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 재밌게 보고 왔어
영상작품이 많아서 한번에 다 보진 못했고 다음에 한번 더 가볼 예정
1. 김영은
제일 기억에 남는건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연작이었는데 오래 전에 왁스실린더에 기록한 노래를 음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변화시키는 작업이야.
1에서는 아리랑의 노이즈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노래 자체를 노이즈로 인식해서 실패해. 컴퓨터 기술이나 데이터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구권 중심이라는 게 다시 실감되더라고. 이거는 AI 기술과도 연결되는 현상이라서 많은 생각이 들었음...
3은 남성 아일랜드 이민자의 노래를 여성 합창으로 변환하는 작업이야.
당시 아일랜드 이민자는 반 이상이 여성이었지만 주로 가정부로 일해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만들기가 힘들었고 (계속 고용주 집에 붙어있어야 하니까..) 그 결과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고 해.
1이랑 비슷하게 역사나 아카이브는 실제를 그대로 기록하는 게 아니고, 실제로는 규모가 꽤 있었던 현상조차 누락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음.
2도 궁금했는데 없어서 아쉬웠어
2. 임영주
미신, 종교, 장례 등이 소재라서 약간 으스스했음.
방 전체가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
영상이 길어서 제대로 보진 못했는데 담에 사람 적을때 다시 가보려고
특히 무덤에 누워보는것 같은 공간이 있어서 담에는 그거 체험해보고 싶어.
3. 김지평
버려진 병풍으로 만든 작품들이 특히 좋았어.


이런 팝업북 같기도 한 3d 동양화들이 있었음

전시장 밖에는 당근으로 병풍 샀던 캡처도 있더라 ㅋㅋ
나는 이런 생활감? 있는 창작 뒷면의 이야기를 보면 예술가가 현실이랑 떨어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게 새삼 느껴져서 재밌더라고
4. 언메이크랩
AI를 활용해서 AI 기술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 많았어.

<신선한 돌>
돌의 모양을 인식해서 신선도 점수를 매기는 AI가 계속 돌을 스캔하는데, 중간중간에 케첩을 뿌린 돌은 핫도그로 인식하고 소금을 뿌린 돌은 도넛으로 인식해 (이 전시에는 도넛은 없음)
그 상황이 귀엽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했음
그 외에 <뉴-빌리지>라는 영상도 재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