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의 기억법을 좀 다르게 말하자면 그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 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 같아

나노로 보기 글에서도 말했는데 

국장님이 만든 술자리에서 하진이가 정훈이를 발견하고 건넨 첫인사가 '또 만났네요 우리' 였는데, 

한강에서 두번째 만날때도 첫 인사가 '또 만났네요 우리' 거든

거기서 정훈이는 하진이에게 건넨 말이 '참 일관성이 있네요' 야



나는 저 '일관성이 있다'는 정훈이 말이 하진이에 대한 이미지? 인상에 대한 평. 

이정훈이 사전 조사에서 알게 된, 뉴스라이브 인터뷰 때 탈탈 털던 여하진에 대한 평가와 연결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이 또한 하진이 역시 그렇게 생각해서 '참 일관성있네요' 라고 말한 정훈이 말에 

뉴스라이브 인터뷰때 얘기했던 자기 이미지에 대한 말을 하면서 그때는 일관성없다고 했다며 정훈에게 말을 한단 말이야 



여기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훈이가 과잉기억증후군에 대한 것을 섬세하게 깔아놨지만 하진의 다음 대사로 쉽게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한번 꼬이게 만든 걸로 이해돼 

하진이도 정훈이가 과잉기억증후군인거 모르는 상태고 시청자들도 과잉기억증후군이 어떤 건지 잘 모르는 상태니까 

드라마 여자 주인공인 여하진이나 시청자들이나 같은 시점으로 이정훈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걸 숨겨둔 거 인거지 



뉴스라이브에 술탄 커피랑 방송 직전에 넥타이 바꾸라고 한거에 이어서 스캔들 인정까지, 

거기다가 한밤중에 누구라도 목격했을때 둘 사이를 의심스럽게 만드는 한강에서 만나자고 한 

누가봐도 또라이 기질에 대한 일관성이 있는 여하진이고, 그에 대한 이정훈이 극혐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것도 있다고 생각함) 



그런데 "또 만났네요 우리' 라는 인사만 따로 떼어놓고보면, 

하진이 또라이 기질에 대한 평이 아닌 그냥 하진이가 뉴스라이브끝나고 짧은 시간내에 술집에서 다시 만난 자신에게 인사한 하진이 인사말에 대한 일관성을 말한 것 같아



이정훈 자신을 다시 만났을때 (재회) 건네는 말이 똑같은 하진이가 특히 기억에 남았을 것 같음 

보통 늘상 만나는 사람이나 간혹 만나는 사람 혹은 이렇게 재회하는 사람이라도 똑같은 말로 인사를 건넬 확률이 크지 않을 거라 생각 들거든


그리고 

첫번째 술집이나 두번의 한강에서 재회가 어쨌든 이정훈 입장에서 하진이로 인해 곤란한 입장에서 만나는 자리인데 

진심 마음이 투명하게 다 보이면서 너무 반갑게 '또 만났네요 우리' 라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신을 반겨주는 하진이가 말한 저말이 기억에 더 남았을거야 

평소 이정훈 이미지가 젠틀한 폭군에 삭아지가 없다는 거보면 

하진이처럼 곤란한 상황에서 이정훈을 다시 만나는 사람들중엔 저런식의 반가운 마음으로 하는 인사는 더더욱 없을 확률이 높아보여 



이정훈 즉, 그남자의 기억법에 재회라는 단어는 '또 만났네요 우리' 로 기억되어 있는 거 같아 

적어도 저 문장만 떼어 놓으면 말이야


그래서 하진이와 재회했을 때 정훈이가 건넨 첫 인사가 '또 만났네요 우리' 이며, 

하진이가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며 건넨 말을, 누구보다 더 반갑게 정훈이가 재회한 하진에게 인사를 건넬수 있었던 것도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