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사찬 긴글주의-리뷰) 우진이가 심덕에게 끌려가는 건 풍랑에 흔들리던 부표에게 등대가 보인 것과 같아
370 21
2018.11.29 16:21
370 21
여기도 써보라길래 용기얻고 써 봄ㅋㅋㅋ
상당히 길어... 그건 감안해주라ㅠㅠ
(나중에 보는 덬들도 있을 것 같아서 스퀘어로 옮김)

1. 첫만남에서부터 심덕은 아리시마 다케오 글이란 걸 눈치챔
-> 우진이 세계의 중심인 문학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소양이 있음


2. 왜 굳이 조선말로 읽냐고 물어봄
-> 첨엔 툴툴대듯 대답 안해줬지만ㅋㅋㅋ
자기 행동의 의미를 궁금해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예술하는 입장에선 반갑고 신기했을 거야


3. 알고보니 심덕이 노래 겁나 잘 해!
-> 동종업계 종사자로 내심 흥분했을 터

여기서 우진이의 세심하달까...
소심한 듯 예민하고 신중한 성격이 엿보여서 좋았어

자기가 잘 아는 분야인 시나 극본이라면
구구절절 따지고 분석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는 분야인 노래에 대해선
아예 평가를 안 함ㅋㅋㅋ

피아노 좋았다는 말은 했으면서
심덕이 노래에 대해선 칭찬조차 실례라 느낀 거잖아

자기 이해 수준을 넘어선 예술이라면
아예 입을 다무는 게 예의라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게 어떤 의미론 우진이 나름의
심덕이 예술 세계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잖아

참 문학인답다 싶더라고

섣불리 입을 떼지 않고 말을 고르다가
결국 그 어떤 말글로도 표현이 안 되면 차라리 침묵하겠다 그런 의지가 보여서


4. 그러나 심덕이는 궁금한 건 못 참는 적극적 표현주의자 ㅋㅋㅋ
-> 첫만남부터 싫다 좋다 확실하더니
이젠 팔 잡고 못가게 막으면서까지 의사표현이 뚜렷함

조용히 자기 안으로 침잠하던 우진과 달리
심덕은 그 손자국처럼 어디서든 선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드러내는 사람이지

그 차이가 순간 우진에게는 눈에 박히듯 각인 되었을거야

이 사람은 거칠 것이 없구나... 싶은?


5. 병문안 와서는 우진의 문학 열정을 다시금 일깨운 심덕
-> 앓을 포인트가 너무 많다 ㅠㅠ

우진이는 아버지의 원조로 먹고자고입고 공부하는 중
그럼에도 아버지의 뜻대로 살기엔 꿈을 버릴 수도 없어

그 갈등이 하숙방 안과 밖의 우진이로 드러난다 보거든

방 안에서는 문학을 뒤켠에 물리고
방 밖에서는 문학에 온 정신을 다 내주는...

그래서 심덕의 뾰루퉁한 마음도 눈치 못챘던 거니까

근데 심덕이 방 안에 들어와 멋대로 우진이의 잠정 분리된 세계를 휘저어버림

문학인 책상에 책이 없는 게 이상하다고 올려주고
혼자 추억하던 시를 읽어주고 음미하고

비 내리던 오후 그 잠깐 새에
우진은 정신이 혼미했을지도 몰라

겨우 경계 긋고 있던 마음에 바람이 부니까

그래서 그토록 애써 정중히ㅋㅋ 심덕을 내보낸 거라 봄

제발 빨리 여기서 나가주세요
제 마음을 더 이상 어지럽히지 말아주세요


6. 너의 세계가 궁금해! 대쉬하는 심덕과
그런 심덕에게 크러쉬온유 해버린 우진

방에서는 심덕에게 선을 그었지만 이미 물꼬가 트인 뒤라

연습하러 나와서는 저도 모르게 심덕에게 웃음 보내고
같이 밤길 걸으며 어머니 얘기도 꺼내고

근데 또 심덕은 이번에도 자기 세계를 인정해 줘

당신 시가 좋았다, 어머니도 분명 행복하실 거다,
극본은 안 써보냐, 극본 좋아하냐 싫어하냐...

"좋아해요."

잠시 침묵한 뒤 튀어나온 그 말은 중의적일 수밖에 없어

우진이니까
말을 고르고 골라 하는 사람이니까


7. 심덕은 우진이가 자신의 공연으로 변화시킨 첫번째 조선인

심덕은 회의적인 현실주의자였음
자신의 안위가 1순위라 계몽이라는 이상은 부질없다 여겼지

하지만 막상 일본순사들이 쳐들어온 뒤에
우진이 편을 들어준 건 심덕이야

심덕이 우진이를 좋아하기 시작해서?
물론 그 탓도 있고ㅋㅋㅋ

난 심덕이 우진이 시와 사연을 듣고
문학에도 효용성이 있단 걸 깨달은 거라고 봐

글에도 힘이 있다 느낀 거지

어머니를 추억하려고 시를 쓴다
공연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된다

결국 일맥상통하는 얘기잖아
그리움의 대상이 어머니든 조국이든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바꿔줘서 고맙다고,
넌지시 당신의 글이 날 이끌었다고 고백하는 심덕이
우진에겐 희망으로 크게 와닿았을 거야 ㅠㅠ

쓸데없는 몽상가의 백일몽처럼 덧없다 타박받던
눈총들이 한순간에 사라진 느낌이었겠지

김우진은 시인이자 극작가, 총공연책임자인
예술가의 정체성이 흐릿해지려 할 때

쏟아져내리는 한 낮의 빗줄기처럼
자신의 길을 시원하게 밝혀준 윤심덕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86 00:03 5,05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15,3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0,2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08,0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38,672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118,49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189,37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320,894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387,66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575,596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597,59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611,55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702,23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887,40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81005 잡담 난 진짜 내배 연기한 캐릭터 중에 저렇게 살아야지 다짐하게 되는 애 있어 04:12 19
13681004 잡담 조명가게 7화 보고 있는데 개소리 스토리......ㄴㅇㄱ 03:55 73
13681003 잡담 지금전화 지금 6화 보는데 아역 서사가 좀 헷갈리는데 ㅅㅍ 3 03:30 123
13681002 잡담 조명가게 영지가 방토만 먹는 이유도 안나왔네 1 03:28 142
13681001 잡담 내배가 찍었던 드라마 중에 덬들 인생 드라마 있어??? 8 03:28 102
13681000 잡담 넷플 3주 텀 아니었어? 1 03:27 128
13680999 잡담 현실연애물은 꾸준히 수요가 있는거같음 2 03:24 145
13680998 잡담 엑스오키티 한달만 기다리면 오는구나!! 03:23 48
13680997 잡담 추워졌으니까 더글로리 정주행 해야지 1 03:22 39
13680996 잡담 조명가게 현민지영 원작 결말보다 더 비극인거 같음 1 03:22 126
13680995 잡담 습스 월화드 순서가 귀궁 사계의 봄 오인간 순이야? 2 03:18 91
13680994 잡담 내배덬들 가끔 글 올리는거 보이는데 1 03:18 110
13680993 잡담 역사왜곡드는 걍 가상인물이라고 한줄만 적으면 끝나는 일 아니여? 2 03:16 134
13680992 잡담 지금전화 이거 왜케 웃기냐 1 03:14 137
13680991 잡담 언젠가 내 배우가 여성 중심 사극물 말아주길 원해... 3 03:12 112
13680990 잡담 갤럽든게 캐릭 터진건 아니지? 7 03:10 198
13680989 잡담 이건 진짜 소원인데 내배 차기작중 인생드가 나오길 3 03:05 99
13680988 잡담 내 배우 사이다 장르물 제발 ...🙏🙏 2 03:03 87
13680987 잡담 내배 판타지 그만 보고싶어 4 03:02 180
13680986 잡담 내배우 전작이 꾸꾸꾸꾸 였는데 2 03:00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