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대화할까요?> 전시회에 다녀왔어
용인 도가헌미술관이라는 곳에서 11월 20일까지 진행중인데 나는 작가님이랑 연이 있어서 방문한 거지만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후기글 써볼게

심리치료에 사진을 접목한 현직 심리상담사분의 개인 사진전인데
각 실마다 질문이 하나씩 있고 그 실에 전시된 사진 중에서 질문에 맞는 사진을 골라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이런 식으로 질문이 제시돼있고
그 실에 있는 사진 중에서 이 질문에 맞는 사진을 찾아보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스스로 떠올리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구성이야

나는 주로 이런 류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는데
평소에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아서 그런지 탁 트인 자연에 홀로 놓여있는 벤치를 보면 저기에 딱 나 혼자 있으면 진짜 행복하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무의식 중에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 사진을 보면서 의식적으로 인지해보고 그 이유에 대해 들여다보는 과정을 즐기는 전시라고 보면 될 것 같아


수, 금, 토요일에 방문하면 작가님이 직접 가이드도 해주셔
그런데 일반 전시의 도슨트처럼 사진 자체에 대해 설명해주는 거라기보다는 내가 어떤 사진을 왜 선택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식이거든
이게 꼭 무료로 심리상담 받는 느낌이라서 웬만하면 이때 방문하길 추천함!
작은 전시장이고 사진 자체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눈으로만 쓱 보고 나온다면 극단적으로 말해 10분도 안 걸리게 둘러보고 나오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사진 자체보다 그 사진에 주목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보는 전시회라고 봐야 할듯?
장소가 마이너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용인 인근 덬들이라면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