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에서 맡은 이완익 역으로 다시 한번 악역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는데. TV드라마는 영화보다 악역을 연기하는 데 더 제한적이지 않나. 더 단순화해야 한다고 할까.
▶음. 단순하다기 보다 오히려 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착한 역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좁은 길을 가야 한다고 할까. 악역은 자유롭게 여러 길을 넓게 갈 수 있다. 배우 입장에선 욕망이 강렬한 게 좋은 캐릭터인데, 악역은 욕망이 강렬하니깐.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이완익이 실존인물인 이완용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했다. 배우도 그랬을테고.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할 땐 사람들이 그 인물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그런 점에서 표현하기가 어렵진 않았나.
▶나도 이완익이 이완용인 줄 알았다.(웃음) 드라마에서 죽고 나서 그 뒤 대본 보니 이완용이 등장하더라. 실존인물을 재현하는 게 아니니깐 참고 정도만 한다. 그 뿐 아니라 이완익은 처음부터 누가 해도 못하기가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들의 앞길을 막는 악당인데, 설정부터 지팡이를 짚으며 다리를 절고 함경도 사투리에 일본어, 영어까지 할 줄 안다. 이런 장치들은 배우 입장에선 굉장히 많은 무기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불공평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내가 대단하게 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장치들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정재가 "너무 잘봤다"며 문자가 왔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정재가 "원래 연기는 남의 총알로 하는 거에요"라고 하더라.(웃음)
-대단한 연기를 안 했다고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한 배우들 중 가장 일본어를 일본 사람처럼 한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그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일본 여행을 자주 가긴 했지만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정도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일본어 대사도 엄청 많고, 옛날말이라 어렵다고 하더라. 엄청 고생했다. 일본어 선생님이 읽어 준 대사를 녹음해서 계속 듣고 따라하고 외웠다. 아예 전혀 몰라서 고생을 하긴 했는데 아예 편견이 없으니깐 잘 따라하게 되더라. 편견이 없어야 잘 따라할 수 있는 법이기도 하고. '미스터 션샤인' 촬영이 길어지면서 6개월을 찍었다. 운이 좋은 게 6개월을 계속 반복하고 따라하다 보니깐 지금도 외울 수 있을 만큼 달달 외우게 됐다.
만 컷.
다들 이완익이 이완용 변형한 캐릭일 줄 알았지 ㄹㅇㅋㅋㅋㅋㅋ
진짜 이완용 나올 줄이야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정재도 드라마 봤나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