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낸지 진짜 오래 됐는데
가끔씩 집이 막연히 그립다가도 전화 한번 할 때 마다 진짜
숨막혀 죽을 것 같아서 걍 평생 해외 사는게 답이다 싶음
일단 난 위로 오빠가 있음 (30중후반) ㅇㅇ 난 늦둥이라 오빠랑 나이 차이 꽤 남
암튼 엊그제 울 어무니가 나한테 전화 오심
전화 목적: 오빠가 새로운 여자친구 만나기 시작했는데 마음에 안든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일단 오빠 새여친분이 한국 사람이 아닌거에 (엄마 기준) 감점이고
코걸이 하신 사진이 있는데 그게 진짜 싫으신가봐
나야 뭐 해외 산지 넘 오래됐고 원체 걍..남이사 멀하든 신경을 안쓰거든???
그렇지만 엄청 보수적인 엄마 시선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좀 설명을 했어 피어싱 인식이라던가..여기는 진짜 아무도 신경을 안쓰고..오빠가 행복하면 된거고..실제로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막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ㅇㅇ
근데 그 다음에는 오빠가 직업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로 넘어가는거임
진짜 동생인 내 입장에서도 미치겠는게, 이 세상 아무도 오빠보고 자리 못잡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오빠 본인도 그렇게 생각 안함 ㅋㅋㅋㅋ)
우리 엄마만 그럼;
진짜 순수히 이력서만 보면
오빠가 학사 박사 모든 걸 다 아이비리그/소위 말하는 명문 나오고 (그것도 학사는 장학금 타서)
박사랑 포스닥은 걍 누구나 이름 대면 아는 곳에서 한 다음 지금 유럽에서 연구자로 일하고 있거든?... 근데 엄마는 연구직이라는 일이 어떤건지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어
연구직 = 반드시 큰 대기업 바이오테크에서 일해야지 성공한 사람
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엄마한테 톡 까놓고
”아니 오빠가 나이가 몇인데..;;;; 엄마가 생각하는 연구자로써의 성공의 기준이 뭔데?... 오빠 본인이 지금 돈 벌면서 잘 지내는데 왜 엄마가 안타까워 하는지 모르겠어;;“ 이러니까
오빠 포닥한 곳 대학교 이름 대면서 ”솔직히 뭐가 그렇게 대단한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의대 가라고 푸쉬 할 걸“ ”그 대학 별거 아니다“
이런 ㅈㄴ 답답한 소리만 하고 계심...그 후려침 당하는 대학교는...mit 같은 동네 학교임..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서 그 대학 별 거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다;;” 하니까 아니래 ㅁㅊ ㅋㅋ ㅠㅠㅠㅠㅠㅋㅋㅋㅋ
내가 다 빡치고
오빠는 절대 한국 안 들어간다고 옛날부터 암묵적으로 못박아놓았는데
엄마는 그 이유를 진짜 모르나봄...집에 있으면 진심 숨막혀;;;
대학 네임 밸류 이런 걸 다 떠나서
일단 오빠가 본인 직장 잘 다니고 있으면 된 거 아니야??...... 마흔 다 되가는 사람한테 20년전애 의대 보낼 걸 그랬다고,
그걸 딸한테 불평하고 오빠가 해온 노력 후려치기 하는거 솔직히 너무 불쾌하고 기괴해 진짜......
나랑 전화 끊으면서 기분 훨씬 좋아졌다고 하는데 (내가 오빠 피의 쉴드 쳐줌 ㅋㅎ ㅠ)
난 진짜 너무 기분 나쁘게 하루 종일 보냄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얘기하고 생각하겠다 싶고
전화하는 내내 “난 자식 자랑하는 꿈은 접은지 오래야” 이러는데
내가 오빠 올려치기 하는게 아니라 당장 오빠 레쥬메 첫 두 줄만 읽어도
보통 기준에서는 충분히 자랑거리 됨;;;; 당장 나온 학교만 해도 그렇고
울 가족 전체에서 업적 젤 많은 사람임;;;;;;; 그런데 왜 부모라는 사람이 스스로 한?? 을 사는지 모르겠어 ;;;;
진짜 저 전화 받고 나도 내 스스로 작게 느껴지고 그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