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코라부 콘서트 결제에 실패한 내가 ANA Pay를 만들려고 후쿠오카에 갔다가 본의 아니게 덕질 여행을 하게된 얘기야.
어짜피 ANA Pay가 목적이니까 대충 1박 2일을 잡으려다가 2박3일이나 별 차이 없길래 2박 3일을 잡았어. 뭘 할지는 아무 생각도 없이 ㅋ
뭐, 그냥 영화나 보던가 공원가서 놀면 되겠지 하는 느낌?
비행기+호텔을 잡고 보니까 말야. 이코라부 7주년 블루레이 발매일이 여행 전날이더라고.
어..이건 운명인가 싶어서 타워레코드 점포 예약으로 주문해버렸어.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외장 드라이브도 없는데 말야.
외장 드라입를 사야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몇일을 보내는데, 갑자기 이코라부가 뮤직스테이션이 나온다네?! 그것도 여행 기간에!
덕질 운빨 쩌는구나 하면서 블루레이 드라이브도 주문하고(아마존 편의점 배송) 여행을 가게 됐어.
첫째날에는 저녁에 도착했어.
타워레코드에 가서 이코라부 7주년 콘서트 초회한정판을 찾아오고,
로손에서 아마존에 주문한거 찾아오고,
여행 일정이라곤 M스테 보는거 밖에 없으니까 영화를 예약했어.
둘째날 오후에 ‘카쿠카쿠시카지카’(그리고, 또 그리고). 주연 배우가...음...좀 그렇지만 이거 원작을 좋아하거든 ㅠ
셋째날 오전에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고해소’. 이건 무대인사도 포함된거라 좋은걸 잡았다고 좋아하고 있었지. 셋째날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ㅋㅋ
아, 그리고 ANA Pay는 일본 핸폰 번호로 인증해서 쉽게 만들었고, 신한 SOL 트래블로 충전 잘되더라. 망할 로치케 놈들아 역시 니네가 문제야ㅠ
그리고, 둘째날.
오전에 잡아놓은 일정도 없겠다. 뇨이린지(개구리절)나 보러갔어. 열차 잘못타서 쿠루메까지 갔다가 돌아온긴 했는데, 그건 냅두고 풍경소리나 들어봐.
마침 풍경축제 기간이더라고. 절 구경하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서 캐널시티에서 분수쇼 보고 놀다가 '카쿠카쿠시카지카'를 보고...
호텔 들어와서 M스테 본방사수! M스테는 다들 봤을테니까 분수나...보라고 하고 싶은데 너무 크다. 내가 이걸 왜 고화질로 찍었지 ㅋ
참고로 M스테는 오시(안나)의 귀여움이 폭발해서 옆방에 민폐를 끼칠뻔 했음 ㅋ
대망의 셋째날. 기다리고 바란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크게 망했다는 뜻도 맞아.
아침에 일어나서 8시쯤? 짐 정리하면서 트위터(나는 X라는 이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를 보는데 레논이 오늘 후쿠오카 라라포트에서 리리이베가 있다고 하더라고.
엉? 여기서? 라라포트면...근처잖아. 아니, 일정이 어떻게 되길래....
9:00~ CD판매 개시
12:00~ 미니라이브 관람 및 카메코 애리어 입장 집합시간
12:15~ 미니라이브 관림 및 카메로 애리어 입장 개시시간
13:00~13:30 미니라이브
14:00~(집합 13:45) 그룹A/그룹B/그룹C/그룹D 오미오쿠리회(배웅회?)
영화 예약 했는데...무대 인사도 있고...비도 오는데 야외 이벤트라니, 하지만 공항에 3시반까지가면 되니까 오미오쿠리도 참가가 가능하잖아!
비가 와도 결행한다고 써있는걸 믿고 영화는 버려지고. 내 2천엔은 공중분해 노쇼 결정!(환불 불가!) 빈자리 만들어서 미안하지만 덕질이 우선이지ㅠ
근처 카페에서 얼른 밥을 먹으면서 공지 내용을 읽어보니, 우산을 쓰면 안되고 우비 같은걸 준비해 달라고 하더라고
편의점에가서 투명한 레인코트?를 사고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라라포트로 이동했어.
도착하니 웬 건담이 있더라.

건담에는 조예가 없는지라 무슨 건담인지는 모르겠고.
이벤트 회장인 오바루 파크라는데에 갔는데. 오-바루가 뭔가 했더니. Oval Park 였어. 타원 공원?
도착하니 9시 15분쯤 됐는데 이미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시디 구입하는데 1시간 조금 안되게 걸린듯.
참고로 회장은 이렇게 생겼어.

어, 그래 나 사진 겁나 못찍어. 위에 건담도 봐서 알지? ㅋ
자, 이번 릴리즈 이벤트의 참가 방식은 이래.
6월에 발매되는 싱글의 교환권을 판매하고 있고, 한장을 사면 교환권과 함께 이벤트 참가권을 한장 받아.
이벤트 참가권은 배웅회(이 번역은 정말 적합한걸까?) 참가권인데, 이걸 '우선관람입장권' 또는 '카메코 애리어 입장권' 중 하나로 교환이 가능해.
싱글 교환권은 한번에 10장까지 구입할 수 있고, 다시 줄서면 더 살 수 있어.
나는 미니라이브를 보고 오미오쿠리(역시 이게 익숙해)도 참가하고 싶어서 교환권을 2장 샀어.
그리고 이벤트 참가권 하나를 우선관람입장권으로 바꿨어. 이걸 다 하고 나서 안내 패널을 발견함 ㅋ
11시 20분쯤 됐던가, 또 카페에 가서 대충 뭐 좀 먹고 짐을 코인락커에 쳐넣고 레인코트라는 이름의 우비를 입고 12시에 집합.
비를 맞으면 대충 번호 순서대로 줄을 서서 입장하고 비를 맞으며 시작을 기다리면서 회장에 무한 반복되는 '블루하와이레몬'을 듣는거지.
그러다가 Overture가 나오는 순간 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오타쿠들의 환호성이 터지고 라이브가 시작됐어.
위에서도 말했지만, 난 니아죠이 리리이베가 있는걸 몰랐잖아? 게다가 니아죠이 현장은 처음이거든.
페라이트도 비브스도 없고, 니아죠이 곡은 콜도 잘 몰라. 하지만, 이코라부와 노이미 라이브에서 익힌게 있다보니 어느정도는 그냥 감이 오더라고 ㅋ
키가 작아서 계속 까치발 상태로 있었지만 재밌었어.
첫곡이 '블루하와이레몬'이었고 마지막에도 '블루하와이레몬'이었는데, 무려 동영상 촬영 가능이었어.
영상도 있는데 난 키가 작고 팔이 아파서 흔들렸으니 기대는 하지말고 현장이 어떤 느낌인지 보는 정도로만 생각해줘 ㅋ
미니라이브 끝나고 가까이 온다면서 우리가 서 있는 저 파티션?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퇴장했어.
이때 진짜 가까이에서 손 흔들면서 인사했어. 미니 라이브 동안 可愛い😍 상태로 정신이 나가 있던 나는 끝나고 나서 신발이 완전 수몰된걸 꺠닳았고...
그 신발은 한국에 돌아와 집에 도착할때까지 마르지 않았다 ㅋ
타원 공원인지 뭔지에서 나와서 우비를 벗어서 좀 털고 한숨 돌리는데 바로 오미오쿠리한다고 부르더라고.
그래서 앉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불려가서 다시 줄을 섰어. 그래서...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허리가 아파.
조금 시간이 밀려서 일정보다 20분 정도? 늦게 시작했어.
오미오쿠리는 진짜 한순간이더라. 어떤지 옆에 있는 덕후들이 몇장 샀는지 서로 물어보면서 더 살까 고민하더라고.
이게 여러장 있으면 다시 줄 뒤에 서서 여러번 도는 형식이더라. 뭐, 나는 한장이니까 뭔 얘기를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들어갔지.
내가 선 그룹은 A. 아유밍(이치하라 아유미), 아오상(오오니시 아오이), 아이쨩(오자와 아이미)의 그룹이야.
아이쨩은 삿시 솔로콘서트때 알게되고 라스트 아이돌 시절도 어느정도 알고 있어서 이 그룹으로 정했어.
막상 들어가니까 실제 멤버의 순서는 안내와 반대더라고.
나: 韓国から来たよ〜 (한국에서 왔어~)
아이쨩: (한발짝 뒤로 물러나며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え、嬉しい!(에, 기뻐! ...이긴한데 직역하면 그 느낌이 안살지?)
나: 今から帰るよ。空港行くわ (이제 돌아갈꺼야. 공항으로 가)
워낙 한순간이라 아이쨩의 귀여운 리액션을 보고나니 시간이 없어서 아름다운 도자기 인형(아유밍)이랑 귀여운 아기곰(아오상)이 있었다는 정도 밖에 기억이 안나 ㅠ
아기곰도 좀 놀란 표정이었던가. 한번 더 돌고 싶었지만 비행기 시간이 있으나 그냥 공항으로 갔어.
그리고 비행기가 30분 지연되고 인공에서 짐 나오는것도 20분 지연되서 집에는 10시가 넘어서 들어왔고, 야식을 먹으며 생각나는걸 쭉 늘어놔 봤어.
예정에도 없던 이벤트에 참가해서, 결국 이코노이죠이 모두 현장에 한번은 가본게 되버렸네.
안나쨩이 알면 우와키모노(바람둥이)라고 할지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