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상류사회' 박해일 "나의 욕망은 영화..드라마는 아직"
영화 '상류사회' 박해일 인터뷰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배우 박해일 /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박해일(41)이 또 다른 얼굴로 관객을 찾는다. 80대 노인(영화 '은교')부터 소년(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까지. 또 살인자(영화 '살인의 추억') 역할에서 독립운동가(영화 '덕혜옹주')로. 캐릭터에 대한 경계 없이 스크린을 누비는 그가, 이번에는 교수이자 정치인으로 돌아왔다.
박해일은 오는 8월 29일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은 극중 촉망받는 경제학 교수에서 정치에 발을 들이는 장태준 역할을 맡았다.
정치인 역할은 처음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작품의 이야기와 끌고 나가는 속도가 좋았다. 장태준이라는 인물을 시나리오를 통해 봤을 때 '저 친구가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동안 만났던 캐릭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태준 역할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 내가 장태준이 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 작품을 찍게 된 동기가 됐다.
장태준은 욕망을 향해 가는 인물이지만, 한 편으로는 선을 넘지 않는 캐릭터다. 어떻게 연기했나.
▶ 장태준은 오수연(수애 분)의 남편으로서 욕망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장태준 역시 오수연처럼 가속력이 셌다면, 아마 결말이 그렇게 안나오지 않았을까. 일단 장태준만 놓고 봤을 때는,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대부분이 그렇듯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욕망의 덫에서 허우적거리는 캐릭터가 워낙 많지 않나. 장태준은 보편적인 캐릭터로 관객과 한 배를 타고 안내해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태준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그런 궁금증이 있다.

배우 박해일 / 사진=이기범 기자
수애와 첫 호흡이다. 수애가 먼저 출연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하던데.
▶ 수애가 먼저 제안한 것은 맞다. 저희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같이 수상을 했다. 수상 후 저녁 먹을 때 수애씨를 만났는데 '이런 작품이 있는데 어떠냐'라고 먼저 운을 뗐다. 너무 반가웠다. 그렇게 제대로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데뷔도 차이가 나지 않고, 영화적 동료로 만나게 돼 고마웠다. 덕분에 해보고 싶은 호기심 생기는 캐릭터를 만나게 돼서, 이번 기회에 수애씨랑 호흡을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함께 연기해보니 어떻던가
▶ 수애씨가 제 팬이라고 하던데, 저도 수애씨 팬이었다. 서로 각자 작업할 때의 모습만 봤기 때문에 현장에서 같은 작품을 할 경우 어떨지 궁금했다. 극중 부부이다보니 호흡을 어떻게 맞춰갈까 고민했다. 함께 촬영해보니 되게 편했다. 처음에는 좀 긴장했는데 너무 편해서 부담을 빨리 덜게 됐다. 부부 역할이지만 동시적으로 달려가고, 애정 표현도 거의 없는 친구 같아서 더 빨리 적응하게 된 것 같다. 수애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오수연이라는 캐릭터로 많이 준비가 돼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제안해 준 것 같고, 고마웠다.
박해일 / 사진=배우 이기범 기자
극중 노출과, 베드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어떻게 촬영했나
▶ 저를 포함해서 영화 속에서 노출까지 해야 되는 여배우들과 같이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 많이 나눴다. 제가 자리를 마련해서 감독님과도 다 같이 상의했다. 불편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와 작품의 의도를 꺼내서 이야기 한다. 그것이 정리가 되지 않으면,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다. 배우는 대사나 감정 연기 뿐 아니라, 몸으로도 연기를 해야 한다. 여러 스태프가 세팅하고 있는데 감독과 배우가 조율이 안 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고 좋은 장면이 안나온다. 그래서 제가 먼저 (자리를) 제안했다. 노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말을 못하는 상황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이야기 하자고 하고 자리를 마련해서 충분히 이야기 하고 촬영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의 욕망을 향해 달려간다. 배우 박해일의 욕망은 무엇인가?
▶ 재미 없으실 수도 있는데, 개인적인 욕심 혹은 욕망은 크기가 크든 작든 계속 작품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만큼 앞으로 해나갈 시간 동안 꾸준히 관객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제가 열심히 한 작품을 만들어서 계속 꾸준히 관객을 만나는 게 사실은 어렵다. 배우는 선택 당하는 입장이고, 배우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만나게 되는 캐릭터나 깊이가 달라진다. 그렇게 매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욕망이다.

박해일 / 사진=이기범 기자
여러 영화를 찍었는데, 주변에서 '이거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 중에 하고 싶은 영화가 있나?
▶ 멜로영화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늙기 전에 멜로를 하라고 하더라. 멜로도 여러가지 톤 앤 매너가 있다. 멜로 장르에서도 매력있게 다가오는 작품이 있고, 무리가 없다면 하고 싶다. 멜로도 좋은 장르다.
영화만 출연했는데, 드라마 출연 계획은?
▶일단 하던거나 잘하자는 생각이다. 드라마는 아직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끝으로, 자주 나오는 이야기인데, 포털 사이트 프로필 사진이 증명 사진이다. 본인이 올린 사진이라고 하는데 바꿀 생각은 없나?
▶너무 오래 됐나?(웃음) 무난한 사진으로 했는데 그렇게 이상한가. 계속 물어보신다. 바꿔야겠다.
김미화 기자 letm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