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대상 받은 거 넘넘 축하해.
이영애님께서 엑소, 라고 호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라췌!!" 라고 소리쳤어. ㅋㅋㅋㅋ (그라췌는 무슨..ㅋㅋㅋ)
마마 시상식..엊그제? 한 게 끝인 줄 알고 나는 오늘이 무슨 재방송 같은 건줄 알았어.
근데 친구가 그거 오늘 또 하는 거라고...그러더라구. 그래서 또 틀어놓고 봤지....어쩐지 그 때 넘 신속하고 빠르게 끝나는것 같더라니.
새벽 세 시가 넘어가는 이 시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거는..
뭐, 이래저래 축하의 말과 그간의 수고를 치하하는(?) 말을 해주고 싶어서야 ㅋㅋㅋ
엨덬들 진짜 열심이었으므로... 덬들 말따나 환멸의 마마가 드디어 끝났네. 축하합니다.(아니 대상도 축하하는데 일단 마마가 끝나서...)
나야 뭐 왔다갔다 하면서 동향이나 보고 새소식 없나 보고 하는 정도의 떠돌이지만,
대충 보고는 있었지. 시상식 시즌에 덬들 고생하는 거..
이래저래 복잡한 투표 때문에 마음 고생들 하고 금전적 시간적 투자도 많이 하고 탈력감에 시달리다가 다시 또 힘내서 으쌰으쌰 하다가..
단순한 문장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겠지. 그간 덬들이 느낀 수많은 갈등과 좌절과 용기의 순간들을.
한 명씩 짧지만 한 마디식 첨언하는 소감을 주욱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떠올렸어.
지난 두어달간 몇 번인가 목격했던 치열하던, 덬들의, 그......뭐라고 해야 하지. 플로우..? 노력..?
섣불리 첨언하기는 어렵지만, 가끔, ..아니 사실은 종종. 최근엔 더욱. 힘들어 보였어.
아니 뭐 물론 또 즐겁게 달릴 때는 또 신나서 다들 예아 베이비 투표핸접 하면서 하는데
서로 얼굴 안보고 넷상에서 독려하고 응원하고 하는 거니까 이게 맘처럼 쉽게 모아지지도 않았을 거고...
근데 또 결과를 보면 막상 잘 나오는 것 같은데 왤케 사람 똥줄을 타게 하는지 모르겠는 것도 있고...
이게 결과를 미리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초조하긴 한데 생각만큼 성과가 즉각적으로 딱딱 나오지도 않고.
막 덬들 기분이 롤러 코스터 타는 것처럼 막 휙휙 왔다갔다 하면서
여하간 여러가지로 힘들어 보이더라고.
자신심과 불안감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교차했을까?
사실은 당장에 손 놓고 싶지만 결국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뿐이라 어쩔 수 없었을까?
덬질이라는 게 사실 나 행복하자고 하는 건데 왜 이러고 있냐 라는 의문이 자주 출몰하는 듯 보였고. 지켜보는 입장에선 맴이 좀 아프더라구..ㅋ큐ㅠ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뭐...덬들 행복이 엑소들 웃는 얼굴 보는 거였겠지 다른 게 있었겠어.
진짜 그 긴 시간, 엄청 즐겁고 신나는 일도 아니었던 것을
수많은 요소들과 싸워가며 끝까지 손에 쥐고 달려간 엨덬들 진짜 ...너무 고생 많았고.
아마 그런 덬들의 모습을 엑소가 모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백현씨는 왜 '울지 말라'고 했을까. 첸 씨는 왜 '음악은 경쟁이 아닙니다'라는 말을 선택했을까.
그 문장들이 그냥 선택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것은 오랫동안 그들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던 말의 일부일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아니, 그렇게 느껴지더라고.
....다른 이야기 같지만
그동안 수호씨가 하는 수상소감들 보면 뭐라고 해야 하나, 준비된 스피치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
이게 영혼 없이 외워서 하는 느낌이라는 말은 아니고, 뭐랄까, 평소에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라는 느낌?
격조 있는 문장을 쓴다고 해야 하나. 그런 소감을 말하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닌데
기복없이, 평균적으로 조합하는 문장의 완결성과 서사가 좋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어.
오늘도 그래. 굉장히 매끄러웠지.
회사와 매니저들, 그리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말을 했고
상이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 되겠다고 했고
그리고 자신들이 부른 곡의 구절을 차용하면서
언제까지나 여러분들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라는 류의 말을 했지.
그런데..그간 수호씨가 말했던 수많은 수상소감에 비한다면
오늘의 소감은 어쩌면 오히려 수수한 편이었을 지도 몰라.
하지만 단순하게 느껴지는 구조 안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
그것은 아마 그 말을 천천히 이어가는 수호씨의 눈빛 때문이었을 거야.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얼굴이었어.
명예와 영광을 손에 넣은 희열로 가득 차 있었다기보다는
애틋함과 아련함과 사랑과 그리움이 혼재된 듯 보이는 눈빛이었어.
말이 이어지는 속도는 조금 느렸고 문득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는 듯 보이기도 했지.
다른 멤버들도 그랬어. 찬열씨의 눈물은 순수한 기쁨과 흥분이라기 보다는 조금더 복잡한 감정이 내재된 듯 했고..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전체적으로 무대 위의 엑소가 좀 차분해 보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몰라.
이 상에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한 직후에 장내를 주욱 훑어보던 눈빛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
그가 못다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언제까지고 설 무대와 언제까지고 이어질 노래, 그리고 - '지쳐버리는 그 날이 오면 기억해, 아름다웠던 우릴' - 지치는 순간에도 잊히지 않을 미래의 순간들.
날것의 표현이 생생한 감동을 전해준다면 정제된 표현은 묵직한 울림을 주고는 하지.
상 Prize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객관적 수치가 그 온전한 답이 될 수 없다면 그 다음은?
'상에 부끄럽지 않은 엑소'라는 말은 어쩌면 완곡한 의미의 대답일 수도 있지.
엑소가 아름답고 영원할수록 그 상의 가치 또한 함께 상승할 테니까.
새벽인데 주말이고
시상식 연달아 있고 해서 잠은 안오려나?
그래두 새벽엔 좀 자두도록 해요. 그래야 또 기운 내서 덬들의 스타를 응원할 수 있을 테니.
5년 연속 대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결국 해냈네요, 엑소도, 엑소엘도.
당신들의 미래가 여전히 빛나기를 바라며.
붙임.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_김광석 <내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