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나는 TV」 시청자평가원 보고 -57회‘메타픽션’이라는 신선한 시도,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평가원: 박현주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올해 MBC에서 시도한 드라마 중 제일 신선한 작품입니다.
익숙한 학원 로맨스를 틀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라는 면에서 메타픽션 설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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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조차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고 들러리며
거대한 힘에 의해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절망하기도 하는데,
그를 깨우치고 나오는 은단오라는 주인공은 진취적인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또, 드라마 시청자들만 익숙한 로맨스의 클리셰에 대한 코믹한 비판도 흥미를 더합니다.
배우들 또한 신선한 얼굴들이라는 것도 한편으로 모험이지만 이 드라마의 정신에 잘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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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드라마이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갈 때마다 급격히 바뀌는 상황,
거기에 따라 자아가 있는 등장인물과 없는 등장인물,
콘티를 공유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대조 등
웹툰과 같은 서사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시청자가 혼동할 수 있는 장치가 많은데 그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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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단오와 하루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조연-엑스트라의 운명을 거부하고 서사를 바꾸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또한 이것은 그들에게 만화 인물로서의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모험이 현실에서 우리가 가진 고민들을 반영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