캡슐머신 없어서 뜯어서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에 가루 넣고 내려마심.
아마 그 가게 캐셔들 나 알거 같아. 와서 기본 75프로 이상 할인된 것들만 쓸어가는 손님으로. 뭐 가게 입장에선 빨리 재고떨이 되고 좋지. 난 여기서 소확행 하고.
추가로. 1년치 초콜렛은 할로위, 클스마스, 발렌타인 데이 담날부터 하는 75% 세일에 사서 쟁여두고 먹어. 초콜렛 말고도 과자나 견과류도 포장에 할로윈, 클스마스 디자인 들어가면 다 75%야. 왠만하면 세일 안하는 워커스 숏브래드 쿠키도 클스마스 에디션은 맛 똑같은데도 75%.
덬들 사는 동네 골메 마켓도 비슷한 마케팅일지 모르니 함 시도해봐. 물가 넘 올랐는데 돈도 아끼고 핫딜 소소하게 건지는 기쁨도 커. 난 다른 쇼핑엔 영 취마가 없어서 마샬이나 티제이맥스 그런데 안다니거든. 오로지 먹는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