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낡고 오래된 호스텔에서 처음 만난 유진우(현빈)와 정희주(박신혜). 까칠하고 무례한 손님과 양심 없고 게으른 주인으로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던 이들의 사이가 변하기 시작한 건 진우를 사로잡은 AR 게임의 권리가 희주에게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부터다.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진우는 지극히 사업적인 마인드로 희주에게 다가갔고, 게임에 관한 모든 라이센스가 묶여있는 보니따 호스텔을 100억 원에 사들였다.
하룻밤에 단돈 몇십 불짜리 싱글룸에서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100억 원짜리 거래를 마친 두 사람 사이에 싹튼 감정은 인간적인 호감이었다. 사실은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 게임 라이센스를 거래한 것임을 전혀 모르는 희주는 "더 이상 돈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마법 같은 일을 만들어준 진우에게 감사했고,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과 대책 없는 순진함을 알아챈 진우는 미안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이유로 싹튼 서로에 대한 호감은 진우에게 기묘한 일이 벌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게임의 승패가 현실로 이어진 형석(박훈)의 미스터리한 죽음, 그때부터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로 적이 되어 나타나 칼을 휘두르는 형석은 진우를 궁지로 몰아갔다. 남들의 눈에는 "스트레스성 피해망상 증세"이지만, 게임의 상처가 주는 실제의 고통과 "내가 미친 거 같다"는 절망 속에서 진우가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희주가 등장했다. 여전히 게임의 존재조차 모르는 희주는 형석의 칼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자 진우의 '방패'가 되어 그의 목숨을 구했다. 단순한 거래 관계로 끝났을지도 모를 두 사람의 이야기가 미스터리한 게임 서스펜스를 관통하는 단 하나뿐인 운명적 인연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강렬한 한방을 지닌 진우와 희주의 로맨틱한 구원의 서사는 이후 모두가 그라나다를 떠나고 "둘만 남은" 마법 커플에게 시청자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이유. 지난 6회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의 순간 그를 향해 피어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울음을 터뜨린 희주와, 그녀를 남겨두고 달리기 시작한 기차 안에서 "누군가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는 진우의 나지막한 내레이션 끝에 더해진 "그렇지만"이라는 짧은 단어가 남긴 깊은 여운이 마법의 도시 그라나다를 떠나 서울에서 재회할 이들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요약이 너무 잘되있어서 빨간펜덬 흉내내봄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