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휴일 오마쥬
혹시 1화에서 진혁이 했던 말 중에, "잘있어요 로마의 휴일 공주님~" 이라고 했던 것. 기억 나시나요?
갑자기 뜬금없이 왜 그런 멘트가 들어갔나, 의아해하신 분들 많으실 거에요.
예, 드라마 남자친구에는 짧은 로마의 휴일 영화의 오마쥬가 들어있는데요.
수현이 수면제를 마시고, 잠에 들려고 하다가, 불현듯, 갑자기 쿠바의 거리를 돌아다닌 것처럼,
로마의 휴일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공주님이 수면제를 투여 받은 채로, 자신의 거처를 몰래 빠져나오는 장면이 있죠.
이후 수현이 성곽 같은 곳에서 잠에 들어 떨어지려던 찰나, 남자주인공 진혁이 등장하죠.
로마의휴일에서도 공주님이 수면제의 기운을 못 이겨 거리에서 잠에 들다가, 난간에서 떨어지려는 순간,
남자주인공이 그녀를 붙잡고, 어깨에 기대도록 하죠.
(로맨틱한 느낌은 아니지만요 ㅋ)
로마의 휴일은 신분이 높은 공주와 기자출신의 평범한 남자가 하루동안 사고를 치는, 그런 이야기인데요.
드라마와 설정상의 겹치는 부분, 분명 보이시죠. 그럼 이 로마의 휴일의 결말 어떻게 될까요.
이 부분은 후반에서, 다시 다루도록 할게요.
심리와 소품을 통한 상징.
드라마에서는 수현의 심리를 소품과 상징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1화의 처음부분에서는 작은 성과 여자 그림에서 그녀의 처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죠.
또한 그녀와 함께 나오는 그림들. 다들 한 소녀가 외롭게 쓸쓸히 있는 그림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입니다.
(특히나 이 그림은 주목 해보셔야 합니다 처음엔 그림과 진혁의 원샷으로 나오다가,
점차 수현 쪽으로 카메라 구도가 투샷으로 잡히는데, 마치 태양으로 상징되는 진혁을 외면하고 있는 수현과 나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둘의 사이에 대한 어떤 암시일까요?)
그런가 하면 그와 대조적으로 진혁을 상징하는 그림은, 이 하나로도 알 수 있죠.
석양과 태양처럼 빛나고 충만한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비록 그가 왕자는 아니고, 아주 평범한 청년일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수현의 처지는 그와는 다르게 아주 높은 지위의 공주 같은 위치일지라도, 조금 네거티브한 느낌을 줍니다.
수현은 외로운 소녀이며, 그 소녀 뒤의 쓸쓸해 보이는 나무같고,
진혁은, 그 나무의 에너지가 되어줄 태양과 같아 보이네요.
네거티브. 말이 나온김에 네거티브. 라는 언급도 있었죠.
진혁과 수현이 인형뽑기상자 위에다가 필름사진 즉 네거티브를 올려놓고 그것을 루페로 들여다보는데요.
저는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 필름사진을 네거티브라고 칭하는 줄 처음 알았어요.
꽤나 중의적으로 들리기도 하죠. 1화의 처음과, 중간중간, 수현은 흑백의 모습으로 묘사되어오다가,
진혁과 함께하는 석양앞에서 그녀의 시간이 다채로운 색감으로 물들게 되죠.
흑백의 네거티브는 곧 진혁이 사진을 인화하면서 그 고유의 색감을 찾게 되겠죠.
그런것처럼, 그녀도, 그녀의 흑백의 삶에서 진혁이 선물하는 다채로운 색깔의 세계로 물들게 되는 겁니다.
또한 수현의 시계에 주목할 필요가있는데요.
수현의 신(scene)에 지나치게 시계가 많이 등장한다. 라는 느낌 받으셨죠.
특별히 진혁과의 미팅전, HAVANA쿠바의 시계가 수현의 사무실의 많은 시계들 중에서 중간에 위치해 있구요.
그러면서 카메라는 수현이 차고 있는 남색의 손목시계를 의도적으로 비춰줍니다.
그 시간은, 한국의 시간이 아니라 쿠바의 시간에 맞춰져 있죠.
쿠바에서 진혁과의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수현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신이죠.
(이 내용은 갤러리에서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화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남산. 남산은 무슨 의미일까요.
여기는 아직 어떤 명확한 떡밥은 없으니까, 판단은 유보 해둬야 할 것 같지만
아마 그 부모님들 세대의 어떤 연결고리 같은 게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1화에서 진혁이 읽던 책 세계의 끝 여자친구 책에 보면,
29살의 택시기사(진혁의 나이)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승객 둘을 태우고,
택시 안의 상황을 카메라로 생중계하는 채로 남산을 드라이빙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1화에서 남산 언급할 때 수현과 비서가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진, 그런걸 아주 조심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쿠바에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초연해진 채로, 맨발로 걷는 이야기도 있구요.
사람들의 시선에서 초연해진 둘이 남산에서 함께 데이트를 한다?
흠… 이건 좀 과한 해석 같긴하네요. 뭐 그래도 나중에 얻어 걸리면 좋은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처음으로 돌아가서, 로마의 휴일의 이야기를 다시한번 꺼내 볼게요.
로마의 휴일의 결말은 결국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끝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도 미완성의 사랑으로 끝나게 될까요? 예. 그렇습니다.
둘은 결국 결별하게 될겁니다. (뭔 개소리야)
1화에서도 2화에서도 아내의 정원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 것 보셨죠?
사랑의 시작이자 사랑의 완성이 되었던 그 정원.
마치 둘의 사랑이 그곳에서 완성 될 거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죠.
뭐 중간에 둘이 잠깐 헤어지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말이에요.
(이미 쿠바에서 한번 헤어졌으니 한번의 이별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둘의 ‘로마의 휴일’은 한번 엔딩을 맞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하죠. 1화에서 말이에요~)
동영상 주소야. 여기 들어가면 리뷰 쓰신 분 영상으로 리뷰를 들을 수 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