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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알함 1화~12화 진우 나레이션 텍스트 (약스압) +추가예정
911 26
2019.01.0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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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이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 청년의 마지막 행적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한다.

그가 나를 찾고

내가 그를 찾아

그라나다에 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함브라 궁전을 보러 그라나다에 온다.

그러나 나는 다른 걸 보러 여기에 왔다.

알함브라보다 더 신비로운 무엇.


마법 나는 이 마법을 보러 여기까지 왔다.

미래가 눈앞에 그려졌다.

전 세계인들이 이 놀라운 마법을 즐기는 모습이

서울에서 북경에서 뉴욕에서 파리에서

그리고 그라나다는 이제 알함브라 궁전이 아닌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진다.

이곳은 전 세계 유저들의 성지가 될 것이다.

글로벌 프렌차이즈도 1호점이 가장 유명세를 타듯이.


그 상상을 하자 이걸 놓치게 될까 두려워 우울해질 정도였다.

그라나다에서 만나자며 그는 이 호스텔 주소를 보냈다.

자신이 가끔 묵는 곳이라며

과연 여기 나타나긴 할까?

차형석과 이미 계약이 끝난게 아닐까?



이렇게 마법은 희주인생에도 시작됐다.

희주는 이제 세상을 바꿀 혁신적 미래기술의 권리를 갖게 됐다.

물론 동화 속 공주들이 늘 그렇듯 아직 자신의 신분도 모르고 거지 같은 집에 살며 늑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 주었으나




2화


이 자식이 바로 차형석이다.

내 친구이자 내 회사의 공동 창업자

지금은 친구도 동료도 아니지만

나는 저자식과 인생의 여섯 번쯤 대결했고 지금 까지 전적은 3승 3패쯤된다.

그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패배는 내 아내를 뺏긴 것이다.


3년전부터 인생의 목표가 단순해졌다.

차형석이 원하는건 내가 뺐는다

그 자식이 간절하게 원할수록 반드시 뺐는다.

그러니까..그 애가 차형석 이름을 내뱉는 순간에 사실은 이미 결정된 거다.

내가 이 게임을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이유.


이번은 우리의 일곱 번째 대결이고 일곱 번째는 무조건 내가 이긴다.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것이 내가 처음 그라나다에 왔던 날의 일이다.

벌써 일년전 일이다.

1년 전 내가 희주에게 말했던 미래예측은 어떻게 됐을까?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




3화




희주가 그라나다에 오게된건 기타때문이었다.

별 볼 일 없는 기타리스트였던 희주의 아버지는 자신보다 나은 딸의 재능에 지나치게 흥분했다.

전 재산을 팔아 그라나다에 온게 12년전.

그러나 희망으로 반짝거렸던건 이미 첫해뿐

희주는 오자마자 자신이 천재가 아님을 깨달았고

희주의 엄마는 1년만에 쓰러졌다.


아내 없인 아무것도 아닌 남자였던 아버지는 몇 년을 술만 마시다 아내를 따라갔다.


가장이 된 희주는 학교를 그만두고 일했다.

희주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단 하루도 쉬지않았다.

신기한 건 그런데도 빚만 늘어간다는 사실이었다.

꿈은 멀어지고 생계만이 남았다.


희주의 인생은 앞으로도 별반 달라질 일이 없어 보였다.

갑자기 마법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바로 그즈음에 내가 찾아간 것이다.


그라나다에 온 후 12년동안 희주에게 좋은 일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 희주의 인생에 마침내 오늘 마법이 일어났다.

그리고 ...

이날 희주 인생에 시작된 마법은 오직 돈뿐만이 아니었다.




4화

나레 없음.




5화


죽을 만큼 절망적인 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 순간.



그날 그 순간에 분명히 깨달았다.

차형석의 죽음은 타살이다.

차형석은 살해 당했다.

내 검에 난도질 당해 과다출혈로 죽은 것이다.

지금의 나 처럼.


내가 차형석을 죽였다.

그 증명으로 나도 지금 같은 방식으로 죽게 될 참이었다.

우리의 죽음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 되겠지만 우리는 안다.

우린 서로를 죽여 복수했다.

매일 염원했던 진심대로..



같이 미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있다.


정세주

그 애가 왜 안오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세주가 뭘 두려워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세주도 나처럼 쫓기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 애 눈에만 보이는 누군가에게

세주는 그때 죽었을까?

아니면..




6화


또 다시 차형석을 죽였다.

두 번째 살인.



내가 약에 취해 잠든 사이 모두 그라나다를 떠났다.

수진이도 교수님도 유라도 그리고 형석이도

그사이 나는 자청해서 계속 수면제를 맞았다.

자는 동안은 차형석이 나타나지 않는 다는걸 알게 된 후로

잠은 가장 안전한 은신처였다.

나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계속 해서 잤다.



아무도 나에게 그 날 차형석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았다.

아마 물었으면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내가 형석이를 죽였다고

그러나 누구도 감히 나에게 묻지 못했다.

진실을 듣는 것이 두려웠는지..


형도 떠나버리고..정신을 차렸을 때는 ..

다시 우리만 남아있었다.



약 기운이 사라지자 다시 불안의 시간이 시작됐다.

잠을 자는게 나은데..약이 없다.

술도 다 치워버렸다.

이런 게 정신병인가?

아무 전조도 없는데도 알 것 같다.

이제 곧 나타날 때가 된걸..

왔다.



나는 그렇게 겁먹어 도망치듯 그라나다를 떠났다.

누구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7화


나레 없음



8화


그라나다를 떠나던 날 나는 우리가 곧 다시 만나리라 생각했다.

세주가 돌아오면..


그때 나는 세주를 찾으러 바르셀로나로 떠났었다.



마르꼬는 마약도 했고 빚에 쫓기고 있었다.

게임을 차형석에게 들고 간 것도 마르꼬였다.


어린 동업자들은 대박의 꿈에 부풀었고..

꿈에 부푼건 형석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거기까지였다.


둘은 내가 미국으로 떠난 후에도 소식이 없다가..

두달 후에야 ..

마르꼬는 그라나다 근교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시신은 부패가 심해 사인도 밝힐 수 없었고 세주는 여전히 흔적도 없다.


세주는 어디 있는 걸까? 세주가 죽인 걸까? 아님 세주도 죽은 걸끼?

그 애는 마지막 순간에 나한테 도움을 청했지만 나는 무시했다.

그 대가로 나도 이 꼴이 된 걸까?

세주의 실종을 희주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도저히 전달 할 수가 없다.

전달할 겨를조차 없다.

아마도 내가 먼저 죽게 될 거라서



언젠가 희주를 만나면 해 주려던 말이 있다.

내가 그동안 거짓 눈물과 변명의 눈물에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그래서..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위해 울어 주고

내가 잠든 사이에 나를 지켜봐 주던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9화


모두 기억할 것이다.

세주가 나를 찾으며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을 그러나 세주는 기차 안에서 사라졌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는 세주의 모습은 찍혔으나내리는 영상은 없다. 

어느 역에서도 ..


세주는 누구를 두려워했을까?

형석이 보낸 누군가?

아니면 마르꼬의 조폭 친구들?

아무리 생각해도 들어맞는 건 오로지 내 망상밖에 없다.

미친 사람의 미친 망상


지금 부터는 나의 망상이다.

1년 전 그 날 세주에게 일어난 일.


세주는 나보다 더 공포에 질렸을 것이다.

마르꼬는 형석이 레벨보다 훨씬 높고 총도 갖고 있다.

세주는 나를 만나 구원을 요청하려고 했다.

내 회사의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었다.



세주가 그 결투에서 패배했다면 시신은 거기 남아있어야 한다.

형석이와 마르꼬처럼 그러나 세주는 없다.

없다는 것은 그 애가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세주는 그날 거기에 있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


이 망상을 증명하는데 1년이 걸렸다.



희주와 함께 떠나지 않았지만 이 여정이 희주와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비행기로 바르셀로나에 와서 그라나다 까지는 야간 열차를 타기로 했다.

1년 전 세주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 보기 위해

물론 이 여정에는 늘 그렇듯 형석이도 함께다.

이 여정이 우리의 마지막 동행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잠이 오질 않는다. 그라나다에 가까워질수록 기대보다 불안이 커져 간다.

세주는 지금 어디서 나를 부른 걸까?세주가 지금 어떤 모습일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10화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이제는 모두 알까?

이것은 나의 유언이다.

내가 혹은 우리가 그라나다 어디선가 죽어서 발견된다면 죽음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기 위한 유언.



내가 1년 전 희주에게 했던 미래 예측은 이랬다.



이제 미래는 현재가 되었고 그때 내 미래 예측은...

절반은 맞았고 절반은 완전히 틀렸다.


내가 맞힌 거라면 이뿐이다.

그라나다는 진짜로 마법의 도시가 되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미쳐 버린 도시




11화


희주가 나를 지하 감옥에서 끌어냈다.

희주의 전화 한 통으로 나는 살았다.

그러나 희주가 동생을 만날 기회는 사라졌다.



퀘스트를 실패하자 그 후폭풍이 감당할 수 없이 밀려오고 있다.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는게 놀랍다.

난 아직도 여전히 추락 중이다.

어디까지 떨어지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애썼으나 1년 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1년 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


나는 여전히 비참한 패전병이고 더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다만 1년 전과 다른게 있다면 나는 떠나지 않았고 희주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다.




12화


지금부터 나의 마지막 퀘스트가 시작 된다.

이제 우리가 이 이야기의 결론에 다가갈 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3화


카페 알카사바 

오류의 시작이 여기서부터였을 거라는 건 처음부터 짐작 가능한 일이었다. 

365일 비와 천둥,번개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흐르는 곳 


더 엄밀히 말하면 시작은 엠마에서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엠마의 앞에서 진짜 칼로 찌른 그 순간.

 

어쩌면 엠마가 유일한 목격자일 수도 있다.

그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과정을 마지막으로 본..



우리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서버가 다시 열리고 퀘스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다만 문제는..

그때는 운이 좋아서 죽지 않았지만 과연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주는 알함브라 궁전 지하 감옥에 갇혀서 매를 보낸 게 아니었다. 

세주는 나를 그리로 인도한 것이다.

거기에 숨겨 둔 천국의 열쇠를 내가 찾아 내도록



세주는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었고 

곧 죽게 될것 같았다.

현실에서든 게임 속에서든 그래서 스스로 숨은 것이다. 

숨겨 둔 마스터키가 엠마에게 전달되길 기다리면서..


퀘스트는 거기에서 끝난다.



14화


신을 믿어 본 적은 없으나 지금은 신에게 기대고 싶다.

여기서 제발 끝이기를....



15화


세주가 돌아오며 나의 외롭고 긴 여정은 마침내 끝이 난다.

이제 단 하나의 이야기만 남았다.

나의 마지막 이야기.



갑자기 희주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그 생각만이 들었다.

역시 기다리고 있다.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내가 들리는데로 타이핑 한거고 넘기면서 보고 친거라 빠진게 있을 수도 있음.

색은 내가 좋아하는 나레들 표시한거고 앞으로 회차도 추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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