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알함 경계를 허무는 사람, ‘알함브라’ 안길호 PD [M+김노을의 디렉토리]
759 9
2019.01.18 10:53
759 9

AvVGj



연출자의 작품·연출관은 창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모두 마찬가지죠. 알아두면 이해와 선택에 도움이 되는 연출자의 작품 세계. 자, 지금부터 ‘디렉토리’가 힌트를 드릴게요. <편집자주>

[MBN스타 김노을 기자] 치밀한 신선함이 안방극장에 스며들었다. 퓨전 사극 ‘옥탑방 왕세자’를 시작으로 장르물 ‘미세스 캅’ ‘비밀의 숲’에 걸쳐 다양한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뤄온 안길호 PD가 이번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

◇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장르’는 편리하면서도 보수적인 단어다. 간편한 선택의 기준이 되어주지만 한편으론 굳이 없어도 될 경계선을 만든다. 안길호 PD는 솜씨 좋게 이 벽을 허물고, 그 사이를 자유로이 오갔다.

XzyqQ


안길호 PD는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미세스 캅’을 유인식 PD와 공동연출하며 기본기를 다졌고, ‘원더풀 마마’ ‘사랑만 할래’ ‘내 사위의 여자’ 등을 통해 기복 없는 연출력을 입증했다.

그의 작품 목록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미세스 캅’ 그리고 ‘비밀의 숲’이다. ‘미세스 캅’은 경찰인 워킹맘의 현실 고충을 장르적 쾌감, 휴머니즘으로 녹여냈다.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액션과 모성애를 안정적인 호흡으로 표현해 두 가지를 분리하지 않고도 한 인간의 농도 짙은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못 느끼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함께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으로, 안길호 PD의 첫 장르물이다. 주로 일일드라마를 맡아왔던 그는 ‘비밀의 숲’으로 성공적인 장르물 연출 신고식을 치렀다.

추적극 특성상 과한 연출이 수반되기 쉽지만 안길호 PD는 간결하고 효율적인 연출을 택했다. 시청자의 감정보다 드라마가 먼저 치고 나가는 감정 과잉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종영까지 높은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CYFBl

unRhd


◇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물다

안길호 PD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매 주말 안방극장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긴 시점이지만 여전히 예측 불가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중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AR 게임 소재를 감각적이고 간결한 영상으로 구현했다. 허구이기 때문에 실제 증강현실 기술보다 과장해 표현한 부분들도 있지만 사실적인 묘사와 어우러지기에 낯설지 않다.

아울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1인칭 시점 전개와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서스펜스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비밀의 숲’에서도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안길호 PD를 주축으로 모인 스태프들은 영화 현장과 드라마 현장을 고루 경험한 이들이 많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경계선을 지우는 데 도움이 됐다.

‘비밀의 숲’ 특유의 서늘한 느낌과 튀지 않는 화면 톤도 이 드라마가 영화처럼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촬영기법 핸드헬드를 통해 긴장감과 현장감을 높였다.



dVSAG



◇ 드라마 지평의 확장,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이내 ‘궁금하다’로 바뀌었고, 극중 판타지와 미스터리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증강현실이라는 참신한 소재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붙들기에 충분했다. 증강현실과 현실, 이 두 가지 플롯은 각자의 길을 가다가 일순간 합쳐지며 뻔하지 않은 전개를 보인다. 시청자들은 두 플롯 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직접 발견하고 채우며 극중 인물과 함께 퀘스트를 진행하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된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이전에 없던 다양한 시도들로 가득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그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안길호 PD의 도전정신은 드라마의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매끈속광채 치트키! NEW 잉크래스팅 쿠션 메쉬 글로우 + 역주행 싱글섀도우! 모노큐브 앙버터 체험 이벤트 474 12.17 44,75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15,3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0,2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08,0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38,672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118,49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189,37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320,894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387,66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575,596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597,59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611,55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702,23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887,40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81008 잡담 의드,검사드 못 보는건 확정임 1 04:36 10
13681007 잡담 검사드는 진짜... 진짜 앞으로 못볼것 같아 3 04:26 57
13681006 잡담 이제 의드 못보는 이유ㄹㅇ 1 04:25 72
13681005 잡담 배우이미지 완전 정반대같은 캐릭터 보고싶었는데 올해 2명이나 나옴 1 04:16 96
13681004 잡담 난 진짜 내배 연기한 캐릭터 중에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하게 되는 애 있어 04:12 61
13681003 잡담 조명가게 7화 보고 있는데 개소리 스토리......ㄴㅇㄱ 1 03:55 113
13681002 잡담 조명가게 영지가 방토만 먹는 이유도 안나왔네 1 03:28 199
13681001 잡담 내배가 찍었던 드라마 중에 덬들 인생 드라마 있어??? 8 03:28 153
13681000 잡담 넷플 3주 텀 아니었어? 1 03:27 172
13680999 잡담 현실연애물은 꾸준히 수요가 있는거같음 2 03:24 200
13680998 잡담 엑스오키티 한달만 기다리면 오는구나!! 03:23 78
13680997 잡담 추워졌으니까 더글로리 정주행 해야지 1 03:22 71
13680996 잡담 조명가게 현민지영 원작 결말보다 더 비극인거 같음 2 03:22 184
13680995 잡담 습스 월화드 순서가 귀궁 사계의 봄 오인간 순이야? 2 03:18 133
13680994 잡담 내배덬들 가끔 글 올리는거 보이는데 1 03:18 154
13680993 잡담 역사왜곡드는 걍 가상인물이라고 한줄만 적으면 끝나는 일 아니여? 2 03:16 193
13680992 잡담 지금전화 이거 왜케 웃기냐 1 03:14 200
13680991 잡담 언젠가 내 배우가 여성 중심 사극물 말아주길 원해... 3 03:12 168
13680990 잡담 갤럽든게 캐릭 터진건 아니지? 7 03:10 269
13680989 잡담 이건 진짜 소원인데 내배 차기작중 인생드가 나오길 3 03:05 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