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받은 이유요? 배우들의 호흡이 아닐까 싶어요. 무더운 여름에 고생한 스태프들도 있고요. 건방질 수도 있지만, ‘원작을 뛰어넘는다’는 칭찬을 들었을 정말 기뻤습니다.”
쑥스러운 듯했지만 기분 좋은 미소였다. 지난 5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이하 ‘라온마’)를 연출한 이정효 PD였다.
‘라온마’는 영국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수사물이다. 2018년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1988년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 등 강력 3반의 호흡은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웰메이드란 호평 아래 최종회는 5.9%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 역대 OCN 드라마 시청률 2위로 마무리됐다.
그만큼 시즌2를 향한 시청자의 러브콜도 뜨겁다. 이 PD는 “시즌2를 고려한 엔딩은 아니다.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생각할 게 많다”면서도 “꼭 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배우들과 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하 이정효 PD와 일문일답이다.
―‘라이프 온 마스’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성공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솔직히 처음엔 잘될까 싶었다. 과거로 간 현재의 형사나 80년대 재현은 기존에 다 나온 요소다. 이 작품이 잘된다면 주인공의 무의식이란 세계관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강력 3반의 ‘케미’를 가장 좋아해 주시더라. 배우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기술적 시도도 원작과 차별화 포인트가 됐다. 원작은 일부러 특수효과를 쓰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작이 나온 지 10년이 지났으니까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생각했다. 1인칭 카메라도 써보고, 졸리샷(zolly shot)도 해봤다. 
―‘굿와이프’에 이어 두 편의 영미권 드라마 리메이크를 성공시켰다.
△대만 원작인 tvN ‘마녀의 연애’(2014)를 포함하면 리메이크를 3편 했다. 리메이크란 공통점만 있지 각기 다른 작품이었다. tvN ‘굿와이프’(2016)는 원작을 재미있게 봤다. 욕심이 많이 났다. 다 살리고 싶어서 취사선택이 어려웠다. ‘라온마’는 대본을 본 후 믿음이 생겼다. 한태주의 무의식이라고 생각하니 할 수 있는 게 많겠다 싶었다. 서울 형사와 시골 형사의 협업이란 구도에선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이 생각났다. 리메이크작이라 정서적인 부분에서 걸림돌이 된 것은 없었다. 대본에 집중했다.
―80년대 재현도 흥미로운 요소였다.
△미술팀의 공이 크다. 처음엔 80년대를 어떻게 살려야 하나 싶었다. 소소한 일상이 중심인 tvN ‘응답하라 1988’과 달리 ‘라이프 온 마스’는 사건 현장도 나와야 했다. 고민하다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한태주의 머릿속 아닌가. 고증에 집착하지 말고 열어놓고 생각했다. 크게 보면 80년대 ‘느낌’이 중요했기 때문에 행인, 간판, 자동차에 집중했다. 자세히 보면 70년대 스타일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도 있다.

―원작의 결말을 그대로 따라갔다는 점은 놀랍다.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라온마’는 그 결말 때문에 시작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제작진 모두 좋아했던 결말이지만 우선 시청자를 설득해야 했다. 한태주가 되돌아온 2018년엔 어머니도, 과거 연인인 정서현(전혜빈 분)도 살아있다. 그 사람들을 버리고 한태주는 88년을 택한다. 시청자들이 어느 쪽이 현실일까 혼란스러워 했으면 했다. 낙하신도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저도, (정)경호도 ‘한태주는 웃으면서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태주는 돌아가는 게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15,16회에 등장한 2018년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낯설다고 반응했다. 막바지라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놀랐던 부분이다. 1화에 나온 2018년과 똑같은 톤으로 연출했는데, 이질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줄곧 강력 3반이 함께 하다 한태주 혼자 나오지 않나. 강력 3반의 빈자리가 컸던 것 같다. 그만큼 88년의 강력 3반이 사랑 받는다는 의미니까 한태주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전개가 통하겠구나 싶었다.
―주인공의 무의식을 연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
△매회 2~3번씩 이명에 고통스러워하는 한태주가 나왔다. 졸리샷은 기본이고 각종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마지막엔 아이디어가 떨어져 (정)경호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 1회에 나온 첫 이명신은 한 컷을 위해 3시간 넘게 촬영했다. 30번 넘게 테이크를 가면서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때 시행착오 덕분에 후엔 빠르게 촬영했다. (인터뷰②로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