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주의※)
쌉고 입성을 한 화 앞두고 어제 본 15화의 푸른 조명이 내내 걸려서 생각을 좀 했어
처음에 볼 땐 동본의 지난 필모가 생각나서 흠칫한 정도였는데
지나고보니 그기억 연출이 색친자인데
푸른 계열 조명을 좀 더 유심히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기억을 더듬었음
16화 보고나면 지금 감상을 다 잊을 것 같아서 미리 리뷰부터 남겨봐.
억지스러울수도 있지만 과몰입한 그친놈 한 둘 보는 거 아닐테니까 재미로 봐줘
나 아직 세같별 갬성임 ㅎ
일단 앞으로 좀 더 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울드에서 정훈이는 파랑 하진이는 노랑에 빗대어 지지
정훈이의 파랑은 ‘비극적인 과거와 불치병으로 인한 쓸쓸함과 차가움 그리고 얼음처럼 굳어있는 것’이야
서연이를 잃고 응급 수술실 앞에서 넋나갔을 때도 푸른 조명이 내리는 거 봐
시간이 흘러 직업병이기도 하겠지만 젠폭으로 불리며 남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익숙한,
이런 정훈이가 타인의 색에 가장 융화된 건 하진이 옆에 있을 때였어.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정훈이에게 하진이는 타고난 온기로 얼어붙은 걸 녹일 수 있는 태양 같은 존재거든
그래서 노란빛으로 상징되는거고
보다시피 정훈이가 하진이와 함께 있을 땐 파랑, 노랑 조명이 조화를 이뤄
(카페씬은 너무 많이 봤을테니까 다른 장면으로)
하지만 하진을 잃었을 땐 그 자리가 어둡지.
그리고 사라져버린 하진이를 비를 맞아가면서까지 찾아헤매던 정훈이.
이때도 겨우 찾은 하진이는 노란 빛과 함께 등장해
가로등이니까 엄밀히 따지면 주황에 가깝겠지만
노랑이든 노란빛 나는 주황이든 그리 큰 차이는 아니야.
어쩌면 정훈이에게 하진이는 (태양)빛 자체인지도 모르니까
하진이를 품은 정훈이의 어깨 너머로 가로등불이 태양처럼 연출되고 있어
이때 정훈이는 세상의 빛을 다시 찾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정훈이는 유일하게 하진에게 곁을 내줬지만 본연의 색을 아주 잃은 건 아니였어
과잉기억증후군과 트라우마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고통을 극대화 한 스토커를 앞에 두고선 푸른빛이 다시 강해져.
또 스토커의 최후를 보고 있음에도 푸른빛이 두드러지는 건
하진이의 털끝 하나라도 이 미친놈과 자신의 관계에 들여놓지 않겠단 의미라고 생각해.
정훈은 혼자 고통을 감내하며 하진이 개입 되지 않은 스토커의 완결을 본거야.
이렇게 쓰다보니 파랑은 정훈이의 고통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네 (찌통ㅜㅜ)
하진이 곁에서만 그 파랑이 옅어지니까
어쩌면 하진이는 정훈이의 고통을 나눠 짊어져주는 운명같은 존재인가봐
어서 파+노 => 초록이 (새싹)을 피워내기를 바라며.. 16화 보러 감
그럼 예비 쌉고는 이만 온에어로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