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주의점
원덬이 앙소설을 보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서술을 정리한거야!
일부러 캐릭터 대화는 다 빼서 같은 단락인데 뭔가 이어지는게 어색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정상임~
혹시 멘스 어느시점인지 궁금하면 캐릭터 몇단락인지 말해주면 책 뒤져서 멘스 몇화쯤인지 말해주겠음!
언데드
사쿠마 레이
정말로 흡혈귀 그 자체다.
다소 건강하지 못해 보이면서도 길에서 열 명이 자나가면 열 명 모두 뒤돌아볼 듯한, 그중 몇 명은 비틀거리며 가까이 다가가고 말 것 같은── 기묘한 흡인력이 있는 미모다.
피 같은 진홍색 눈동자. 자다가 헝클어진 건진 아니면 멋을 부린 건지 알 수 없는 부드럽게 파도치는 어둠빛 긴 머리.
유메노사키 학원 교복을 입고 있지만 학생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그 정도뿐── 명화 속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어딘가 고풍스러운 미인이다.
이것도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의 이름은 사쿠마 레이.
우리의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개성파 인물들의 집합소와도 같은 유메노사키 학원에서도 가장 진기하고 이름 높은── ‘삼기인(三奇人)’중 한 사람이다.
가만히 있으면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지만, 행동은 왠지 박자가 엇나간 느낌이다.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다 할 수 있는 그 외모에 반해 어딘가 보살핌이 필요한 어르신 같다.
레이 씨는 위에서 단단히 누르듯 억지로 말을 듣게 만드는 것 같은── 명령이나 강요는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며 그것을 살릴 방법을 몰랐던 미숙한 우리에게 갈 길을 알려줬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Trickstar』는 이렇게 환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본래 그것은 『프로듀서』인 나의 역할이었겠지. 레이 씨는 아이돌들을 빛나게 하면서 동시에 내게도 시범을 보여주었다. 끝을 알 수 없는 도량의 깊음과 현명한 판단── 경험을 쌓은 노련한 수법.
그 사람이 같은 편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정말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서운 사람에게 우리는 가르침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앞길도 모른 채 발버둥치고 있을 수밖에 없었을거다. 목표를 정하고 그를 위해 필요한 노력을 더해 더할 나위 없이 가느다란 실을 따라 자신만만하게 결전에 도전할 수 있는 건── 그의 지지가 있었던 덕이다.
태연히 걸어와 빈틈을 타 내 옆에 끼어들어 원안에 합류하고 있다. 장난기가 있는 사람이다. 그에게서는 항상 달달한 향기가 풍겨 나온다.
어깨를 떨며 웃고는 레이 씨는 왠지 부럽다는 듯 우리를 보았다.
커다랗고 무거운 것을── 우리는 이 때 레이 씨로부터 받은 것이다.
변함없이 괜히 악인을 자처하며 무서운 표정을 지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우리는 이미 레이 씨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과거에 받았던 더는 영원히 낫지 않을 것 같은 상처 자국을── 치유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린 내일 승리한다.
그것이 레이 씨에게 최대의 보답이 될 것이다.
대답한 자는 『UNDEAD』의 리더── ‘삼기인’ 사쿠마 레이씨다.
그는 앞으로 나서지 않고 마음대로 날뛰는 동료들의 가장 뒤쪽에서 우아하게 노래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감싸는 어둠의 화신인 것처럼, 어딘가 만족스러운 듯.
주변이 어두워 검은 머리칼의 미인은 그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그 또한 『UNDEAD』의 의상을 입고 있다.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때는 온화한, 개를 무릎 위에 재우며 일광욕하는 노인에 같은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태도가 완전히 바뀌어 있다.
그도 또한 마물. 밤의 어둠 속에 살고 있는 불길한 존재. 그 피부는 약간의 반짝임을 반사해 시체처럼 하얗고 입술과 혀는 피를 흘린 것처럼 붉다.
낮에는 오히려 잠이 덜 깬 것 같은 언동이 많았던 레이 씨였지만. 어둠이 소용돌이치는 이 무대에서는 전에 없이 활기가 차있다. 그 노랫소리와 몸짓 하나하나가 어둠 속에 전파되어── 지켜보는 관객들의 눈과 귀와 입에 음탕한 악마처럼 파고든다.
그리고 지배한다. 그건 학생회의 고압적인 지배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 감미롭고도 빠져버릴 것 같은 더없이 좋은 술 같았다. 관객들은 취해 그저 넋을 잃고 있다.
평소엔 부드럽고 친절한 사람이지만. 무대 위의 레이 씨는 악의의 화신 같았다. 도발하며 부추기며 피와 진흙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것도 원하는 괴물이다.
살벌해진 무대 위 레이 씨는 입을 초승달 모양으로 일그러뜨리며 비웃는다.
밤의 어둠 속에서 사는 ‘삼기인’은 기분이 좋다는 듯 노랫소리와 관객의 성원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고향에 돌아온 고독한 여행자처럼.
평소에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온화한 인물이지만, 무대 위에선 형언 할 수 없을 만큼 괴이함과 박력이 있다. 밤의 어둠 그 자체로 만들어낸 듯 부드럽게 파도치는 검은 머리카락과 불길하고도 세련된 『UNDEAD』의 의상. 햇빛에 오염되지 않은, 핏기 없는 새하얀 피부. 피처럼 붉게 보이는 눈동자와 입술.
우릴 다정하게 가르치고 인도해 주는 것 같은, 그 언동은── 틀림없이 레이 씨다. 호쿠토 군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같지만……. 왠지 오늘의 레이 씨는 이상했다.
패기가 없다.
입고 있는, 어제는 마물과도 같은 괴이함과 힘을 느끼게 하던 『UNDEAD』전용의상도 왠지 초라한 느낌이어서── 표현은 나쁘지만, 불투명한 쓰레기봉투나 그걸 뒤지는 진흙투성이 까마귀 같았다. 서둘러 입고 왔는지 여기저기 주름이 져 있어 그런 걸까.
그때 나는 위화감의 정체를 알았다. 그래, 야외에서 햇빛 아래 일어나 있는 레이 씨를 보는 건── 이게 처음이 아닐까. 아직 그와 알게 된 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낮엔 대체로 관 속에서 자고 있을 텐데.
그는 자칭 흡혈귀다. 태양이 약점일 터다,
실제로, 햇빛을 싫어하는지── 핼쑥해 보였다. 항상 든든해 보이던 레이 씨이기에, 약해져 있는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로, 나는 땅이 무너질 것만 같은 불안을 느꼈다.
급격하게 늙어버린 것처럼, 레이 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햇빛 아래에선 계속 소모되기만 한다. 당장에라도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 같다.
하카제 카오루
달달한 목소리가 울렸다.
결코, 고압적인 것도 무서운 것도 아니다. 가슴속까지 스르륵 파고 들어오는 듯한── 그것이 목숨을 빼앗는 칼일지라도 쉽게 삼켜버릴 것 같은 느낌.
쾌활하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름다운 청년이다. 유메노사키 학원은 과연 아이돌 양성학교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미남이 많지만 그는 미모를 잘 가꾸어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인상을 가질지 숙지하여 그걸 이용하고 있다. 화려하고 침략적인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체격은 상당히 좋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공포감을 주는 요소를 제 손으로 깎아낸 것처럼 싱거운 미소를 띠고 있다. 황금을 녹인 듯한 남성치고는 긴 머리칼은 윤기가 흐르며 갈라짐 하나 없다. 유메노사키 학원 교복을 단정치 못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자신의 스타일로 입고 있었다.
반짝이는 것 같은 미모를 가든 테라스의 어둑함에 숨긴──하카제 라는 이름의 어딘가 독사처럼 위험해 보이는 선배를 마오 군은 주시한다.
기쁜 듯 하카제 씨는 황홀해하는 것처럼 과장되게 자신의 몸을 끌어안는다. 먹잇감을 노리는 포식자── 육식동물 같다. 폭력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지만 그런데도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 온화하게 웃고는 있지만 작은 일로 폭발해버릴 것 같은…….
대답도 하지 못하는 마오 군을 개의치 않고 하카제 씨는 재잘재잘 잘도 떠든다.
대화를 원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것 뿐이겠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자유로운 바람 같다.
가늘게 뜬 눈 안쪽에서 기어 다니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온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열한 탐색이 이뤄지고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몸을 살짝 굽혀 걸으며── 카오루 씨는 레이 씨에게 바짝 다가와 바로 밑에서 쏘아 올려본다. 악당이 시비를 걸듯.
부드럽게 웃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미친 듯이 화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한 이면성이 있는 분위기를 감돌게 하면서도 카오루 씨는 레이 씨 옆을 지나쳤다.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수라장 같던 분위기의 가든 테라스에서 떠나간다.
순식간에, 멀어져간다.
언제나 여유로워 보이던 레이 씨치고는 드물게 하카제 카오루란 존재를 어떻게 다뤄야 좋을지 모르는 듯하다. 자유로운 바람에 농락당해 난감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계속 카오루 씨가 가든 테라스 건물 출입구 앞에 진을 치고 있었기에 움직이려 해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 사람 어째서인지 내게 집착하는 것 같았으니까. 들키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여학교 생활이 길었던 내가 모르는, 방심하면 물려 죽을 것 같은…….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렇게 의심가게 하는 카오루 씨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든 테라스 직원과 이야기를 마친 후 주방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오루 씨가 나타나 이것저것 말을 거는 바람에── 조금 무서웠기에 도망쳤더니 쫓아온 것이었다.
거기서부터는 숨바꼭질이다. 카오루 씨는 여자애에게 거절당해 본 경험이 별로 없었는지 오기가 생긴 모양이라……. 집요하게 쫓아오기에 나도 점점 더 무서워지고 말았다.
아직 카오루 씨의 정체를 알 수 없었고 학생회가 보낸 자객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학생회에서 풋내기 『프로듀서』인 나를 위험인물로 지정했을 리가 없겠지만. 패닉에 빠져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두려워하고 말았다.
과도한 경계였겠지. 하지만 무서웠어…….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구애를 받다니. 지금까지 그런 경험은 없었으니까.
카오루 씨는 상당히 억지로 내 손을 잡아 어딘가로 끌고 가려 했었으니까 유괴당한다고, 납치당한다고 생각해버렸다. 물어 뜯고 뿌리쳐 도망쳤지만.
그런 코가 군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손발이 닿지 않는 위치에서 포근하게 웃고 있는 인물이 있다. 가든 테라스에서 나를 공포의 밑바닥으로 떨어트렸던── 황금색 머리칼이 화려한 하카제 카오루 씨다.
그도 또한 『UNDEAD』인 것이다. 의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째서인지 오늘은 생기가 넘쳐 보인다.
굶주린 야수처럼 이빨을 빛내며 카오루 씨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케이토 씨에게 윙크한다.
그 이상은 쓸데없는 소리를 하지 않고 그저 관객들을 매료해 나간다. 남성 아이돌의 라이브다── 외부에서 온 관객들도 당연히 여성이 많다. 그들 모두가 카오루 씨에게는 최고의 보물인지 당장에라도 손을 뻗어 끌어안으러 갈 것 같다.
이걸 목적으로 삼아 이번 라이브에 나와 준 거겠지……. 관객석에서 가득 보내온 성원에 카오루 씨는 천진난마하게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날뛰는 것 같은 코가 군의 노랫소리를 밀어내듯 달콤한 목소리를 얹어 간다.
둘이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는 것 같은 자세로 노래하는 후배들을 카오루 씨는 왠지 신기하다는 듯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여유 부리고 자신의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인 사람인데── 이번만큼은 땀이뚝뚝 흐르며 격하게 움직인 탓인지 머리칼도 흐트러져 있다. 하지만 왠지 시원스럽고 매력적이다.
한껏 서핑을 한 직후 모래사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오오가미 코가
갑자기 짐승의 포효와도 같은 거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바루 군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 같은 반항적인 태도로──.
그 남자애는 당당한 걸음으로 성큼성큼 무대 위를 걷고 있다.
이를 드러내고 주위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 거친 언동이 딱 맞는 야생동물 같은 남자애였다. 고고하게 사라져가는 회색 늑대의 눈동자, 반짝임을 싫어하는 것 같은 조금 어두운 달빛 색 머리칼.
자신이 언급했던 것처럼 늑대 같다.
입고 있는 건 유메노사키 학원 모두에게 지급되는 공통 아이돌 의상이다.
교복 색을 더 진하게 만든 것 같은 깊은 바다색에 뭉게구름 같은 흰색이 선명함을 더하고 있다. 화려하고 시원한 디자인. 억지로 옷을 입혀진 동물처럼 꽤 대담한 어레인지가 들어가 있다. 단련된 몸의 선이 잘 보여서 보기에 왠지 부끄러워진다.
아까 테토라 군의 소개에 따르면 오오가미 코가라는 이름인 것 같은 남자애는 먹잇감에 달려들듯 큰 제스처를 취했다. 무언가를 물어뜯듯 몸을 앞으로 기울여 으르렁거리고 있다.
태도는 건방지고 오만하다. 정말로 상대가 누구든 싸움을 거는 것 같다.
외치고 있는 내용도 위험해 보이는 이야기들뿐이다.
그래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마음이 고양된다.── 그도 아이돌인 것이다. 모여 있던 학생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서 전혀 두려워하지도 떨지도 않고 코가 군은 소리 높여 선언했다.
동시에 소중하게 안고 있던 기타를 켜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사운드가 귀를 칼로 푹푹 찌르는 것 같다.
그래도 그것이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다.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완전히 록 뮤지션이지만. 연주와 동시에 노래도 하고 있어 완전히 코가 군의 독무대였다.
가장 격렬하게 돌아다니며 외치고 있는 건 오오가미 코가 군이다. 늑대 털가죽 같은 은색 머리칼. 두 눈동자가 짐승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지옥의 옥졸 같은 의상으로 아무래도 장식이 아니라 진짜 인 것 같은 사슬이 찰랑찰랑 수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이크를 물어뜯듯 코가 군은 달을 향해 울부짖는 야수처럼 노래하고 있다.
조금 전까지 피로로 반쯤 기절했던 것 같지만, 패배의 분노와 굴욕이 솟구쳐 오른 것 같다.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소리치고는 야생동물처럼 날렵하게 일어선다. 이를 드러내며 아이돌이 해서는 안 되는 상스러운 몸짓으로 에이치 씨를 도발한다.
코가 군답게 혈기왕성하게 대들고 있다. 상대가 위대한 ‘황제’든 누구든 관계없는 거겠지── 짐승에게는 인간 사회의 도리가 통하지 않는다.
오토가리 아도니스
짧게 대답한 건 거의 어둠에 녹아들어 있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인물이었다.
자유로이 마음대로 퍼포먼스를 하는 코가 군과 카오루 씨의 다소 뒤편. 두 사람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받쳐주며 노랫소리와 댄스의 틈을 메우고 있다.
이국적인 윤곽이 뚜렷한 얼굴. 철가면 같은 무표정. 키가 크고 근육도 골격도 발달해서 딱 보기만 했을 땐 무섭게도 특이한 인상이다. 죽은 사람의 색── 보랏빛 머리칼은 살짝 웨이브가 들어가 있어 그것만이 어딘가 순진함을 느끼게 한다.
굉장히 무서운 인상이기에 두려워서 나는 대화를 나눈 적도 거의 없지만. 어째서인지 고기나 바나나 같은 음식들을 내게 주기도 하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강철로 만들어진 무기 같은 내 클래스메이트는 머리에 쓴 군모에 손을 대고 진지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압하는 것처럼. 『UNDEAD』라는 감옥에 갇힌 포로들을 엄하게 지켜보는 교도관처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더듬거리며 선언한다. 그리고 코가 군에게 억지로 끌려 최전선에 몸을 던진다.
나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던 같은 반 학생── 오토가리 아도니스 군이, 출입구 부근에서 소란스러운 두 사람을 의아하단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국적이며 윤곽이 뚜렷한 얼굴과, 까무잡잡한 피부. 키가 크고 근육질이라, 한눈에 보기엔 상당히 다가가기 어렵다.
하지만 그도 『UNDEAD』의 일원으로서, 우리와 함께 혁명을 달성해 준 동지다. 어제 그는 『B1』에서 지독한 상황을 맞이했기에 걱정이 됐지만── 외견 이상으로 터프하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온화한 분위기다.
홍월
하스미 케이토
정적이 돌아온 운동장에 모든 것을 굴복시키려는 것 같은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발성은 물론 발음도 좋아서 무언가 발표라도 하고 있는 느낌이다.
목소리의 주인은 군중을 둘러싸고 질서 있게 나란히 앉은 학생회 인물들의 가장 중앙에 서 있었다.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이나 참모처럼. 정의의 사도처럼 위풍당당하게.
지적인 풍모의 사려 깊어 보이는 인물이다. 차가운 인상의 안경, 짙은 녹색 머리. 바른 자세와 규율의 모범을 보이는 것처럼 자로 잰 듯 정확한 보폭으로 걸어온다. 유메노사키 학원 교복. 그 넥타이의 색은 녹색── 3학년이다. 아무래도 학생회를 이끄는 거물인 듯하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눈에 잘 띌 것 같은 존재감을 지닌 늠름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이제부터 대치해야 할 강대한 적. 『홍월』의 리더이자 학생회 부회장── 하스미 케이토 씨는 교복 차림으로 담담히 사무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혼자서 묵묵히 서류를 작성해 도장을 찍는다. 옆에 놓인 단말에서 무언가를 조사하거나 계산하거나 하고 있다.
왕 되는 자, 제왕, 지배자── 그렇게 부르기에는 너무도 화려함이 없다. 야근하는 회사원 같은 애수마저 풍겨 나오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오늘이야말로 운명을 결정한 큰 무대──『S1』이 개최된다. 그런데도 주역이라 할 수 있는 『홍월』의 케이토 씨는 학생회실에 남아 사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왕이 된 자의 여유인지 단순한 인력 부족인지…….피로감이 찬 표정으로 케이토 씨는 깊게 한숨을 쉬고는 단말을 향해 돌아앉는다.
사전에 들었던 거지만 정말로 케이토 씨는 마오 군에게 『유닛』활동을 우선하도록 말한 모양이다. 역시 공평하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홍월』로서의 준비를 미뤄두고 사무 작업을 하고 있다. 요령이 나쁘다 해야 할지, 어디까지나 진지한 사람이다.
노력을 거듭하는 실력자. 주변 학생들과 부하를 배려할 수 있는 인덕을 가진 인물. 하지만 그런 그마저도 유메노사키 학원의 지배자── 학생회 임원으로서 행동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짓밟고 있는 것들이 있다.
【용왕전】을 진압했을 때는 엄격하고 잔뜩 찌푸린 얼굴이었기에 나는 케이토 씨를 오해하고 있었다. 악귀 같은 권력자. 오만한 지배자라고……. 하지만 그는 동료와 부하에게 다정한인격자로, 나이도 나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 고등학생이었던 것이다.
아직 젊은 남자애에게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중압감이, 책임감이, 케이토 씨의 두 어깨에 달려 있다. 하지만 그 또한 그걸 필사적으로 버티며 일상 속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놀라 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니 『홍월』의 리더── 하스미 케이토 씨가 유유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가부키 배우일까 싶은 화려한 일본풍 의상에, 신비하게 녹아드는 연둣빛 눈동자와 은색 안경. 진한 녹차처럼 깊이가 있는 짧은 머리칼과, 미간에 진 깊은 주름.
점점 모여드는 『UNDEAD』와 우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딱 한명 무대 뒤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조용히 퇴장하려 한다.
『홍월』의 리더, 케이토 씨다. 그 표정은 위치상 내게 보이지 않는다. 결코 웃고 있지는 않겠지, 그는 지금 정말로 패배했다.
그래도 한심하게 도망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당당하게 활보하며 사라져 간다. 그 모습은── 패배했을 때마저 꼴사납게 흐트러질 수 없는 점은, 오히려 비애를 느끼게까지 했다.
하지만 패자를 가엾이 여기는 것만큼 염치없는 일은 없다.
무시했어도 좋았을 텐데, 케이토 씨는 진지하게 답했다. 한순간 어깨너머로 돌아본, 그 눈동자엔 열화가 깃들어 있다. 인왕의 분노다, 아직 그의 기개는 꺾이지 않았다.
키류 쿠로
뱃속까지 울리는 중후한 목소리. 등장한 것은 위압감 있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서워 보이는 인상의 인물이었다.
유메노사키 학원 교복을 입고 있으니 아슬아슬하게 학생으로는 보인다. 하지만 아이돌이란 느낌은커녕 학생이란 느낌도 잘 들지 않았다. 우람한 체격의 거구였다.
삼백안 기미의 찢어진 양 눈,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은 붉은 머리칼을 뒤로 매만지고 있다. 나 같은 건 밟아 짓뭉개버릴 것 같다. 아니 머리부터 그대로 우적우적 먹어버릴 것 같았다.
부회장 옆에서 호쾌하게 움직이고 있는 우람한 거구가 있다. 어제 【용왕전】에서도 크게 날뛰었던── 키류 쿠로 씨다.
그도 『홍월』, 우리의 적인 것이다.
타오르는 것 같은 붉은 머리칼과 삼백안의 무서운 얼굴. 정말 가부키 배우 같다. 케이토 씨와 같은 의상을 입고 그를 주목받게 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서 있긴 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쿠로 씨의 분위기는 정말 목숨을 걸기라도 한 것 같다. 살벌하다고 해야 할까──치고 받으며 싸움이라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움직이지 않는 것의 고통── 확실히 계속 손을 올리고 있는 건 어렵다. 그보다 무리다. 하지만 쿠로 씨는 그것을 실행하고 있다. 완벽하게.
상상을 초월하는 신체 능력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꽤 키가 큰── 즉 체중도 있을 터인 코가 군을 높이높이 하늘로 날려버렸을 정도다.
앞으로 우린 그런 초인적인 존재와 싸워야 한다.
내게 겁을 주지 않으려고 한 것이리라. 쿠로 씨는 일정 이상 거리를 두고 자신도 도장 바닥에 책상다리로 털썩 앉았다. 오니의 우두머리 같았지만 신기하게도 무섭지 않다. 날 배려해 주고 있는 것이 전해져 온다.
무대 위에 서 있을 땐 정말로 소름 끼칠 정도였지만. 오늘의 쿠로 씨는 느긋해 보인다. 겨울잠 자는 곰이나 휴일의 아빠같다고 해야 할까. 온화한 모습이다.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 이 사람은 아마 내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다.
듣자하니 쿠로 씨는 『홍월』과 『유성대』뿐만 아니라 여러 『유닛』의 의상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의상에 관한 건 쿠로 씨에게 부탁해라. 그건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상식인 듯 했다.
확실히 쿠로 씨가 의상을 만들어 준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내가 부탁받은 일이기도 하고 『S1』에서 적대할 상대에게 그렇게 매달리는 것도 어딘가 신경 쓰인다.
끙끙 고민하고 있으니 쿠로 씨가 ‘톡’하고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주었다.
내 마음을 이해하면서 긍정적인 제안을 해 주었다.
정말로 믿음직한 사람이다. 적이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신비한 경위로 만난 연상의 남성을── 나는 다시금 올려다본다.
이 인연을 소중히 하고 싶다. 언젠가 서로 상처 입힐 숙명일지라도.
그러고 보니 【용왕전】에서도 쿠로 씨는 학생회에게 조금 적의가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테토라 군이 분위기를 띄웠던 가라테부의 전통적인 드림페스── 【용왕전】이 학생회의 진압으로 엉망이 되어 화가 치민 것이겠지.
그래도 그는 『홍월』이다. 세간에서는 학생회의 기수라고도 할 수 있다. 입장이 미묘한 가운데, 그래도 쿠로 씨는 의협심을 보여주고 있다.
나도 그것에 답해야 한다. 침을 꼴깍 삼키고 가까이에서 쿠로씨를 마주 대한다. 무서워 보이는 삼백안에는 긍지 높은 광채가 빛나고 있다.
다시 내 머리를 다소 거칠게 쓰다듬고는 쿠로 씨는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다.
그 마음을, 기대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 자수가 놓인 손수건 이상의 것을. 나는 지금 받은 것이다. 그것을 더럽히고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예의로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자 쿠로 씨는 즐거운 듯 미소 지었다.
더는 그가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학생회에게는 앙금이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쿠로 씨도 지는 건 원치 않는다. 이를 갈며 필사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하고 있었다.
무대를 맡은 책임감── 인의를 위해 전력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것이 키류 쿠로라는 인물이었다. 위대한 우리의 선배였다.
어려운 처지인데도 그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강한 의지의 힘으로 약함도 불리한 상황도 모두 떨쳐내기 위해.
우리의 작전을 모르는 쿠로 씨는 뒤에 일어날 사태에 대해서도 추측밖에 할 수 없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건 과히 낙관적이다. 만일의 위험성을 고려해 어떤 것이라도 대처하기 위해 자세를 잡는다.
그가 『홍월』의 기둥이다. 그것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칸자키 소마
아름다운 남자애였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통해서는 여성으로 보인다. 무사처럼 올려 묶은 아름다운 긴 머리. 어째서인지 검을 허리에 차고 부채를 쥐고 유려하게 춤추고 있다.
확실히 백댄서 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소마 군은 다른 두 사람을 앞에 내놓고 자신은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홍월』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렇지만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다하며── 보좌하고 있었다.
무사처럼 묶은 머리는 고우며, 어딘가 여성적이다. 현대적 교복이 어울리지 않은 고풍스러운 미인으로, 조용히 앉아 있으면 숨이 멎을 정도로── 한 자루의 검 같은 인상이다. 엄하게 교육받았겠지, 기본적으로 예의바르며 몸짓에도 기품이 있다.
시대극에서 튀어나온 것 같지만 의외로 때때로 언동이 거칠다. 지금도 쓰러트린 교단에 발을 얹고, 어째서인지 항상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을 스르르 빼고 있다.
우릴 칭찬하는 것 같은 말까지 하며, 소마 군은 솔직하게 웃었다. 승부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간다. 용맹스럽고도 긍지 높은 무사도를 실현하고 있다.
시원시원한 쾌남아 같은 우리의 반 친구는, 늠름하게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조금 흐트러진 교복을 정돈하고 있던 나를 보고, 그는 크게 시선을 돌렸다. 이성의 맨살을 보는 데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순진하다기보다는, 순박한 타입인 거겠지.
모처럼의 아름다운 머리칼을 바람에 흩뜨려 엉망이 되면서 소마 군은 멍하니 주위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유메노사키 학원의 정점에 군림하던 『홍월』이 자랑하는 무투파. 기대의 별이다── 이상사태를 앞에 두고 겁 없이 오히려 기쁜 듯 이를 보이며 웃었다.
라빗츠
니토 나즈나
『Ra*bits』의 의상을 입은 깜짝 놀랄 정도의 미소년이었다. 좌우비대칭인 황금빛 머리칼. 토끼같이 붉은 눈동자. 피부도 하얗고 예쁘지만 키는 작아서 만지는 것만으로도 부러져버릴 것 같이 호리호리하다. 요정이나 천사 같았다.
작고 귀여워도 나즈나 씨는 이곳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3년동안── 살아남은 역전의 용사인 거겠지. 다른 아이들보다 『홍월』의 무서움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다른 멤버들이 불안하지 않게 하려고, 그는 다부지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에헴 하고 가슴을 펴고 미츠루 군의 머리를 가슴팍에 세게 구른다.
열을 교환해, 새끼를 지키듯.
미츠루 군을, 토모야 군을. 하지메 군을── 미래가 있는 아이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바라본다.
키는 다른 멤버들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훨씬 더 커 보였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하게 있으려 하는 선배를── 그 열기를 나도 가까이에서 느낀다.
뒤이어 내 머리도 쓰다듬고서 나즈나 씨는 라이브 영상 확인에 집중한다. 천사처럼 아름다운 얼굴에 용기의 빛을 담고서.
나약함도 모두 받아들이고 『Ra*bits』는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나즈나 씨가 미소 짓자 모두들 덩달아 웃는다. 희망이 가득한 얼굴이었다.──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포로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 반짝임이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길 기도했다.
꽃에서 갓 따서 신선한 꿀 같은 금발, 세상 어린아이가 끌어안고 놓지 않는 인형처럼 사랑스러운 외모. 키는 작고 몸이 가냘파 교복을 입고 있지 않으면 여자애로도 보인다.
무대 중앙에 사랑스러운 인물이 자신만만하게 서 있었다. 팔짱을 끼고 한껏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작은 동물이 위협하는 모습으로만 보인다.
신선한 꿀 같은 머리칼. 루비처럼 붉은 눈동자. 입고 있는 건 수병복 같은 깨끗하고 하얀 의상.
마시로 토모야
불안한 듯 무언가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는 건, 하지메 군이나 미츠루 군에 비해 다소 개성이 적어 보이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남자애였다.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는 극히 평균적인 외모와 존재감.
미츠루 군과 같은 의상을 깔끔하게 입고 있다. 아이돌 의상이 화려해 눈길을 끌지만, 평범하게 교복 차림으로 걷고 있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은── 주변 풍경에 녹아버릴 것 같은, 어떤 의미로는 친숙해지기 쉬운 남자애이기는 하다.
일개 팬이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아이는 1학년이데다 아직 4월이고……. 유메노사키 입학을 정하기 전까지는 나처럼 연예계와는 인연이 없는 일반인이었던 걸까.
조금 불만스러운 듯 토모야 군이 입술을 삐죽이며 반발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호쿠토 군의 이탈 이야기가 어떻게 전해지고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를 잘 붙들어 매 두지 못한 우리에게 토모야 군은 생각하는 바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를 질책해도 어쩔 수 없음을 아는지 토모야 군은 여러 감정을 꾹 삼켰다. 입술을 꽉 물고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강하고 상냥한 아이다── 그런 아이에게 이런 표정을 짓게 만들어선 안 됐는데.
시노 하지메
그 얼굴을 보고 놀랐다. 여자애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주변이 어두운 탓에 정말 남자애로 보이지 않는다. 유메노사키 학원 교복을 입고 있기에 간신히 남학생임을 알 수 있지만── 연약하고 가련한 미모다. 어깨까지 기른 머리카락에 행동거지도 어딘가 사랑스럽다.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듯 아름다운 천사의 목소리였다.
복장은 교복. 남학생용 교복임에도 역시 예쁜 여자애로만 보인다. ‘소년’이란 존재가 한없이 천사에 가까워지는, 짧은 한순간을 떼어서 놔둔 것 같은 아이다.
난감해하는 내게, 사랑스러운 구세주가 손을 내밀어 주었다. 『Ra*bits』의 멤버── 오늘도 세상 어느 미소녀보다도 귀여운, 시노 하지메 군이다. 유메노사키 학원 바다색 교복에 연한 물빛을 띤 긴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녹아들어 있다.
무대 위에 스바루 군이 있는 걸 발견하고 기뻐졌는지 헤어브러시를 꼬옥 쥔 채 하지메 군이 다가온다. 정말 좋아하는 주인님을 맞이하는 애완동물 같다.
행복한 듯 모처럼 정돈하던 머리칼을 엉망으로 만들며 하지메 군은 가까이서 스바루 군을 바라보며 볼을 붉히고 있다.
텐마 미츠루
힘차게 떠들고 있는 건, 세라복같이 귀여운 아이돌 의상을 입은 남자애다. 정말로 ‘남자애’란 느낌이라── 한순간, 어째서 초등학생이 교내에 있을까 생각하고 말았다.
움직임에는 기운이 한가득. 짧은 머리와 빛나는 하얀 이. 순진무구라는 말이 그대로 구현된 것 같은, 보기만 해도 기운이 날 것 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키는 작고 말랐지만, 하지메 군 같은 부드러움은 없다.
어디까지나 남자애다. 근처 공원에서 놀고 있거나, 상점가에서 엄마의 손을 잡고 걷고 있을 것 같은 느낌. 마구 뛰고 있기에 머리에 쓴 모자가 떨어질 것 같다.
어디서 소리가 났나 했더니, 어느새 미츠루 군이 내 바로 뒷자리로 이동해 있었다. 거기가 본래 미츠루 군의 자리인 듯하다. 그럼 왜 아깐 하지메 군 자리에서 뒹굴고 있었던 걸까…….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차분하지 못한 아이다.
후기
언데드
레이 진짜 잘생기긴한건지 외모묘사 장난아냐ㅋㅋㅋㅋ근데 가끔 히삼이 묘사 너무 열심히해서 내가 손발이 살짝 오글거릴때 있음ㅋㅋㅋㅋㅋㅋㅋ
카오루는 소설로 보니까 안즈가 내가 생각했던거보다 카오루랑 첫만남에서 무서워해서 좀 놀랐음..내가 안즈였어도 피했겠다 싶더라ㅋㅋㅋㅋㅋ그래도 지금은 사이좋아져서 다행이야ㅋㅋㅋㅋ
코가는 언제봐도 정말 강렬한 첫만남이다 싶음 아니 사람을 발로 밟으면 어뜨케ㅋㅋㅋㅋㅋㅋ마지막에 에이치한테 덤벼드는거 '짐승에게는 인간사회의 도리가 통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해서 웃겼다ㅋㅋㅋㅋ
아도니스는 언제봐도 착하다..안즈랑 대화 별로 안했을때도 고기나 바나나 같은거 줬다는거 넘 귀여워ㅋㅋㅋㅋㅋ
홍월
케이토 서류작업하는거 보고 야근하는 회사원 같대서 웃겼음ㅋㅋㅋㅋㅋ
쿠로는 진짜 갓성이야..안즈가 쿠로 무서워하다가 나중에 '더는 그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하는거 좋아 그리고 언데드가 기습(?)했을때 혼자 무대지키는 홍월의 기둥이라고 표현해서 좋았음
소마는 '홍월이 자랑하는 무투파, 기대의 별이다' 라고 하는게 갠적으로 맘에 들었어ㅋㅋㅋㅋㅋ그리고 아도니스랑 쉬는시간에 창밖의 새 바라본다는거 귀여웠어ㅋㅋㅋㅋㅋ
라빗츠
라빗츠는 갠적으로 캐릭터별 무대묘사 못적어서 아쉬움..첫회차는 그 사건이라서 개별 무대묘사 안나오는건 이해가는데 두번째 트릭스타랑 붙을때도 안나온건 좀 아쉬웠음ㅠ라빗츠가 다 같이 싸웠다는걸 강조하려고 그런건가 싶긴한데..
우리 토끼들 패배했는데도 포기하지않고 성장한거 넘넘 기특해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