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의 권위가 본격적으로 곤두박질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94년부터였다.
당시 흥행스코어에서 참패한 영화 '두 여자 이야기'가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한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도 영화 개봉하기 전(1994년 4월 23일)에 수상(1994년 4월 3일)하여 한동안 작품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막상 개봉한 이후 좋은 영화였다는 평이 많아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한편, 함께 후보에 오른 영화는 안성기, 박중훈 콤비의 연기가 돋보였던 투캅스와 그 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한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등. 그러나 '화엄경'은 감독상을 받는데에 그쳤고, '그 섬에 가고 싶다'는 '빨갱이 영화'라고 까이기만 했다. 투캅스는 문서를 봐도 알겠지만, 당시 서편제에 이어서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라는 엄청난 초대박을 거둬들이고[6] 화엄경은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트 바우어상을 수상하고,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칸 영화제에 출품되고 서울관객 15만으로 그럭저럭 흥행도 하던 것과 달리 두 여자 이야기는 흥행도 서울관객 2만으로 참패하고 지금은 아주 듣보잡이 되었다.
하지만 2년후..역대급 병맛 시상식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한국 원로 영화인들의 아집으로 한국 영화계의 발전에다 찬물을 끼얹은 대표적인 사건이며, 대종상 영화제의 최대의 흑역사이자, 한국 영화 최고의 스캔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애니깽》을 본따서, 일명 애니깽 사태라고 부르기도 한다.
1996년 4월 27일에 열린 제3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단 한 번도 관객들에게 선보인 적 없었던 영화 《애니깽》이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분을 수상하면서 영화계는 물론이고 국내 영화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워낙 대형 사건이다 보니 20년이 넘은 지금도 많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기억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만큼 대종상 영화제가 얼마나 최악의 추태를 보여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1990년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인 지금도 충무로의 큰 사건사고 내역을 언급하면 반드시 먼저 등장할 정도로 파급력이 넘사벽급이다. 대종상 시상식 자체가 막장 시상식이다 보니 매년 빠지지 않고 소환되고 있다.
시작은 1996년 3월 예심 심사부터였다. 먼저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예선에서 탈락하였다. 이어 1995년에 개봉하여 비록 큰 흥행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여성의 억압과 욕망을 사실적으로 연출했다는 평단의 찬사를 얻었던 박철수 감독의 《301, 302》가 예심에서 불이익을 받아 박철수 감독이 차기작으로 내놓은 《학생부군신위》의 심사를 거부하며 수거했다는 소식이 충무로에 퍼지기 시작했다.
예심 심사득표 결과 《꽃잎》이 1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근소하게 2위, 《은행나무 침대》가 3위를 차지했고, 《애니깽》은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위의 두 편이 좋지 않은 평을 받은 이유는 바로 집행위원들 때문이었는데, 그들의 사고방식이 갈수록 변화하는 한국영화 제작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할정도로 꼰대기질이 심했기 때문이다. 예심 심사 결과 상위 3편의 영화도 집행위원들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평을 받았지만 다행히 일반관객들 평에서 좋은 평을 얻어 예심을 통과했다.
본격적인 문제는 그 다음부터. 아직 편집조차 안 끝나 개봉도 안 된 영화 《애니깽》이 주요 부분에 후보로 올랐고, 결국 본선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당시 영화계와 언론에서 주요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던 작품을 살펴보면
박광수 감독, 문성근, 홍경인 주연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강제규 감독, 한석규, 심혜진, 진희경, 신현준 주연의 판타지 《은행나무 침대》대종상이 황장군을 두번 죽이는구나
장선우 감독, 이정현, 문성근 주연의 《꽃잎》
그러나 《전태일》은 기획상, 《꽃잎》은 여자 신인상만을 수상하였으며, 무려 14개 부분에 올라서 주요 부분 수상이 예측됐던 《은행나무 침대》는 신인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에 그쳤다. 같이 최우수작품상에 오른 《본 투 킬》은 단 한 개의 상도 타지 못했다. 특히 남우조연상은 모두가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던 《은행나무 침대》의 신현준 대신, 《학생부군신위》에 출연한 배우 김일우에게 돌아갔다. 이것은 무관에 그친 박철수 감독을 의식해서 보상의 의미로 준 것이라는 해석이 팽배하다.[1]
결정적으로 시상에 나온 일부 원로배우 및 영화계 인사들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젊은 감독 및 배우들을 향해 '우리가 있었기에 너네가 있는 거다'는 꼰대 발언으로 불쾌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시상하러 온 원로 영화인들은 대놓고 젊은 영화인들에게 일갈을 가하기도 했다.
이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할매라 저걸 다 보고 자라서 다 기억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후로도 여주상 파문 등등이 있긴 한데...
암튼 서서히 내리막길 걷고 막장 시상식의 대명사가 되며 원로 노인들만 남은 영화제행... 그 후 출품이나 참석 보이콧이 나오고 그런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