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또 멀어져도 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황당했던 경험 후기를 풀어볼까 함.
일본 대학 유학시절 알게 된 한국어 배우는데 관심이 많은 여자애였고 죽이 잘 맞아서 밥도 먹고 자주 놀러다님.
얘는 졸업하고 빡시게 수험생활해서 외무성에 들어감. (엄청 축하해줌)
난 몇달뒤 모 메이커에 신졸 종합직으로 입사했는데 전국근무인건 알았지만 급 오키나와 끝자락으로 발령났었음. 에메랄드빛 바다 이런것도 없는 곳으로...ㅠㅠ
연수끝나고 거기 배치되니까 초반에 집-회사만 반복해서 넘 우울하더라고.. 쉬는날 구석구석 회사 사람들이랑 여행도 다니고 했지만 콘서트나 문화생활도 하고싶고 친구들은 다 본토에 있어서 넘 외로웠음ㅠㅠ (오키나와는 매력있는 곳이라 생각함! 다만 여행 말고 사는게 나랑 안맞았을뿐ㅠㅠ)
그래서 입사하고 저 지인이랑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안부 묻고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갑자기 환경이 바뀌니까 좀 우울하다 섬이고 여긴 주변에 뭐가 없어서 문화생활하러 본토 가거나 한국 왔다갔다 하기도 쉽지 않네ㅠㅠ~ 이런식으로 짧게 하소연했단말야?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1시간정도 수다 떨고 통화 끝냈는데 다음날 아침에 눈뜨자마자 걔한테 초 장문의 라인이 온걸 봄.
요약하자면 자기는 <외교관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애국심이 더 강한데> 내가 오키나와에 대해 안좋게 말해서 기분이 나빴대. 참고로 얘는 아이치현 출신임.
그리고 자기가 먼저 사회인이 됐는데 내가 직장생활 힘든일도 있겠지만 무리하지 말고 힘내~라고 말한것도 기분이 나빴대ㅋㅋㅋ
그래서 본인 외무성 선배랑 엄마한테 내가 한 말에 대해 기분이 상했던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고민하다가 장문의 글을 보냈단거야...
난 너무 황당햇음ㅋㅋㅋ 일본생활 하면서 일본애들한테 데여보기도 했는데 얜 한국 올때 우리집에서 자고 가기도 하고 한국문화에도 익숙하고 나름 대학시절 사귄 오래된 사이였는데ㅋㅋ
난 서울 출신이지만 만약에 니가 서울 와서 별로였다고 얘기해도 그냥 그렇게 느꼈나보다~생각하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개인차가 있다 해도 기분이 나빴고 그런 부분을 언급하는게 싫었다면 그때 바로 얘기할 수도 있지 않았냐. 어쨌든 네가 기분이 상했다면 유감이다. 하니까 미안하다하길래 걍 나도 그래 미안하다 하고 ㅎㅎ하면서 마무리한 뒤 자연스럽게 서로 연락을 안하고 인스타 팔로우만 남겨둠. 오랜만에 걔 한국 온 피드가 뜨길래 생각나서 써봤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