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도 안한지 5년 가까이 됐고
연애 감정은 느낀지 10년 넘었고
친한 친구들 다 뿔뿔이 흩어져 살고
한톨 가족도 한국에 있고
뉴스 보면 정치고 뭐고 다 고구마 팍팍하게 쪄서 물도 없이 먹은 기분이고
일도 실적 전혀 안나오고
먹는 거 그나마 좋아했는데 요즘엔 뭘 먹어도 맛도 없고
바닷가 근처 살아서 드라이브 하는 거 좋아했는데
요즘은 바다 보면 좀 무섭고 슬프고 막막한 느낌 들어
전엔 꾸미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거울 속에 내가 다 시들시들 보기 힘들어서
화장도 안하고 옷도 아무거나 입고 다님..
다시 꾸며볼려고 전처럼 쫌 꾸며보고 나왔는데
하루종일 불편했어 내 모습이 막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음 ㅠㅠ
취미는 요리 뜨개질 그림 이런거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거도 다 귀찮고
억지로라도 다시 하자 시작해봤는데
하려고 하면 팔이 너무 아픈 것 같고 무겁고 저리고 그래 ㅠㅠ
우울증이 신체화가 되는 건가..
나 잘 때도 팔을 베베꼬거나 손목을 딱 타이트하게 꺾어서 막 몸을 웅크리지 않으먼 잠도 안와ㅠㅠ
그러니까 팔 더 아픔..
우울증 약은 그 세로토닌 재흡수 막는 종류 먹어봤는데 그때도
기분이 그냥 numb 해지는데 지루한 건 안 없어지구
그런 종류말고 진짜 control substance같은 건 무서워서 못 먹겠더라고..
떼라피도 3년째 하는데 도돌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