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엘리야는 어떤 사람일까. 지난 2013년 ‘빠스켓볼’의 주인공으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이엘리야가 비로소 안방팬들에게 배우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http://img.theqoo.net/MyoAJ
최근 종영한 ‘미스 함무라비’에서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 실무관 이도연을 맡았던 이엘리야는 칼 같은 일 솜씨에 매사 분명한 태도로 한세상(성동일) 부장판사도 쉬이 대하지 못하고 심지어 정보왕(류덕환)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매력적인 여인이 됐다. 무엇보다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내공이 느껴지는 이지적인 캐릭터가 이엘리야에게 잘 어울리며 실제 이도연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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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리야는 “이번 드라마를 하고 연애 스타일이 비슷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일단 연애스타일은 극중 모습과 “정반대”라고 하는 이엘리야는 인물이 갖는 캐릭터 자체는 스스로와 많이 비슷하다고 인정을 했다. “속기사라는 도연이의 직업은 판사들도 보지 못하는 세밀함, 증인이나 피고인을 보면서 세밀해지고 깊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직업 같다. 나도 생각을 깊이하는 편인데, 책을 좋아하거나 인물이 갖는 깊이, 그런게 비슷해서 예전에 한번(‘빠스켓볼’) 같이 호흡했던 곽정환 감독님이 다시 써준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이도연을 연기하기 위해서 일부러 뭘 보여준 것 없이 너무 편하게 했다. 원래도 뭘 참고해서 연기하기보다는 서툴더라도 제 안에 있는 걸 꺼내 내가 만들어내는 인물을 연기하는 편인데, 이번 이도연 같은 경우는 연기로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보여줬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 항상 그 에너지를 담고 준비하고 있느라 쉬는 시간에도 그 인물로 존재하며 힘들었는데, 이번엔 정말 오래만에 편했다. 뭔가 하지 않아도 되는게 정말 좋았다”고 했다. 꾸며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엘리야가 실제 이도연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높였던 모양이다.
항상 우아하고 당당한 매력의 이도연은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기관인 법원에서 가장 낮은 직책인 속기사로 일하며 판사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작가를 꿈꾸기에 세상의 진짜 이야기가 가득한 법정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결국 마지막회 엔딩에서는 ‘미스 함무라비’라는 극본을 쓰는 작가로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최후의 승자는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이도연인 듯하고, 남심을 사로잡는 여주인공으로서의 매력 역시 제작진이 이엘리야에게 좀더 포커스를 맞춘 듯했다. 이에 이엘리야는 “이도연이 말과 표정을 절제하면서 오는 신비로움과 멋짐이 있었고, 본질적인 깊이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결국 ‘미스 함무라비’를 쓴 작가가 됐다. 또 제작진이 이도연이 어떤 여자일까 하는 모습을 제가 굳이 보여주기 전에 알아서 잘 만들어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http://img.theqoo.net/TVXKJ
그런 이엘리야는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보니까 굉장히 도도하고 정도 없을 것 같고, 세련된 사람으로 많이들 보는데, 그렇지 않다. 나는 그냥 산 좋아하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놀란게 이번 드라마로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연애 엄청 많이 했을 것 같단다. 그런데 연예계 데뷔하고 연애를 안 해봤다.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데 외형적인게 발랄하고 그래보이나보다. 나는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위해서 절제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오해가 크다. 그래서 그동안 역할들도 ‘나 잘란 맛’이나 센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나보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이번 이도연으로 마음이 많이 풀릴 수 있었다. 그는 “이도연이라는 인물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더 감사했던 건 봐주시는 분들도 편하게 봐주셨다는 점”이라면서 “결국 내가 나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원하는 배우의 모습이 뭐든 제가 진실된 삶을 살면 결국 오해를 받던 것도 풀리게 될거라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나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간을 가지고 보여줘야하는 것 같다. 아무리 ‘척’하고 말로 설명해도 소용없다. 제 시간과 삶으로 저를 증명해야한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강단 있는 모습이 영락 없는 이도연인데, 다음에 만나게 될 이엘리야는 이도연이 아닌 어떤 누가 되어 깊이를 더하고 향기를 더하게 될지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언니 이렇게생겨서 산좋아한다닠ㅋㅋㅋㅋㅋ
http://img.theqoo.net/MyoAJ
최근 종영한 ‘미스 함무라비’에서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44부 속기 실무관 이도연을 맡았던 이엘리야는 칼 같은 일 솜씨에 매사 분명한 태도로 한세상(성동일) 부장판사도 쉬이 대하지 못하고 심지어 정보왕(류덕환)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는 매력적인 여인이 됐다. 무엇보다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내공이 느껴지는 이지적인 캐릭터가 이엘리야에게 잘 어울리며 실제 이도연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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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리야는 “이번 드라마를 하고 연애 스타일이 비슷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일단 연애스타일은 극중 모습과 “정반대”라고 하는 이엘리야는 인물이 갖는 캐릭터 자체는 스스로와 많이 비슷하다고 인정을 했다. “속기사라는 도연이의 직업은 판사들도 보지 못하는 세밀함, 증인이나 피고인을 보면서 세밀해지고 깊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직업 같다. 나도 생각을 깊이하는 편인데, 책을 좋아하거나 인물이 갖는 깊이, 그런게 비슷해서 예전에 한번(‘빠스켓볼’) 같이 호흡했던 곽정환 감독님이 다시 써준게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이도연을 연기하기 위해서 일부러 뭘 보여준 것 없이 너무 편하게 했다. 원래도 뭘 참고해서 연기하기보다는 서툴더라도 제 안에 있는 걸 꺼내 내가 만들어내는 인물을 연기하는 편인데, 이번 이도연 같은 경우는 연기로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보여줬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해 항상 그 에너지를 담고 준비하고 있느라 쉬는 시간에도 그 인물로 존재하며 힘들었는데, 이번엔 정말 오래만에 편했다. 뭔가 하지 않아도 되는게 정말 좋았다”고 했다. 꾸며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엘리야가 실제 이도연 같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높였던 모양이다.
항상 우아하고 당당한 매력의 이도연은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기관인 법원에서 가장 낮은 직책인 속기사로 일하며 판사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작가를 꿈꾸기에 세상의 진짜 이야기가 가득한 법정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결국 마지막회 엔딩에서는 ‘미스 함무라비’라는 극본을 쓰는 작가로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최후의 승자는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한 이도연인 듯하고, 남심을 사로잡는 여주인공으로서의 매력 역시 제작진이 이엘리야에게 좀더 포커스를 맞춘 듯했다. 이에 이엘리야는 “이도연이 말과 표정을 절제하면서 오는 신비로움과 멋짐이 있었고, 본질적인 깊이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결국 ‘미스 함무라비’를 쓴 작가가 됐다. 또 제작진이 이도연이 어떤 여자일까 하는 모습을 제가 굳이 보여주기 전에 알아서 잘 만들어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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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엘리야는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보니까 굉장히 도도하고 정도 없을 것 같고, 세련된 사람으로 많이들 보는데, 그렇지 않다. 나는 그냥 산 좋아하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놀란게 이번 드라마로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연애 엄청 많이 했을 것 같단다. 그런데 연예계 데뷔하고 연애를 안 해봤다.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데 외형적인게 발랄하고 그래보이나보다. 나는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위해서 절제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오해가 크다. 그래서 그동안 역할들도 ‘나 잘란 맛’이나 센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나보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이번 이도연으로 마음이 많이 풀릴 수 있었다. 그는 “이도연이라는 인물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더 감사했던 건 봐주시는 분들도 편하게 봐주셨다는 점”이라면서 “결국 내가 나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원하는 배우의 모습이 뭐든 제가 진실된 삶을 살면 결국 오해를 받던 것도 풀리게 될거라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나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간을 가지고 보여줘야하는 것 같다. 아무리 ‘척’하고 말로 설명해도 소용없다. 제 시간과 삶으로 저를 증명해야한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강단 있는 모습이 영락 없는 이도연인데, 다음에 만나게 될 이엘리야는 이도연이 아닌 어떤 누가 되어 깊이를 더하고 향기를 더하게 될지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언니 이렇게생겨서 산좋아한다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