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ㅇㅎㅌ 나한테 진지하게 조언해줄래? 품위있게 항의하는 법이 있을까
661 13
2020.09.28 00:50
661 13

딥한 이야기니까 안맞으면 스루하거나 뒤로가기 부탁해


-


해거톡에 글을 찔까 말까 엄청 고민했어.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반복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최대한 간결하게 말할게.

나는 여기서 퍼블릭스쿨(미국식으론 보딩스쿨) 나왔고 학부거쳐서 취업해서 도합 10년 정도 '잘' 살고 있는 사람이야.


나는 지금이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좀 흔히 여성스럽다 하는 그런 성격이었고 그래서 게이라고 쉽게 남들이 유추할 수 있었어

그렇지만 실제로 내가 그걸 드러내지는 않았어


어느날 그 애들 중에서 A라는 애가 내가 게이고 뭐.. 자기한테 키스하려고 했다고 막 엄청 소문을 냈고 완전히 그 학교 안에서 거의 모든 소사이어티에서 배척을 당했어 엄마한테 학교 옮기고 싶다고 한동안 떼써도 가능하지 않다고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이 공부만 하게된 타입이거든. 어느 소사이어티에 가든 끼워주질 않았고 그나마 활동하던 합창단에서도 거의 쫓겨난 자진 탈퇴를 해야만 했기 때문에 나는 늘 기숙사 1층 홀에서 담당 튜터랑 공부만 했어 공부만 하다보니 주변에 다시 사귀게 된 친구들이 다 공부만 하는 애들이었고 다시금 그 안에서 친구들을 사귀었지


지금은 그게 거의 10년도 넘은 일이라 잊고 살았고 당시 친해졌던 공부벌레들 같은 대학교 혹은 교류 대학교들로 진학해서 만나왔어. 그러다 지금 있는 업계 사정상 인맥이 필수적이라 온갖 정보를 듣게 되는데. A가 누구한테 프로포즈를 했대. 그래서 그 때는, '아 그래'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별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알고 보니까 얘가 결혼한다는 애가 같은 남자고 더군다나 나랑 같은 동창이래. 그럼 나랑 A랑 걔랑 같은 학교를 다닌거잖아. 


그래서 그걸 전해준 친구한테 요모조모 물었어. 그렇게 한참 이야길 했는데, 얘도 내가 예전에 괴롭힘 따돌림 당하던 기억을 해내서 '이것 참 이상하다' 라고 말했고 나중에 다른 친구들이랑도 이야길 해보니까, A가 자기랑 같이 지내던 무리 애들 중에 방도 같이 쓰고 유독 친한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한테 프로포즈를 한거래. 그리고 둘이 뭐 지금 동창이랑 직장 내에서 용감하다. 커밍아웃과 동시에 프로포즈 라니 어쩌고 하고 있대.


아마 대다수 동창들은, 내가 걔의 말도 안되는 모함을 듣고 따돌림 당하고 고생한건 기억도 안나겠지 싶고, 그때는 철없던 어린 시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런데 너무 억울하고 마음이 아파.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하는 걸수도 있는데 나는 왠지 걔가 어떠한 이유로 자기들이 받아야할 무언가의 발각 위험? 같은걸 회피하려고 날 희생양으로 삼은 것 같거든? 안그러고서야 이건 너무...

동창이면서 여즉 연락하는 친구들 (주로 같은 PR업계, 금융사) 은 우리 업계 특성상 적 만들면 안좋다고 그냥 카드나 보내고 결혼식엔 가지 말라고 했는데,

난 진심으로 거기 가서 걔 얼굴을 보고 내가 정말 10여년 전에 너한테 키스하려고 했냐고 묻고 싶어.


내가 철이 덜들었을 수도 있고 10년 넘는 그 세월이 내 마음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기에 모자라서 내가 여즉 이러고 사는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내가 그걸 물었을 때 걔가 어떤 표정과 말을 지을지, 그리고 우리 대화를 듣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안좋은 평판을 말하고 다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냥 넘기기엔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X더쿠💗 화제의 품절대란템 [퍼펙트 트윈 립] 체험단 모집! 731 07.18 23,456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83,07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56,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65,3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76,938
공지 해외거주토크방 오픈 알림 41 20.05.15 92,92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060 일본 나 좀 도와줘ㅠㅠ돌발성 난청온건지 어제 저녁부터 귀가 웅웅 거리더니 3 03:10 54
239059 일본 반말기준잘모르겠어서..ㅠㅠ 질문해도될까 7 01:48 110
239058 일본 관광지 시골에서 8000엔짜리 가이세키 예약했는데 이거 먹고 배 찰까? 01:46 38
239057 일본 후루마네 알아? 01:27 32
239056 일본 신졸 4개월차 월세 아까워서 눈물만 줄줄.. 1 01:06 129
239055 일본 요즘 어떤 직종이든 세전 500이상이긴하지? 12 00:55 224
239054 일본 성이 정씨인거 싫은 적 있어? 4 00:47 189
239053 일본 집앞에서 사고남.. 1 07.19 306
239052 일본 2-3주전에 갭(gap)에서 7000엔 주고 셔츠 하나 샀는데 아 욕나와 2 07.19 421
239051 일본 더위 먹은게 뭔지 오늘 이해함 2 07.19 268
239050 일본 도쿄덬 올해들어 오늘이 제일 더웠다 4 07.19 261
239049 일본 한국 JMW 드라이기같이 친바람 세게 나오는 드라이기 있을까 6 07.19 239
239048 일본 조기귀국 하니 사돈처녀? 생각난다 3 07.19 365
239047 일본 핫게 워홀 글 보고 생각난건데 생각보다 워홀 조기귀국 엄청 많더라 7 07.19 500
239046 일본 버거킹 갈릭스테이크 조오오온맛 2 07.19 141
239045 일본 코스트코 갔다왔다! 1 07.19 223
239044 일본 아 전철에 자기 상처 딱지 뜯는사람있어.. 2 07.19 132
239043 일본 집 한달정도 비우는데 뭐 해야돼? 3 07.19 169
239042 일본 오봉때 신칸센 자유석 많이 빡세??ㅠ 4 07.19 199
239041 일본 요즘은 일본현실 알려주는 인스타 계정 많이 보이네 2 07.19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