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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함무라비 13화 리뷰 그 비슷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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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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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일과 마음의 합의


강해야 하는 사람들

민사는 힐링입니다. 이거 1화에서 오름과 법원투어할 때 바른이 한 말이지. 13화 재판과정 보면 딱 저 말이 떠올라. 초반의 나름 큰 사건이었던 불판 사건, 이번 사건과 비교하면 얼마나 힐링이었니! 개인 간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사와 달리 범죄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형사는 무게감이 다른 느낌이야. 13화에서 다룬 범죄는 준강간이고 그에 대한 유무죄를 결정하는 게 핵심이었어. 명확한 물증 없이 원고와 피고의 주장과 각 증인의 진술이 증거가 된 재판과정이 까다로워 보이면서 석연찮은 구석도 있었어. 사람의 말이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현실의 비슷한 사건에서 말을 바꾸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던 기억때문인지 석연치 않았어. 저런 진술만 가지고 어떻게 유죄, 무죄를 판가름하지? 반전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데...싶더라고.

주심판사인 오름도 그런 가능성은 잘 알고 있어. 그 순간 피해자의 마음에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변호인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바른이 바로 반박한 대로, 증거에 따라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죄가 증명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게 그들의 임무야. 그러니까 반전 같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음에도 주어진 증거에 따라 한 사람의 유죄와 무죄라는 극단의 판단을 해야하는 직업이라는 건데...음..나는 판사 시켜줘도 못하겠단 생각이 슬며시 다가오더라.

판결까지의 과정도 녹녹찮은데 열린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이 직업의 트라우마로 자리잡는 것 같아. 세상에게는 자신이 사형을 선고한 피고인의 편지가 그것이지. 가장 위험하고 최악의 가능성인, 유죄가 아닐 경우, 자신의 판결이 파기된 경험을 겪은 세상은 그 편지와 함께 늘 사표를 같이 간직해오고 있었어. 판결 하나가 가지는 위험성을 늘 되새겨서, 그런 편지를 다시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함일 거야. 바른은 최근 뼈 아프게 겪은 가능성이 있어. 오름이 최종 합의에서 형량을 검토하자, 바른의 머릿속에선 주폭노인의 5년 선고가 스쳐가거든. 판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사회가 주는 영향력에 휩쓸린 동요였었지. 1년의 무게를 잘 아는 신중함일 수도 있고 중형에 대한 부담감 혹은 주저함이 될 수도 있는 동요인데, 이건 바른이 앞으로 감당해야할 몫일 것이고. 오름은 사소하지만 충격적인 가능성을 목격해. 준강간에 대한 유죄와 4년을 선고받은 피고인이 그 자리에서 나무토막처럼 쓰려져버린 거야. 사람이 그렇게 쓰러진 모습을 처음 보는데 그게 자신이 내린 판결로 인해서라니, 재판장을 나와서도 좀처럼 걸음을 옮기지 못하지. 그 순간이 트라우마로 남을지 말지는 나중 문제고, 얼어버린 오름은 물론, 수많은 재판을 겪은 세상마저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는 모습에서 생각보다 감정 소모가 많은 일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

다양한 가능성은 배제한 채 오로지 증거와 합리성의 의거해 유무죄를 정하고, 판결에 대한 원/피고의 즉각적인 반응을 지켜봐야하며, 차후 현실이 되어 돌아온 가능성 한둘은 마음속 올가미같이 간직해야하는 일이 판사인가봐. 그들도 뉴스 보며 쌍욕하고 인내심 되내다가도 뒤돌아서 언성 높이는 보통의 사람인 점을 고려하면, 법정에서는 강직한 마음과 흔들림 없는 이성으로 무장해야하는...강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그들인 것 같아. 사람이기에 부족하거나 흔들릴 수 있는 강인함을 서로 보완하기 위한 존재가 3인의 합의부인 셈이고.


한편, 오름은 약자를 위한 선의, 그 소신의 균형을 잡아가는 중이야. 뉴스 보고 무턱대고 욕하다가도 무죄추정을 한번 떠올리고, 최종 합의를 앞두고는 균형을 잃고 피해자쪽으로 치우칠까봐 걱정이 많거든. 바른은 그런 오름을 지켜보며 별말 없었고, 대신 세상이 묵직한 조언을 전해주었어. 일류로펌과 교수 대 여레지던트의 기울어진 싸움이라고 흥분하는 오름에게 그러면 약자의 말은 무조건 믿고 강자에겐 유죄추정 원칙으로 역차별을 해야하냐고 묻지. 나아가 법정에서 한쪽 편을 들겠다는 마음이면 끝물이란 말로 따끔한 충고를 이었고. 그 후 오름은 세상의 충고에 답을 내놓지.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피해자의 말을 맞다고 단정하진 않지만, 약자인 피해자의 입장에선 그렇게 행동할 가능성을 판단대상에 넣어야 한다며. 균형은 지키겠지만, 자신의 소신은 굽히지 않겠다는 것. 그 소신에 세상은 침묵으로 인정해주는 느낌이었어. 이런 오름의 생각이나 태도는 아직까지도 한번씩 좀 기울지 않았나 싶은데, 스스로가 균형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괜찮겠다 싶었어. 알기만 하면 방법은 찾으면 되잖아, 예를 들면 바른에게 치우치면 가차 없이 반박해달라고 하는 것처럼. 그 말 들으면서 이젠 그냥 오름을 믿어도 되겠다 싶더라고, 왠지 바른도 비슷한 마음으로 별말 없이 지켜봤을 듯 하면서.

세상은 묵직한 조언을 한번 더 전해주었어. 강자와 약자에 대한 오름의 생각은 옳지만, 법정에서 가장 강하고 위험한 자는 판사..자신들임을 그 편지와 사표를 보여주며 전해. 각자의 소신과 원칙으로 하는 이 일이 가진 강한 힘과 위험성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는 진솔한 훈화 같으면서, 대등한 3인의 합의부만이 나눌 수 있는 동병상련의 전우애가 감돌기도 했어. 세상의 사표가 강력한 복선처럼 다가오는 측면에서는 결말을 앞둔 비장함, 보통 사람으로서 강해야 하는 강자가 된 그들의 도원결의 같은 느낌도 있는 엔딩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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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가의 후예들

바름이들 진도에 꽤나 안달나있던 인간 중 하나였는데 나름 이유는 있었어. 이 드라마가 매회 사건이 바뀌는 병렬식 구조니까 전체를 아우르는 메인사건을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연애로 받아들인 탓이었지. 12화쯤에서 서비스컷에 가까움을 깨닫고 멘붕 좀 왔었고, 14화 이후 병렬 같았던 사건의 요소들이 집결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메인이구나 했지. 다 깨달았으면서도 끝까지 안달나게 달린 건 오직 바름이들의 청춘청춘한 외모 탓일 거야. 이제 안달난 마음 좀 버리고 13화 보니까, 괜찮더라, 맘에 들어! 통속적이지 않은 이들의 애매한 관계가 좋다구! 그럼, 이들의 미모에 현혹되지 않으면 맘에 드는 애매모호함 속으로...

12화에서 서로의 마음이 조금씩 스며들며 관계가 변하고 있었는데, 13화에선 서서히 표면으로 드러났어. 드러난 모습이 좀 재밌더라. 먼저 오름. 폐 끼쳐도 된다는 말은 그래도 참겠는데 덧붙인 '나.한.텐' 이 세 글자가 신경쓰이고 어색해서 미칠 것 같은 심정을 혼자서 주절대는 중에 보왕이 들어와. 도연을 찾으면서 엄한 놈들이 시비냐며 한숨을 연거푸 내쉬는 보왕은 무슨 일 있는 낌새를 마구 풍기지. 이쯤이면 오름이 무슨 일이냐, 어떤 엄한 놈들이냐고 반응하는 게 정상 아냐? 근데 그냥 보왕이 혼자 떠들다 가게 만들고, 다시 '나.한.텐' 이거 때문에 미치려고 해. 본인의 오지랖 본성까지 집어삼킨 세글자, 그렇게 스며든 마음을 어떻게 해야하나.

바른은 어젯밤 일이 맴도는 건 애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연히 같이 야근할줄 알았던 오름이 여자끼리 회식이 있다고 하자 순간 표정이 샐쭉해져. 재밌게들 놀겠지라며 샐쭉한 마음은 잠깐이고, 술 꽤나 마신 것 같다는 보왕의 전언에는 이미 문을 나서고 있는 바른의 육체야. 책상 스탠드도 안 끄고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딱히 별일은 없고, 평소와 다른 오름의 겉모습이 눈에 밟힌 모양이야. 걱정돼서 왔더니 쓸데없이 이뻐서는...그런 너와 일하는 건 심장에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며. 머릿속엔 어젯밤이, 육체는 걱정에 무조건적 반응을, 겉모습 하나엔 심장이 제멋대로, 이런 3단 분리 상태는 어떡하나.

그리고 눈빛들, 클럽에서 몇번 마주치던 눈빛과 보왕과 도연이 같이 퇴근하는 모습을 본 후 오간 시선. 자연스러우면서도 어색함이 살짝 있고 그런 와중에 다정함이 스며있는, 예전과 다른 이 눈빛들은 어떡하나.


그 답은 언어야. 인간은 원래 말로 의사소통하는 존재니까. 합의된 육체관계의 중요성을 피력하기 위한 클럽에서 작은 사건 중 바른이 한 말이기도 하고.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 역시 의사소통과 합의가 중요한데 그 수단은 언어뿐이지. 우린 텔레파시로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영능력자는 못 되니까. 답을 찾고자 하는 언어가 바른에게서 먼저 흘러나와. 사랑의 힘을 과시하며 도연과 함께 퇴근한 보왕이 조금은 자극이 되었을까, 서류가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다 받아주던 지난번과 달리 먼저 한걸음 다가가 서류를 들어주며...나한텐 폐 좀 끼쳐도 괜찮다고 하지. 오름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그날 밤 일 기억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신호였을 거야. 요즘 알듯 말듯 달라진 이 관계, 우리 마음의 답을 찾아보지 않겠냐는 의미를 포함한.

오름 역시 답을 한번 찾고 싶은 요즘이었을 테니 그 신호에 정면으로 응해와. '내가 뭐가 좋아요.'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묻는 건데, 말투나 표정이 진지함을 넘어 다소 투박스런 느낌이 있어. 당신과 내가 얼마나 다른지 서로 잘 아는데 뭐가 좋냐는 약간의 따짐이랄까. 바른의 그 따짐을 바로 답으로 들려줘. '불편해서.' 나와는 많이 다른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불편함으로 다가와 옳다고 생각한 것들 맞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서 좋다는 거야. 오름은 그 이유가 맘에 드는지 미소 한번 지어보이고는 그런 말을 꺼낸 진짜 이유, 자신의 속마음을 들려줘. 여유를 가진 요즘에서야 생각해보니, 바른이 있어서 감당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었다고, 언제부터인지. 내 우배석이니까 폐 좀 끼치겠다는 오름의 눈가엔 흐르지 않을 정도의 눈물이 반짝이고 있어서, 좀 전의 투박함이나 따짐은 이 말을 전하기 위한 긴장감의 반어였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어. 언어로 표현한 서로의 마음에 만족하는 듯 같이 미소를 짓고는, 일을 하재, 일을....

나와는 다름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나의 현재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라는 서로를 향한 참으로 바르고 옳은 마음. 그리고 법원의 사제라도 되는 양 좀처럼 멈추지 않는 일. 드라마는 물론, 현실의 연애담에서도 보기 힘든 이 요소들을 어찌 받아들이나 고민하던 중 문득 떠오른 건 겸애교리란 단어였어. 깊이 파고들진 말고,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이롭게 하라는 뜻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바름이들 마음이잖아. 게다가 겸애교리를 내세우는 묵가는 노동에 큰 가치를 둔다는 점은 개떡같이 또 어울리고. 그러니까 바름이들 감정은 저 먼 제자백가 사상 중 하나와 비유해도 괜찮을 만큼 정신적인, 플라토닉에 가깝다는 거야. 고색창연한 이들의 첫만남과도 제법 어울리는 느낌인데... 다만, 통속적인 연애에 길들여진 우리가 보기엔 애매모호하기 그지없어, 오늘부터 1일! 안 1일? 헷갈리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겸애교리와 닮은 이들의 마음은 일속에 섞여서 잠깐씩 드러나곤 해. 오름은 최종합의에서 자신이 균형을 잃으면 봐주지 말고 반박해달라고 하지. 그때 모처럼 존대를 버리고, 내가 언제 봐준 적 있냐는 바른군과 그 대답이 무슨 사랑의 밀어라도 되는 듯 빙긋이 기분 좋은 미소를 흘리는 오름양. 그러니까 때론 3단 분리되는 마음과 별개로 대차게 언쟁할 이성이 늘 준비된 바른이고, 안 봐준다 여기면서도 그동안 모질게 몰아부쳤냐고 서운해하지 않고 그게 자신에게 좋은 일임을 아는 오름이지. 이 대화는 물론, 바른의 고백부터 이번 오름의 고백까지 줄곧 서로의 정신적인 수준과 성향이 대등하게 맞아야지만 가능한 관계야. 그런 내적 성향이 맞아들었기 때문에 서로 내 스타일은 아님에도 마음이 움직일 수 있었고.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지만 자기발전적으로 감정을 나누고 있는 그들에겐 그런 밀어 몇마디면 충분해. 내일 봐요, 조심히 들어가요란 인사와 눈빛과 미소 정도면 충분히 각자 퇴근해도 괜찮다고. 다만 이들의 미모에 현혹당한 우리가 여전히 애매할 뿐이야, 마음만 확인했나? 안 사겨..진도 안 나가?? 싶은데, 바름이들 마음은 정확하게 의사소통하여 합의된 상태임.

둘의 합의에 내 감성을 좀 보태면 바른에겐 좀 아린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 오름의 마음이 많이 다가오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좋아하며 한번씩 심장에도 타격이 오는 바른의 마음에는 아직 못 미치지. 그래서 바른이 오름의 걸음에 맞춰 받아들인 마음이고, 그 결과가 일하자인 것 같음. 내게 힘이 되는 내 우배석이라니까. 일하자는 말에 기꺼이 고개 끄덕인 오름은 바로 이어지는 퇴근길에서 빙긋빙긋 기분 좋아보여 오름에게 딱 맞는 합의였다면... 바른은...? 이건 6화 고백과 엔딩의 후유증 같은 건데...일하자며 미소 지은 후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빛이 바뀌면서 네 마음 여기까진 안 왔구나..이런 아린 독백이 흐를 것만 느낌이 있어. 그러면 왜 아린 마음으로 합의했냐면, 결말의 모진 풍파가 곧 밀어닥칠 흐름이니까, 그 모진 흐름에 휘말릴 오름과 그를 줄곧 지켜봐야하는 바른에겐 보는 이에게 애매모호한 이들의 마음 한줄기가 전부이니까, 이제 한 글자가 추가된 내 우배석이란 방패 하나, 그 하나는 꼭 필요해서라고, 이미 14화를 본 내 감성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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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1. 하찮은 치정의 태동

내적 성향이 전혀 맞지 않는 관계가 오름과 용준이지. 용준은 공항에서 오름이 퍼부은 말들을 모욕이라 여기고 그것마저 바른과 연관지어 생각해. 그만한 일로 모욕까지 들먹이는 용준에 태도에 오름은 벽을 마주한듯 시선을 잠시 돌려. 하지만 바른과의 감정까지 뒤섞어 질척이는 태도에는 두 눈 똑바로 보고 마주하지, 지금 바로 그 감정을 한번 소통하고 나오는 길이기에.

오름은 자신이 가진 힘은 당연하게만 여기고 두려워하지 않은 용준의 모습이 무섭고..싫다는 단정적인 표현까지 전해. 오래전부터 용준에게 느낀 점인 것 같으면서도 얼마전의 내 사람이란 조건에 대한 대답 같았어. 내 사람이 된다면 주겠다는 그 힘이 무섭다 싫다는 의미일 테니까. 그 단정적인 의미에 용준은 자신의 선의가 악어의 눈물 취급당했다고 여길 뿐, 그런 오름이 요즘 법정에서 어떤 소신으로 무슨 선의를 펼치려는지 모를 거야. 그 결과, 용준 또한 잘해주고 좋은 사람임을 알면서도 힘이 되는 것이 아닌, 그 힘이 그저 무서울 뿐인 관계에 도달한 것이고.

용준은 찾아온 진짜 목적, 자형의 일을 부탁해. 이번 한번만 부탁한다며 믿어달라는데 오름은 꿋꿋하게 거절하지. 내 부탁은 들어줄 거라 여긴 오만이 앞서, 당연히 거절할 오름의 성향과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 결국 오랜 지인의 관계에서도 거절을 자초한 용준은 유감이란 말로 끝을 맺어. 이 상황이 유감이고 앞으로의 상황 또한 유감이겠다는 듯. 나름 삼각로맨스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면, 거절당한 유감이 어디로 치닫을지 모르는 삼각 치정의 암시가 하찮게 출발했다고도 볼 수 있지. 왜 하찮은 출발이냐면, 오름이 그 힘이 무섭고 싫은 것과 비슷하게 난 그 힘이 언제나 하찮은 취급 당하길 원하므로.


덤2. 이마 짚는 44부

인내심 강조하던 세상이 택배 왜 뜯었냐고 소리치는 순간, 오름이는 이마를 짚으며 옆으로 돌아서더라. 계란으로 바위치는 게 취미고 좋아하는 이유도 당당하게 묻는 우리 오름이가 그런 순간만은 외면하고 싶나봐, 대책 없나봐ㅋㅋㅋ

그 대책없는 순간 바른이는 팔색조 같아. 실수로 택배 뜯었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표정은 서너살짜리의 순진무구함이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건성건성은 초5-6학년쯤인데, 연신 인내심이라며 깐족거리는 모습은 미운 일곱살의 장난끼 가득이야. 내가 언제 봐준 적 있냐는 그 모습을 비교하면 뭔가 현타가 오기도 하고. 또, 오름이 앞에서 저러고 싶을까, 신경 안 쓰이나 싶은데, 어차피 그런 일차원적인 모습과는 상관없는 정신 영역...대충 44차원쯤에서 마음을 나누는 바름이들이라 상관없으려나? 진짜 상관없는지, 보조개미소 쓱 보여주며 세상 따라가는 바른이고, 하여간..저 싸가지바가지란 웃음으로 뒤따르는 오름이지. 그 44차원에 끼인 따라오지 말라는 세상의 소리만 괜히 공허한데, 그래도 진짜 안 따라가면 안 따라온다고 또 소리 지를 거면서!

FffRD


//

대본집이 발간되고, 13화 방송용 대본이 흘러나온 마당에 적절지 않은 글 같은데...
이미 쓴 거 뭐ㅋㅋㅋ

이거 올리고 대본집 13화를 볼 건데 뭔가 긴장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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