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생각하는 내 최대 장점은 동료들한테나 클라이언트들한테나 항상 genuine하게 대하고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거래 근데 그걸 아직 좋은 쪽으로 잘 이용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러대? I know you despise bothering people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렇지만 버거운 일 어려운 일에 도움을 청하는건 니가 하면 bothering이 아니라고 제발 말 좀 하라고ㅋㅋㅋㅋ

근데 계속 곰곰이 생각하면서 내 인생 궤적을 돌아보니까 나는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었단 말임 자랑도 뭣도 아니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태어나고 외국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고 그러니 외국에 살아본 사람은 커녕 하다못해 서울로 대학간 사람도 없는 집안 출신임 근데 좀 더 큰 세상 본답시고 혼자서 엄청 발버둥쳐서 여기까지 왔고.. 모르는게 있어도 해본 사람이 없으니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어쩌다 물어봐도 모르는 거 물어보지 말라 그러니 맨날 눈물 질질 짜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혼자서 어찌저찌 해온게 지금껏 이어진거 같아

그런데 나라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건 아니거든? 주변에 내가 하고 싶은 걸 경험한 아니면 시도해본 사람 정도만 있었어도 솔직히 바짓가랑이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어 그냥 없어서 못 물어보고 그러다보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하는 버릇이 들어서 그게 고착화된거지ㅋㅋㅋ 물론 이십대 후반 된 지금까지도 이러고 있는 건 정당화도 안되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아 근데 환경이 만들어낸 어릴 적 사고의 습관이 지금의 행동 패턴을 설명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씁쓸해서 그냥 오랜만에 끄적여봤어

긴 글 읽느라고 고생했어 나도 이렇게 쓰고 나니까 좀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야 타지에서 고군분투하는 덬들 우리 모두 좀 덜 힘들게 잘 먹고 잘 자고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