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대학교부터 유학와서 어찌저찌해서 집도 사고 영주권도 받고 남친하고 동거중인 게이더쿠인데
일본인이나 외국인 친구는 많이 있는데 유독 한국인 친구만 없어서... 여기에서 한마디만 찌끄려볼께
아 뭐 불만이나 하소연 이런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외노자 한국말 안 까먹으려고 넊두리 하는구나... 생각해줘
별건 아닌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나의 신념, 삶의 모토, 뭐 이런걸 남들에게 어필하거나 설득하는게 별 부질없이 느낄때가 많이 있더라고
특히 어느정도 가까운 지인, 친척들, 친족들, 부모님들에게도
그냥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는게 굉장히 많아지고, 나의 멘탈,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토론, 언쟁을 가급적 피하려고 하는게 많아진거 같아.
(물론 돈이 관련된거나 회사에서 내 책임범위 안에 있는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항은 예외)
예를 들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본에서 오래 산것도 아니고,
그냥 라이프스타일이 맞아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한국 정체성을 무시할수는 없고 무작정 반일감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딱히 일본 너무 좋아 이런건 또 아니고, 독도는 반드시 우리땅이고 지금 정부 하는 짓 보면 열불이 터지지만,
이걸 또 회사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하나하나 따지면서 주장할 마음은 없고, 뭐 이런 느낌.
한때는 혈기왕성한 피가 끓어 넘쳐올라서 그냥 무턱대고 목소리를 높인 적도 있고, 사이가 틀어져서 절연한 사람들도 많고,
400만엔 정도 사기당한적도 있고, 자잘한 사건들은 참 많았는데, 그래도 지금 멀쩡한 내 자신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이런 경험을 함으로서 비로소 돈의 소중함이나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이라던지, 내가 몸소 깨닳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후회하지는 않아.
이렇게 해서라도 내 자신의 멘탈을 보호하고 지키려고 이렇게 약간 해탈을 해버린거 같은데...
단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내가 내 자신이 편안한 상태를 너무 잘 알다 보니, 내가 불편할만한 경험들을 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것이지.
예를 들면 누군가가 나를 꾸짇는다거나, 조언을 한다거나, 이런 상태를 내가 의도적으로 많이 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
정기적으로 혹은 필요할때는 내 스스로 남들에게 피드백을 구한다던지, 뭔가 미숙한 무언가를 시작하면서 조언을 구한다던지 하는 것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꼭 필요한거 같아.
그냥 지나가던 무명외노자가 골든위크때 방바닥 걸레질 하다가 문득 든 생각 적어봤는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남은 연휴 동안 푹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