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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미션 김남희 "정신적 지주 이병헌, 옆집 누나 같은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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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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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런 악역은 없었다. 적어도 국내 드라마에서는 본 적 없던 강렬함이었다.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전 국민의 분노를 차오르게 하고 주먹을 불끈 쥐게 한 사람.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의 일본군 대좌 모리 타카시를 연기한 배우 김남희다. 

유창한 일본어는 차치하고 어눌한 한국어에 시청자 사이에선 그의 국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정도다. 정작 김남희가 일본어를 한 번도 접한 적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들었던 충격이란. 여기엔 2013년 영화 '청춘예찬'으로 데뷔했지만 워낙 대중에 생소한 얼굴이기도 했고 연극과 독립 영화계에서 활동한 무명 배우라는 점도 한몫했다. 

타카시는 동경에서 일왕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집안이자 정한론('조선을 정벌해 일본 내부의 혼란을 잠재우자')을 따르는 모리 가문의 후손이다. 역사와 맞닿은 설정만큼 딱 붙는 5:5 가르마에 동그란 안경, 마치 구한말 역사 속에서 툭 튀어나온 것만 같다. 특히 "조선의 정신을 훼손해야지. 민족성을 말살해야 한다고"라고 차원이 다른 야욕을 드러낼 땐 섬뜩하기까지 하다. 

성격도 악행만 저지르는 일반적인 악인과 달랐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상대가 감정적으로 약점을 보이는 순간을 노리는, 악랄함을 지녔다. 여기에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비열한 미소와 이죽거리는 말투는 덤. 안방극장엔 분노를 몰고왔지만 바꿔 말하면 김남희의 빼어난 연기가 통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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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 김남희를 만났다. 애청자로서 감정이 앞섰을까. 마주한 순간 왠지 모르게 울컥했지만 그것도 잠시. 사진 촬영 전 "제가 아직 카메라 앞에만 서면 좀 어색해요"라며 쑥스럽게 웃는 얼굴에서 모리 타카시 아닌 '사람 김남희'가 보였다. 대답 중간 섞인 '타카시 말투'에서 그가 배역을 위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발자국 찍듯 꾹꾹 눌러 말하는 답변은 화려한 미사어구 없이도 진정성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다음은 김남희와 나눈 일문일답.

Q. 배우 이병헌과는 한 작품에서 처음 만난 거로 안다. 어땠나? 
김: 선배와 첫 촬영 한다고 했을 때 이틀 밤을 못 잤다. 긴장부터 설렘까지 오만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오더라고. 술도 못 하는데 깡소주까지 마시고 억지로 잠들었지. 

사실 내게는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무명인 나를 캐스팅했지만, 모든 스태프가 감독님과 같은 생각은 아닐 거 아니냐. '타카시가 중요한 역할인데 김남희가 한다네, 걔 누구야?'지. 드라마 경험도 적고 많은 스태프들 앞에 서 본 것도 처음이라 저절로 위축되더라. 그때 이병헌 선배가 그 긴장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줬다. 먼저 다가와 주고 이야기하고. 또 칭찬해주면 그렇게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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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칭찬도 받았나? 
김: 선배가 두 번 칭찬을 해줬는데, 잊고 싶어도 그렇게 기억이 난다. 첫 번째는 녹음실에서였다. 선배와 같이 붙는 장면이 많다 보니 녹음실에도 몇 번 마주쳤다. 그때 '카시(이병헌은 김남희를 카시라고 불렀다), 너 멋있어' 하면서 들어가시는데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는 촬영 중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다. 스케줄이 나오니까 미룰 수가 없어서 퇴원하고 갔다. 나 때문에 스케줄이 밀렸고 죄송해서 얼굴도 못 들고 있는데 선배가 아무렇지 않게 몸 걱정만 해 주는거다. 모니터링 후 '카시야. 우리 신 오늘 잘 나왔다. 고생했어'라고 한 마디하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눈물이 나더라. 최악의 위기였는데 덕분에 자신감 얻고 끝까지 갈 수 있었다. 

Q. 옆에서 본 연기자 이병헌은 어떤 사람인가? 
김: 사실 선배를 두고 '연기 잘한다'고 말하면 놀리는 거 같다. 워낙 훌륭하니까. 옆에서 보고 놀란 건 그 분의 성실한 자세였다. 단역 배우가 단독으로 찍는 샷에도 와서 대사를 쳐주신다. 예의상 '괜찮다' 해도 단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솔직히 처음엔 '이미지 메이킹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매번 갈 때마다 하고 계셨다. 대단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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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은숙 작가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다. '도깨비'에 이어 두번째 작품을 함께 했는데? 
김: 나쁜 놈 소리는 제가 들었지만 작가님이 다 만들어 준 거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타카시를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대본에 충실히 하자' 였다. 이미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었다. 덕분에 다른 악역을 흉내 내거나, 특징을 잡아 제스처를 반복할 필요가 없었다. 

작가님은 이미 촬영을 마친 후 종영 파티 자리에서 처음 봤는데 예상과 달랐다. 까칠하고 예민하실 줄 알았는데 옆집 누나 같이 친근하고 편안했다. 수수한 청바지 차림에 셔츠를 입고 편하게 오셨고. (웃음) 무엇보다 돌아다니면서 배우들에게 한명 한명 먼저 다가가 인사하더라.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병헌이 김남희를 카시야라고 부르는거 왜케 웃기지 ㅋㅋㅋㅋ

글고 김은숙 대본 진짜 대사만 봐도 캐릭터가 보임 어떻게 연기해야할지도 보이고

예전부터 김은숙 들마, 대본 보면 대사에 진짜 다 나와있다고 생각했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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