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쓸거라 글이 길어질텐데 미리 사과해.
내가 좋아서 이민온게 아니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어릴때 와서 미국산지 한 2n년 됐어.
첨에는 공무직 하고 싶어서 시민권 땄었고 근데 연봉이 너무 헬이라 지금은 그냥 회사 다님.
요즘 사는게 빠듯해서 그런가 아님 계절을 타나 자꾸 여기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이 싫었다거나 살기 힘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내가 자의로 온게 아니라서 더 그런것도 같아.
게다가 부모님이랑 형제 다 한국 가서 여긴 친척이고 한명 없이 그냥 나 혼자임.
여기서도 그냥저냥 살아지기는 하는데 요즘 생각하는게
삶의 질이 더 낮다고 해야하나 취미생활이나 이런것도 통 못하는것 같고.
대학졸업 후에 한국에서 3년정도 일하면서 살았었는데 그때 새로운 사람도 더 만나고 여가생활도 하고
여행도 가고 콘서트도 가고 맛집투어도 하고 더 즐겁게 살았던 것 같아.
여기는 근데 그럴 여유나 선택지가 훨씬 적은 느낌이야. 요즘 진짜 회사-집-회사-집-가끔 운동 그게 다야.
분명 연봉은 여기서 더 버는데 세후 실수령액이나 월세랑 생활비나 그런거 비교하면 그게 그건가 싶기도하고.
게다가 남은 짜투리 돈이 같거나 여기가 크다고 해도 여기서 할 수 있는 것과 한국에서 할 수 있는걸 비교했을때 한국이 선택지가 더 많은 느낌?
미용실을 가던 외식을 하던 술을 마시던 운동이나 취미클래스를 듣던 그런게 다 여기가 훨씬 비싸니까
거기나 여기나 사는거 빠듯한건 다 매한가지겠지만 거기서 더 충족스러운 삶을 살았던 것 같아.
기억이 미화된건가.
그러다보니 한국으로 역이민하고 거기서 다시 취직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임.
한국은 식대, 4대보험, 15일 유급휴가, 명절 상여금등 이런게 있는데
(물론 안 지키는 곳들이나 좆소들도 많겠지만 내 직종이 좆소는 어차피 없는 직책이라)
내가 일하는 분야는 미국이 연봉이 더 높긴해도 대신 베네핏이랄게 전혀 없는 회사들이 태반이고
pto 기본 10일에 뭐 오래 일한다고 더 느는 시스템도 아니고
일년에 한번 부모님 보러 2주 한국 가는데 쓰면 다른 여행은 꿈도 못 꿔.
보험도 의무는 아니니까 의료는 기본 해주는 곳이 더 많은데 치과나 안과 이런건 없는 회사가 더 많고
상여금 이런것도 없고 대신 야근이 별로 없다는거 정도 회식 없는거?
근데 한국 친구얘기들어보면 당연 회바회겠지만
요즘 자유출근제 이런거하고 해서 늦게 나가고 야근도 별로 없고 회식도 안 나가도 뭐라안하다고 그러더라고.
그래도 친구들은 연봉 차이나잖아 부럽다 이러는 중.
물론 한국가면 연봉이 50%겠지만 그만큼 월세랑 생활비 식비 이런것도 다 50%니까.
얘기하다보니 너무 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인데 요즘들어 한국에서 생활했을때가 그리워.
그때 지금보다 월급 훨씬 적었는데 그 돈으로도 더 많이 놀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
아파도 병원비 걱정없이 바로바로 가서 진료받고ㅠ
피곤해죽겠을때 야간진료하는 집앞 병원에 슬리퍼 질질 끌고 가서 비타민 주사 맞고
퇴근하고 동료나 친구랑 맛있는거 먹고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하면서 수다 떨다 안녕하고
하루이틀 휴가내서 주말이랑 같이 껴서 짧게 어디 일본여행이라도 가고 콘서트도 가고
출근길에 저렴이커피 사들고 탕비실에서 과자 우걱우걱하고 가끔 회사카드로 상사랑 맛난거 먹으러가고
물론 야근했던 기억이나 꼰대 상사들 기억도 많이 나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은 것 같아.
요새 잡코리아랑 사람인 들락날락거리면서 일단 한국 회사들 원서라도 넣어볼까하는데
근데 김칫국이지만 면접 잡혀도 면접하나 보러 한국가기에는 휴가도 없어서 넣어봤자 뭐하나싶기도 하지만.
두서없이 쓰다 길어졌지만 덬들중에도 역이민 생각하거나 시도해봤던 덬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