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와 멜로라는 이질적인 요소가 기억과 망각으로 맞닿는 지점은, 스토커인 한 살인자에 의해 정서연(이주빈)이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비롯된다. 정서연을 사랑한 이정훈 앵커(김동욱)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어 그 죽음의 순간을 잊지 못하는 영원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정반대로 정서연과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던 배우 여하진(문가영)은 그 아픈 기억이 지워진 채 살아간다.
그래서 이정훈과 여하진의 만남은 바로 그 정서연이라는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 이정훈은 여하진을 통해 정서연이 했던 어떤 말들을 떠올리며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여하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스토커로부터 그를 지켜내려 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이정훈과 여하진이 진짜 연인관계가 되고 그래서 더 가까워질수록 불안감도 커진다. 여하진이 이정훈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억 저편으로 눌러놓았던 그 아픈 상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드라마는 스토커들이 야기하는 긴장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지켜내는 이정훈과 여하진의 달달한 멜로를 기조로 끌고 간다. 그래서 초반에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 전 밀당을 하고 그러다 공식 연인을 선언하는 순간까지 드라마는 꽤 흥미진진한 관계의 진전을 보여줬지만, 그 후로는 어딘지 비슷한 멜로 상황들을 반복하는 느낌이다.
여하진이 하게 된 앵커 역할을 돕기 위해 이정훈 앵커가 도와주고 그래서 연기에 대한 칭찬을 듣는 대목이라든가, 극장에서 데이트를 하고 거기서 동생 여하경(김슬기)이 조일권(이진혁) 기자와 데이트를 하는 게 딱 걸려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드라마는 스토커로 등장했던 지현근(지일주) 감독이 체포된 후 조금은 느슨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청률도 2~3%대(닐슨 코리아)로 뚝 떨어졌다. 긴장감이 분명히 존재하던 누가 여하진의 스토커인가 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때와는 너무 다른 느슨함이다. 물론 달달한 멜로의 맛은 나쁘지 않지만, 본래 이 드라마가 하려던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가 슬쩍 뒤로 물러난 듯한 느낌은 드라마가 힘을 잃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갑자기 이정훈 앵커의 주치의인 유성혁(김창완)이 굳이 여하진을 찾아와 그가 겪었던 아픈 과거사를 끄집어내는 장면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굳이 왜 이 의사가 이정훈 앵커를 이런 식으로 대하고 있는가가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서연을 살해하고 정신병동에 들어가 있던 문성호(주석태)가 탈출해 여하진에게 접근하는 대목도 너무 긴장감을 만들기 위한 인위적인 설정처럼 느껴진다.
‘그 남자의 기억법’가 멜로를 기조로 하고 있지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건 여기에 기억이라는 소재를 접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가 과연 그 기억이라는 소재에 천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쩐지 점점 평이한 멜로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건 바로 그 기억이라는 소재를 좀더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https://entertain.v.daum.net/v/20200430164223457
그래서 이정훈과 여하진의 만남은 바로 그 정서연이라는 인물과 연결되어 있다. 이정훈은 여하진을 통해 정서연이 했던 어떤 말들을 떠올리며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여하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스토커로부터 그를 지켜내려 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이정훈과 여하진이 진짜 연인관계가 되고 그래서 더 가까워질수록 불안감도 커진다. 여하진이 이정훈과 관계를 맺으면서 기억 저편으로 눌러놓았던 그 아픈 상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드라마는 스토커들이 야기하는 긴장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지켜내는 이정훈과 여하진의 달달한 멜로를 기조로 끌고 간다. 그래서 초반에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 전 밀당을 하고 그러다 공식 연인을 선언하는 순간까지 드라마는 꽤 흥미진진한 관계의 진전을 보여줬지만, 그 후로는 어딘지 비슷한 멜로 상황들을 반복하는 느낌이다.
여하진이 하게 된 앵커 역할을 돕기 위해 이정훈 앵커가 도와주고 그래서 연기에 대한 칭찬을 듣는 대목이라든가, 극장에서 데이트를 하고 거기서 동생 여하경(김슬기)이 조일권(이진혁) 기자와 데이트를 하는 게 딱 걸려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드라마는 스토커로 등장했던 지현근(지일주) 감독이 체포된 후 조금은 느슨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청률도 2~3%대(닐슨 코리아)로 뚝 떨어졌다. 긴장감이 분명히 존재하던 누가 여하진의 스토커인가 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때와는 너무 다른 느슨함이다. 물론 달달한 멜로의 맛은 나쁘지 않지만, 본래 이 드라마가 하려던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가 슬쩍 뒤로 물러난 듯한 느낌은 드라마가 힘을 잃고 있는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갑자기 이정훈 앵커의 주치의인 유성혁(김창완)이 굳이 여하진을 찾아와 그가 겪었던 아픈 과거사를 끄집어내는 장면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굳이 왜 이 의사가 이정훈 앵커를 이런 식으로 대하고 있는가가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서연을 살해하고 정신병동에 들어가 있던 문성호(주석태)가 탈출해 여하진에게 접근하는 대목도 너무 긴장감을 만들기 위한 인위적인 설정처럼 느껴진다.
‘그 남자의 기억법’가 멜로를 기조로 하고 있지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건 여기에 기억이라는 소재를 접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이 드라마가 과연 그 기억이라는 소재에 천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쩐지 점점 평이한 멜로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건 바로 그 기억이라는 소재를 좀더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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