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가끔 해외취업에 관해 글 올라오는 것 같아서 내가 여기서 유학생 하면서 취업하고 영주권 받으면서 느꼈던 힘든 과정에 대해 잠깐 불렛포인트로 얘기해 보려고.
내가 빼먹은 건 아래에 댓글로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미국에 있어서 영어 베이스라 아래에 미국 기준으로 기술해 볼게.
영어(및 각종 외국어): 태어나자마자 응애- 하는 걸 영어로 시작한 애들이랑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감. 걔네들이랑 24/7 부딪히면서 싸우고 토론하고 이메일 주고받고 해야 해. 그리고 일자리에서만 외국어를 하는게 아니고, 해외 나가서 당장 지낼 곳 (렌트 or 집장만) 을 얻으려 해도 거기서 영어로 대화해야 함. 어느 정도의 넓이고 여기 시큐리티는 어떤가요, 주차공간은 있나요? 유틸리티 연결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인터넷 회사와 전화해서 인터넷 좋은 패키지 잡으려면 거기서 또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데 그걸 다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집 얻을 때 계약서를 다 볼 준비는 되어있는지? 한 40장 되던데 내 거는. 그거 못 하면 교회 가서 해외 사는 한국 사람에게 도움 요청하게 되는 건데, 그러면 사기맞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니까 결과적으로 돈칠해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 함. 차 사러 가서 딜러랑 싸움은 어떻게 할 건데? 그냥 붙어있는 가격대로 사지 않으려면 엄청 싸워야 되는데. 돈 많으면 상관없지만, 돈 없으면 이거 다 맨주먹으로 어떻게든 해야 함.
비자. 비자 할 준비 되어있는지? 미국같은 경우 F비자는 학교 합격하면 나오지만, 학교 졸업하기 직전에 일자리를 잡아야 OPT가 나오는데, OPT를 하려면 스폰서 해 주는 회사를 찾아야 하나 요즘 그런 회사가 많지 않음. 네트워킹 (이라는 이름의 연줄 잡기) 을 죽어라고 해야 겨우 잡고 OPT 잡았다고 해도, 그 다음에 H-1B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건 뻉뻉이야. 신청자 수가 일년에 할당된 비자 갯수보다 많아서 4월 첫 주 바로 마감이라 1월정도부터 서류준비하고 난리를 쳐야지 겨우겨우 서류 넣고 거기서 뻉뺑이를 통과해야지만 서류심사 고려대상이 될 수 있음. 하버드 나오고 발런티어 액티비티 어마어마하고 GPA도 높고 그래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은 베이스에서 시작하는거임. 뺑뺑이 탈락했다고? 60일 안에 미국에서 나가야 해. 뺑뻉이 기적적으로 통과해서 H를 받았으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영주권 신청할 준비가 되셨으나, 영주권을 하려면 또 기나긴 여정 + 돈칠이 시작되어야 함. "나 (고용주/회사) 는 왜 이 사람을 미국시민 대신 고용해야 하는가" 에 대해 이민국과 씨름을 해야 하니까. 그래도 영주권을 향한 7부 능선은 넘으셨으니 축하드립니다. 다만 회사에서 잘리면 바로 다른 고용주를 구하지 않는 이상 여러분은 또다시 미국에서 그레이스 피리어드 안에 나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비자/이민법은 트럼프 새끼가 자기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위협하고 협박하고 있어서 그놈이 입 놀리고 손가락 놀려서 트윗하는 순간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음. Emotional wreck 시간문제.
취업: 이건 비자의 sub-bullet인데 못 만들어서 그냥 씀. 왜 미국 회사들이 (아마도 그냥 미국애들보다는 영어도 딸리는) 널 취업시켜줘야될지 걔네들을 어떻게 convince 시킬거야? 니가 그렇게 특별한 능력을 보여줘야함. 안 그러면 그냥 한인회사 취업해서 비자장사에 당하면서 노예생활 해야 함. 그러면 비자는 나오지만 정말 개쓰레기같은 취급 당할 준비하고 가야 함. 나는 이걸 "썩은 동앗줄이지만 그래도 동앗줄" 이라고 생각함.
돈: 가장 현실적인 문제. 유학하려면 최소 일년에 5만불씩 드는데 준비되어 있는지? 그리고 취업비자하는데 한 5천불은 들 테고 영주권 할 때도 만오천불은 들 텐데 준비되어 있는지? 물론 좋은 회사들은 변호사비용 내 주지만 그거 안해주는 곳들도 많은데 내가 내 Out of pocket으로 지출할 준비 되어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